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안에 있는 거룩함의 씨앗(요한 10,22-30)
오늘 복음에서 유다인들은 "당신이 메시아라면 분명히 말해 주시오."?라며
예수님을 다그칩니다.
유다인들이 예수님을 메시아로 생각했다는 반증인 것 같습니다.
이 말은 예수님이 유다 왕가를 복구해 이스라엘 백성을 해방시킬 사람이라면
빨리 구체적인 행동에 나서라는 뜻이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그들이 원하던 확실한 대답 대신 "아버지와 나는 하나다."
라는 말씀을 던지십니다.
이 말씀에 이어 "그러자 유다인들은 예수님께 돌을 던지려" 했다는 말이
나옵니다.
유다인들은 예수님의 말씀이 '하느님을 모독'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이 '사람이면서 하느님으로 자처'했다는 것입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시편 82편 6절을 인용하여 "내가 이르건대 너희는 신이다."
하고 말씀하시면서 당신과 하느님의 일치를 다시 한번 강조하십니다.
예수께서 인용하신 시편 82편은 하느님께서 신들의 모임에서 심판하신다는
내용입니다.
그다음 구절에는 "그러나 너희는 사람들처럼 죽으리라.
여느 대관들처럼 쓰러지리라."는 말씀이 이어집니다.
하느님께서는 신들의 신성은 인정하시지만 그들의 영원불멸과 불사성은 인정하지
않으십니다.
또한 인간이 하느님이 될 수 있다는 말씀도 결코 아닙니다.
예수님은 사람이 하느님이라고 하신 것이 아니라, 사람 안에 하느님의 고귀한
신성의 숨결이 깃들어 있어 사람이 하느님과 일치할 수 있다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바로 지금 우리에게도 "너희는 신이다."(요한 10,34) 하고 말씀하고
계실 것입니다. 세례성사로 우리 안에 사시는 하느님의 성령께서는 우리가 우리
자신의 고귀한 본성을 깨닫고 하느님과 일치하기를 탄식하며 기도하십니다.
-윤종국 신부(서울대교구 동작동천주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