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3월 23일 (자) 사순 제3주일

2014. 3. 23. 오전 6:5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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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3월 23일 (자) 사순 제3주일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한 사마리아 여인에게 마실 물을 청하시면서 그녀를 대화로 초대하십니다. 그 대화는 영원하고 참된 생명의 물에 대한 깨달음으로 이어집니다. 이 깨달음은 그녀의 삶을 변화시킵니다. 사순 시기는 주님께서 건네시는 말씀에 더욱 귀 기울이고 뜻을 새기는 때입니다. 깊어 가는 사순 시기처럼 우리도 주님께서 건네시는 사랑의 대화에 더욱더 깊이 젖을 수 있도록 이 미사에서 열린 마음을 청합시다. 독서 <우리가 마실 물을 내놓으시오(탈출 17,2).> 탈출17,3-7 <우리가 받은 성령을 통하여 하느님의 사랑이 우리에게 부어졌습니다.> 로마 5,1-2.5-8 복음 <솟아오르는 영원한 생명의 샘물> 요한 4,5-42<또는 4,5-15.19ㄴ-26.39ㄱ.40-42> 목이 마른 이스라엘 백성이 모세에게 심하게 항의한다. 모세는 주님께서 시키시는 대로 물이 터져 나오도록 호렙의 바위를 친다. 모세는 이스라엘이 주님을 시비하고 시험하였다 해서 그곳의 이름을 '마싸'와 '므리바'라 하였다. 마싸는 '시험', 므리바는 '다툼'을 뜻한다(제1독서). 바오로 사도가 믿음으로 의롭게 된 이들의 삶에 대하여 말하고 있다. 그들은 성령을 통한 하느님의 사랑을 지니기에 희망을 간직하고 살아간다 (제2독서). 예수님께서 사마리아 여인과 대화를 나누신다. 예수님께서는 사마리아를 가로질러 가시다가 우물가에서 만난 기구한 사연의 그 여인에게 물을 청하신다. 예수님께서는 대화 끝에 당신이 그녀가 기다리는 메시아라고 말씀하신다 (복음). *오늘 제1독서인 탈출기의 한 장면은 이스라엘 백성이 극적으로 이집트를 탈출한 뒤 연이어 주 하느님을 시험하는 사건 가운데 하나입니다. 15장의 '모세와 이스라엘 백성의 노래'에서 표현되듯이 이집트의 해방 사건은 이스라엘 백성의 실존 자체를 흔들어 바꾸어 놓습니다. 이로써 이들은 하느님께서 그들과 함께 계신다는 사실을 더없이 명백하게 체험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체험 이후에도 현실적 삶의 시련이 계속될 때마다 그들은 하느님을 의심하고 시험합니다. 이제 오늘의 제1독서인 17장에서 하느님에 대한 백성의 시비와 시험은 절정에 이르렀습니다. 마실 물이 없다고 불평하는 백성의 기세가 대단해서 모세는 신변의 위험을 느낄 정도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모세를 통하여 바위에서 물이 터져 나오게 하십니다. 이로써 하느님께서 그들이 만나게 되는 적대적인 자연환경보다 위대하시다는 것을 보여 주십니다. 탈출기 15장에서 17장에 이르는 장면들을 오랜만에 찬찬히 묵상하면서 사순 시기에 우리가 하느님을 체험하는 방식에 대하여 성찰해 보았습니다. 무엇보다도 우리가 겪는 현실의 삶을 정직하게 영적 투쟁에 비추어 보아야 한다는 사실을 느낍니다. 비록 그것이 하느님을 시험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하더라도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체험이 우리 삶의 깊은 곳까지 들어올 수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하느님을 의심하고 시험한다는 죄스럽고 두려운 마음이 드는 순간에 사실은 하느님께서 우리의 겉치레 신앙을 시험하시고 단련하시며 정화하실 것이라는 사실을 묵상하게 됩니다. 참으로 사순 시기는 온실과 미술관에 보관되어 있는 화초와 예쁜 그림 같은 신앙이 아니라 메마른 광야에서 신앙을 발견하는 때이고, 화장을 하지 않은 민낯으로 주님을 만나는 때입니다. -매일미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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