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생명과 새로운 삶을 주시는 주님
오늘 말씀은 우리에게 주어지는 새 생명에 대해 전하고 있습니다.
제1독서는 엘리야 예언자가 머물던 집주인인 과부의 아들이 죽자
엘리야가 주님께 간청하여 죽은 아들이 다시 살아나는 사건을 전합니다.
제2독서는 '사람이 새 생명을 얻는다는 것은 단순히 죽음에서 살아나는 것을
넘어서 주님을 만나 새로운 삶을 살아가게 됨을 일컫는다.'는 사실을
바오로 사도의 말씀을 통해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복음의 말씀은 우리에게 새로운 생명을 주시는 분이 바로 아버지의
명을 받아 세상에 오신 분임을 드러냅니다.
여기서 공통된 것은 '주님을 만난다.'는 사실입니다.
주님을 만난 이들은 새로운 삶을 얻게 되며, 그것은 이전의 상태에서 벗어나
새로운 길을 가게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탈출기에서 모세가 거느린 이스라엘 백성이 둘로 갈라져 길이 난 홍해를 건너
새로운 삶으로 나아갔던 것처럼, 주님을 만나 그분과 함께 걸어가는 모든
이들은 그들의 앞에 놓인 죄와 죽음이 홍해처럼 갈라져 새로운 생명으로
나아가는 길이 열리는 것을 체험하게 됩니다.
그런데 오늘날 신앙인들은 새 생명과 새로운 삶을 주시는 주님께 자신을
진실로 복되게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을 청합니다.
제1독서와 복음에 나오는 과부들이 주님께서 함께하심을 잊고 슬픔과
비통함에 울부짖는 것처럼 우리는 자신의 처지에 대해 슬퍼하고 비관합니다.
더불어 자신들에게 필요한 것과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지 못하고
제2독서에서 바오로 사도가 고백한 것처럼 때로는 자신에게 해가 되고
주님께서 원하시지 않는 것을 없어서는 안 될 가치인 것처럼 바라보며
따라가기도 합니다.
그리고 때로는 그것을 '신앙'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우리가 진실로 청하고 간구해야 할 것은 따로 있습니다.
우리가 청해야하는 것은 잠시만 가지고 있을 '그 무엇'이 아니라, 영원한
즐거움과 복된 곳으로 인도해 주실 분이시며 우리에게 새 생명을 주실 수 있는
'주님'입니다.
그분의 얼굴을 바라보며 함께 걸을 때, 우리는 사라지지 않을 새 생명을 얻고
그 여정 안에서 아버지 하느님께서 우리를 위해 마련하신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선물을 받게 될 것입니다.
-김우정 베드로 신부(수원교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