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7월 28일 (녹) 연중 제17주일
오늘은 연중 제17주일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기도하는 것을 가르쳐 주십사고 청하는 제자들의 청을
들어주십니다.
"우리는 올바른 방식으로 기도할 줄 모르지만, 성령께서 몸소 말로 다 할 수 없이
탄식하시며 우리를 대신하여 간구해 주십니다."(로마 8,26)라는 바오로 사도의
말씀을 기억하며, 성령께 우리 자신을 내맡깁시다.
그리하여 주님께서 오늘 가르쳐 주시는 기도를 우리가 마음을 다해 바칠 수 있기를
희망합시다.
독서 <제가 아뢴다고 주님께서는 노여워하지 마십시오.>
창세 18,20-32
<하느님께서는 여러분을 그리스도와 함께 다시 살리셨습니다. 그분께서는
우리의 모든 잘못을 용서해 주셨습니다.>
콜로 2,12-14
복음 <청하여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루카 11,1-13
소돔과 고모라 사람들의 죄악이 너무 커서 하느님께서는 이 두 도시를 심판하시려고
생각하신다.
그러나 이러한 결단을 바로 내리지 않으시고 신중하게 행동하신다.
먼저 당신의 벗이라 여기시는 아브라함과 상의하시고 난 뒤에서야 소돔에 가시어
몸소 확인하신다(제1독서).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잘못을 저질러 죽음의 운명에 놓여 있었지만, 이를 가만히
두지 않으셨다.
당신 아드님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희생을 통하여 우리의 빚을 탕감해 주신
것이다(제2독서).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기도에 관하여 가르쳐 주신다.
곧 '주님의 기도'를 알려 주시며 기도의 지향이 어떠해야 하는지 가르치신다.
또한 비유 하나를 통하여 기도의 태도가 어떠해야 하는지도 일러 주신다(복음).
"청하여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찾아라, 너희가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너희에게 열릴 것이다."
기도가 간절하면 하느님께서 들어주신다는 것이 우리의 믿음이요 예수님의
가르침입니다.
그러나 이에 대하여 우리가 잘 새겨들어야 할 점이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기도를 우리가 원하는 때와 방식이 아니라, 그분께서
원하시는 때와 방식으로 들어주신다는 사실입니다.
많은 사람이 이 점을 생각하지 못한 채, 그저 하느님께서 자신의 기도를 들어주지
않으신다고 여기며 끈기 있게 기도하기를 포기해 버립니다.
성조 아브라함의 경우가 그러하였습니다.
하느님께서는 그가 일흔다섯 살이었을 때 후손을 주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이에 대하여 아브라함은 친자식처럼 키우던 조카 롯을 하느님께서 염두에 두신
줄로만 알았습니다.
아내 사라가 아이를 낳지 못하는 여인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롯은 아브라함을 등지고 분가해 버립니다.
그래서 아브라함은 여종 하가르를 통하여 이스마엘을 낳았고 이것이 하느님의
뜻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런데 하느님께서는 이러한 방식을 생각하지 않으셨습니다.
곧 약속을 하신 지 25년이 지난, 아브라함이 백 살이었을 때에야 비로소 사라를
통하여 이사악이 태어나게 하십니다.
이처럼 하느님께서는 아브라함이 전혀 상상하지도 못한 방식과 때에 자식을
주심으로써 당신의 약속을 이루신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철없는 자녀가 아버지에게 무엇인가를 청했을 때, 지혜로운 아버지는 적절한
방식과 때를 맞추어 그 자녀에게 좋은 것을 줍니다.
그것이 하느님 아버지의 모습입니다.
우리가 이러한 신뢰 속에서 기도하지 않는다면, 우리의 믿음이 그만큼 성숙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뜻합니다.
-매일미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