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부]MT記-그 세번째 이야기

2000. 7. 31. 오후 5:07:15

글자

우리는 날이 밝을 때까지 역사에서 보내야 했다.

새벽 3시부터 5시까지 역사에서 잠시 쉬고나야

다음의 행선지를 갈 수 있었기 때문이다.

.

.

.

더딘 시간이 가고

5시가 되고, 모두들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얼른 역사를 떠나고 싶은 마음이었음을 굳이 묻지 않아도 느낄 수 있었다.

우리는 정선5일장을 보기위해 한 시간 남짓 걸어서

장터로 갔다.

그런데...장은 아침 9시에나 연다는 소식을 듣고는

온몸에 힘이 쫙 빠졌다.

그러나 그대로 주저앉을 수는 없었다.

우선 시간보낼 장소를 찾아야 했고,

허기진 배를 위로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곳 저곳을 기웃거리다 우리는 ’고향식당’이라는 식당이 열려있음을 확인했다.

들어가서 각각 한 그릇을 시키고는 긴장했던 마음을 잠시 풀어 놓았다.

잠시 후...

음식이 나오자 아무도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그런데 갑자기 옆에 앉아있던 은진이가 "언니..."하고 불렀다.

"이거 벌레예요?"

벌레였다. 배추벌레. 국 속에 배추가 있었는데 씻을 때 떨어지지 않았던 모양이었다.

애벌레여서 아주 작았지만 계속해서 먹기는 힘들 것 같았다.

결국 은진이는 아무 것도 더 시키지 못했고,

다른 사람들이 다 먹을 때까지 그냥 기다려야 했다.

 

식당을 나와서 시계를 보니 시간은 7시.

아직도 2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잠시 후 우리는 장터까지 가면서 봤던 강변을 떠올리고는 그리로 향했다.

강변에 도착하자마자 자리를 펴고

앉았다가 이내 누워버렸다.

눈을 감았다 뜨니 시간은 1시간도 넘게 지나 있었다.

(세상에...난 아줌마가 다 됐다고 생각했다. 그런데서 잠을 자다니...!)

일어나 얘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덧 장을 열 시간이 되고

우리는 자리를 걷고 장터로 향했다.

그럼...네번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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