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날이 밝을 때까지 역사에서 보내야 했다.
새벽 3시부터 5시까지 역사에서 잠시 쉬고나야
다음의 행선지를 갈 수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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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딘 시간이 가고
5시가 되고, 모두들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얼른 역사를 떠나고 싶은 마음이었음을 굳이 묻지 않아도 느낄 수 있었다.
우리는 정선5일장을 보기위해 한 시간 남짓 걸어서
장터로 갔다.
그런데...장은 아침 9시에나 연다는 소식을 듣고는
온몸에 힘이 쫙 빠졌다.
그러나 그대로 주저앉을 수는 없었다.
우선 시간보낼 장소를 찾아야 했고,
허기진 배를 위로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곳 저곳을 기웃거리다 우리는 ’고향식당’이라는 식당이 열려있음을 확인했다.
들어가서 각각 한 그릇을 시키고는 긴장했던 마음을 잠시 풀어 놓았다.
잠시 후...
음식이 나오자 아무도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그런데 갑자기 옆에 앉아있던 은진이가 "언니..."하고 불렀다.
"이거 벌레예요?"
벌레였다. 배추벌레. 국 속에 배추가 있었는데 씻을 때 떨어지지 않았던 모양이었다.
애벌레여서 아주 작았지만 계속해서 먹기는 힘들 것 같았다.
결국 은진이는 아무 것도 더 시키지 못했고,
다른 사람들이 다 먹을 때까지 그냥 기다려야 했다.
식당을 나와서 시계를 보니 시간은 7시.
아직도 2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잠시 후 우리는 장터까지 가면서 봤던 강변을 떠올리고는 그리로 향했다.
강변에 도착하자마자 자리를 펴고
앉았다가 이내 누워버렸다.
눈을 감았다 뜨니 시간은 1시간도 넘게 지나 있었다.
(세상에...난 아줌마가 다 됐다고 생각했다. 그런데서 잠을 자다니...!)
일어나 얘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덧 장을 열 시간이 되고
우리는 자리를 걷고 장터로 향했다.
그럼...네번째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