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 은총의 선물
매일 집안의 먼지를 털어내며 깨끗이 청소하지만 뒤돌아서면 먼지가 쌓이기
마련이듯이 우리 삶도 아무리 올바른 일을 하고 있더라도 한 구석에는
옥에 티와 같은 사탄의 잔혼들이 남아있습니다.
평소 겸손하고 예의 바른 사람도 어느 순간에는 자신을 변명하며 투명하고
정의로운 사람으로 인정받기를 원하는 것처럼 어느 누구도 스스로 자신을
부족하다거나 부정한 사람이라고 말하고 싶어 하지 않고 때로는 자신이
부정부패를 척결하는 사람처럼, 세상을 구원하는 구원자인 것처럼 떠들며
세상을 더욱 혼탁하게 만들어 버리기도 합니다.
성경에서는 성인일수록 자신이 죄인임을 고백하는 반면 세상에서는 잘나가는
사람일수록 정의로운 사람으로 부각시키려고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대통령 후보 토론장에서 모 의원의 발언을 두고 많은 사람들이
역설적으로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하느님께서 만들어 놓은 세상 안에서 살고 있으면서 마치 세상을 자신들의
손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으로 착각하는 사람들에게 무슨 말을 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남을 심판하기 전에 자신이 무슨 자격으로 심판하려고 하는지 분명히
깨달아야 하겠습니다.
하느님이 존재한다면 당신에게 뭐라고 하였겠는가?
아니면 우리가 하느님께 뭐라고 청하고 있을까?
"그분이 나의 죄를 용서하시길 희망 한다." 라고 말하는 솔제니친의 솔직한
대답을 우리는 묵상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합니다.
세상에는 온갖 선행을 남모르게 하면서도 자신이 죄인이라고 고백하는 사람과
남에게 알게 모르게 피해를 주면서도 내가 무슨 죄가 있느냐고 떠드는 부류에
의해 삶리 혼탁해지기도 하고 맑아지기도 합니다.
나의 죄가 크고 많기 때문 늘 용서의 필요성을 느끼고 살아가는 사람과 자신의
떳떳함을 고집하며 남을 심판하려고 하는 사람의 차이는 예수님이 돌아가실 때
같이 처형된 좌도와 우도가 했던 말을 깊이 묵상을 하면서 우리 삶에 반영한다면
어느 것이 하느님나라에 입성할 수 있는 은총의 선물인지를 금방 깨달을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손용익 그레고리오 선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