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부]MT記-그 네번째 이야기

2000. 8. 3. 오후 1: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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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장터에 도착한 시간은 9시 30분경.

생각과는 달리 복작거리지도, 흥미로운 구경거리도 없었지만

우리는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재미있는 표정을 지었었다.

가는 곳마다 먹을 거리들이 많아서

아침을 언제 먹었냐는 듯 주섬주섬 집어 먹고는 했었다.

장터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복숭아와 자두를 한 봉지 사고,

감자전 부치는 곳을 지나면서 우리는 또 참새 방아간이었다.

한 입씩 꼭 먹어야 한다는 혜윤언니의 으름짱에

한 입씩 베어물고 채 삼키기도 전에

그 앞에 있던 순대에 눈을 빼았겼다.

수경이가 특히 순대를 먹자고 했는데, 그런데 순대를 먹는 사이

우리의 혜윤언니는 감자떡까지 사서는 또, 우리에게 강요아닌 강요를 하는 것이었다.

못말려...

 

지혜는 엄마의 나물 사오라는 휴대폰을 받고는

좋아보이는 나물을 사러 여기저기 기웃기웃 거렸고 그 옆에서

혜윤언니는 흥정을 하고 있었다.

 

장보기를 끝내고

우리는 다음의 행선지를 궁금해했다.

 

우선 버스터미널로 가야했다.

왜냐면 여기는 정선이고, 우리가 가는 곳이 대화였기 때문이다.

우리는 또 걸었다. 정말 무지하게 걷고 또 걸은 날이다.

역시 1시간가량을 걸어서 가는데

가도가도 끝이 없는 것 같았다.

목적지의 위치를 확실히 모르기 때문에 더 길게 느껴졌던 것 아닐까 생각했다.

그렇게 도착한 터미널,

우선 화장실부터 다들 다녀오고...

 

터미널로 오면서 수경이가 엄마 전화를 받았었다.

돌아오는 기차는 예매를 했느냐고...

아니라고, 버스를 타고 올라갈 거라는 수경이 말에

어머니는 서울에 내리는 엄청난 양의 비로 걱정을 태산(?)같이 하시며

당장 올라오라는 말씀까지 하셨었다.

그렇지만 당장에는 어떠한 결정도 할 수 없었기에 우리는 그냥 걷고 또 걸어야만 했다.

TV광고에서 휴대폰으로 기차시간을 알아보는 것은 어떻게 하는 건지 궁금한 날이었다.

 

버스가 좌석제가 아니라는 말에

우리는 얼른 일어나 승강장에 줄을 섰다.

잠시 후 버스가 도착을 했는데 이내 창에 그려지는 물무늬를 보아야 했다.

그렇게 금세 날씨가 변하다니...

중간중간 맑은 곳이 있기도 했지만

산이 있는 곳이어서인지 날씨의 변화는 심했고,

대화에 도착했을 때도 역시 비는 주룩주룩 내리고 있었다.

 

11시경 대화역에 내린 우리는 버스시간을 알아보았고,

수경이에게 버스시간을 집에 알려드리라고 했는데

수경이는 전화를 끊더니 괜찮다고 하는거다.

놀라셔서 그렇게 화를 내신거라면서...

휴--;

다행이었다. 정말 당장 올라가야 하면 어떻게 할까 걱정했는데.

 

다음 행선지는 대화성당.

연수 안드레아 오빠가 신혼여행 중에 들렀다던 그 예쁜 성당이다.

역시 위치를 잘 모르는 우리는 대화역 매표소에 계신 아주머니께

성당의 위치를 여쭤보았고

나가서 조금만 가면 된다는 아주머니의 말씀에 가벼운 마음으로 터미널을 나섰다.

 

....다섯번째 이야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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