제 40 장 사람에게 본래 아무 선도 없고,
어느 방면으로 보든지 영광으로
삼을 것이 없음
1. 제자의 말 "사람이 무엇이기에 이토록 생각해 주시며 사람이 무엇이기에 이
토록 보살펴 주십니까?"(시편 8:4). 사람이 무슨 공이 있어 당신이 저에게 성총을
주시나이까? 주여, 당신이 나를 버리신들 어찌 나는 원망할 수 있겠아오며, 나의
청하는 바를 아니 들어 주신들 어찌 감히 반항할 수 있겠나이까? 참으로 내가 진
실하게 생각하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주여, 나는 아무 것도 아니옵니다. 아무 것
도 할 수 없나이다. 내가 가진 좋은 것은 스스로 가진 것이 하나도 없고, 모든 방
면에 부족하며 허무한 그 곳으로 그침 없이 향하여 가나이다." 라는 말 뿐이옵니
다. 당신이 나를 도와 주시지 않으시고 또 안으로 나를 건장케 하여 주지 않으시
면, 나는 완전히 냉담하여지고 쇠약하여지겠나이다.
2. 주여, 당신은 항상 여전히 머물러 계시고, 영원히 변함이 없이 항상 선하시고
의로우시며 거룩하시고, 모든 것을 잘 의롭게 또 거룩하게 행하시며, 지혜롭게 안
배하시나이다. 그러나 나는 진보하기보다도 잘못을 거듭하는 데 기울어져 항상 같
은 상태에 있지 못하게 되오니, 나는 "하루에 일곱 번씩 변하나이다." 그렇지만 주
께서 원하시고 손을 펴 나를 도우시면 즉시 나아지겠나이다. 당신 홀로 사람의 조
력이 없이 도와 주실 수 있고, 내 얼굴을 다시는 이리 저리 돌리지 않고 항상 당신
께 내 마음이 향하고 당신 안에 안정하여 있을 수 있도록 든든하게 하여 주실 수
있나이다.
3. 그러므로 내가 만일 신심을 얻기 위하여서거나, 나를 위로해 줄 자 당신 밖에
없기 때문에 당신을 찾아야 할 필요로서거나, 모든 인간적 위로를 끊어 버릴 줄 안
다면, 이런 경우에 당연히 당신 성총을 바라고 새로운 위로의 예물에 대하여 즐거
워 할 수가 있겠나이다.
4. 내게 이루어지는 모든 성공은 다 당신께로부터 오오니, 당신께 감사하나이다.
나는 헛 것이오며, 당신 앞에서 아무 것도 아니오며(시편 39:5), 항심이 없고 나
약한 사람이옵나이다. 그러면 무엇으로 영광을 삼고 남의 앞에 명예를 얻으려 하오
리이까? 허무한 그것으로써 영광을 삼겠나이까? 이는 가장 헛된 일이옵니다. 과연
헛된 영광이 나쁜 흑사병(黑死病) 같고 심히 허무한 것이오니, 참된 영광에서 떨어
지게 하고 천상 성총을 빼앗나이다. 사람이 스스로 만족하면 당신 마음에 맞지 못
하오며, 인간적 칭찬을 즐겨 듣고자 하면 참 덕행을 잃고 말 것이옵니다.
5. 참다운 영광과 거룩한 용약은 자기를 자랑함에 있지 않고 당신을 자랑함에 있
아오며, 자기 덕행에 있지 않고 당신 이름으로 인하여 즐거워하는 데 있사오며 또
당신을 위하여만 어떤 조물에 기뻐하는 데 있나이다. 찬미를 받을 것은 내 이름이
아니고 당신 이름이오며, 찬송을 받을 것은 내 업적이 아니요, 당신 업적이옵나이
다. 당신 거룩한 이름은 현양되오며, 사람들이 드러내는 찬미는 조금도 내게 돌려
보내지 마소서. 당신은 나의 영광이시요 당신은 내 마음의 즐거움이시옵니다. 나는
당신 안에서 종일 자랑하고 용약하오니, "나 자신에 관해서는 나의 약점 밖에 자
랑하지 않겠나이다."(Ⅱ고린토 12:5).
6. 유다인들은 자기들끼리 영광을 구하나, 나는 하느님께만 있는 영광을 구하겠
나이다. 인간의 모든 영화와 잠세의 모든 명예와 현세의 모든 작위(爵位)는 당신의
영원한 영광에 비하여 보면 헛된 것이요 어리석은 것이옵니다. 오! 나의 진리시
요, 나의 인자시요, 나의 하느님이여! 복되신 성삼이여! 당신께 홀고 찬미와 존경
과 권능과 영광이 무궁세에 있어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