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체험하는 기적의 삶
성무일도 끝기도를 마칠 때 "전능하신 하느님, 이 밤을 편히 쉬게 하시고,
거룩한 죽음을 맞게 하소서."라고 기도합니다.
그리고 신학교에서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 한 형제가
"Benedicamus~~Do~~mino~! (주님을 찬미합시다)"라고 외치면,
모든 형제들이 "Deo Gra~~tias~~!(하느님 감사합니다)"라고 외치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이렇게 전날 밤 ‘'거룩한 죽음을'’ 맞기를 청하면서, 하느님께서 선물로 주신
'오늘'이라는 아침에, 주님께서 내 눈을 뜨게 해주신 것에 감사드리는 마음으로
외치는 이 짧은 기도는 이루 말할 수 없는 기쁨과 힘을 가져다줍니다.
그리고 하루를 주님께 봉헌하게 하고, 내 생각과 마음과 행동을 주님께로 향하게
합니다.
지난주 제1독서와 복음은 각각 과부의 아들을 살리는 기적 이야기를 전해줍니다.
과부의 아들들은 이미 죽음을 맞이하였습니다.
그러나 엘리야의 간절한 간청을 들으신 주님께서는
"그 아이 안으로 목숨이 돌아오게" 하시어 아이가 다시 살아납니다.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과부를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시어'
어머니를 위로하시고는 "젊은이야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라."
그러자 죽은 이가 일어나 앉아서 말을 하기 시작합니다.
예수님의 눈에는 잠시 잠자고 있는 아이를 깨우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예수님께서 행하신 그 기적이 방식은 다르지만, 오늘 우리 가운데에서도
계속 실현되고 있습니다.
매일 아침 눈을 뜨는 순간부터 말입니다.
아침에 눈을 뜰 때, 내가 건강해서 눈을 뜬 것이 아니라 그분께서 내 눈을 뜨게
해주셨기에 나는 '오늘'이라는 선물의 시간을 기쁘게, 행복하게 맞이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기적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기적은 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매일 아침 눈을 뜨는 그 순간, 우리는 기적을 체험합니다.
그렇기에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외치는, "Benedicamus~De~mino~!",
"Deo Gra~tias~!"는 단순히 외치는 기도가 아니었음을 깨닫습니다.
육적인 생명이 끝난 죽음을 맞이하지 않았지만, 우리는 매일 밤 죽음을 연습하며,
그 거룩한 죽음을 맞이하고 하느님께서 허락하신 새로운 날, 새로운 삶을
살아갑니다.
"그분 안에서 살고 움직이며 존재"(사도 17,28)하는 우리 그리스도인은
"모든 이에게 생명과 숨과 모든 것을 주시는 분"(사도 17,25)께서 오늘도 일으켜
세워주셨습니다.
이에 매일매일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며 살아가도록 합시다.
-강승훈 사도 요한 신부 (전주교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