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의 이삭:원목 사제와 수녀님의 협조자로서의 제 원목 활동

2023. 4. 25. 오전 3:50:47

글자

m

말씀의 이삭:원목 사제와 수녀님의 협조자로서의 제 원목 활동



저는 세 곳의 사립대학 병원에서 38년간의 교수직을 마치고 2023년 2월 말 

퇴임했습니다. 

1985년 한림대 강남성심병원에서 신경외과 교수직을 시작하면서 직원 

신자모임(성심회)에 가입했습니다. 

그 당시 강남성심병원에는 원목실은 물론 원목 사제도 없던 시절이라, 병원 근처 

살레시오회 신부님들이 매주 특정 요일에 미사를 봉헌해 주셨습니다. 

조교수 시절인 1988년에 전임 회장님의 퇴임으로 성심회 회장에 선출되어 1998년 

4월 인제대 백병원으로 이직할 때까지 10년간 신자 간의 친목과 예비자 교리를 통해 

신심 앙양에 힘썼습니다. 


백병원은 성심병원과는 달리 영락교회와 주차장을 공유하는 등 개신교 분위기가 물씬 

묻어나는 병원이었습니다. 

원내에는 가톨릭 신자모임도 물론 없었습니다. 

총무처를 통해 직원들의 종교 현황을 파악하니 천주교 신자가 70여 명 있었고, 

원내 광고를 통해 취지를 설명하자 약 25명이 모여, 성심회를 결성해 제가 초대 회장을 

맡았습니다. 

직원 신자들 모임의 활성화뿐 아니라 환자들을 위해서라도 원목 활동이 필요하여 

병원 맞은편에 있던 직장사목부(현 사목국 직장사목팀)를 찾아갔습니다. 

신부님께서 반갑게 맞이해주며 직원들과 환자들을 위한 매주 미사 봉헌을 흔쾌히 

약속하셨습니다. 

이렇게 오랫동안 개신교 분위기였던 병원에서 가톨릭 원목 활동이 시작되고 얼마 뒤, 

천주교 원목실이 마련되었습니다. 

원목 수녀님과 원목 사제도 파견되었습니다. 

강우일 주교님을 비롯해서 직장사목부 신부님들과 수도자들을 모시고 성심회 

회원들과 함께 감격스러운 원목실 개설 축하 미사를 봉헌한 지도 벌써 26년이 

지났습니다. 


“백병원에 천주교 원목실이 생긴 것이 병원사목부가 직장사목부에서 독립하는 계기가 

되었다.”라는 얘기를 나중에 전해 듣고는 제가 주님의 도구로 쓰였다는 사실에 무한한 

기쁨을 느꼈습니다. 

백병원에서 한창 잘 지내던 중 2005년 3월 건국대병원으로 자리를 옮기게 되었습니다. 

건국대학의 새 병원 완공을 앞두고 당시 병원장이었던 대학 및 고교 후배의 간곡한 

부탁을 거절하지 못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건대병원 역시 목사님이 25년 이상 상주하면서 병원 교회를 운영할 정도로 개신교가 

병원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이사장님, 의료원장님 등을 만나, “건대병원 규모라면 적어도 3대 종교가 함께 

하는 원목 활동이 꼭 필요하다.”고 설득했습니다. 

그 결과 설계에도 없던 천주교 원목실이 병원 지하 4층에 마련되었고, 초대 원목 

신부님으로 과달루페 수도회 신부님께서 오셨습니다. 


2005년 10월에는 성대한 축복 미사를 거행할 수 있었습니다. 

지난 3년간 코로나19로 2년 이상 원목 활동이 주춤했지만 올해 초 성심회 미사가 

재개되었습니다. 

건국대 병원은 지난 18년 동안 6명의 원목 사제와 많은 원목 수녀님들께서 

활동하셨습니다. 

사제가 되려다 의사가 되어 여러 대학병원을 옮겨 다니며 직원들과 환자들의 신앙 

활동을 위해 노력했으니, 이 또한 주님의 뜻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고영초 가시미로 요셉의원 병원장-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

기도.묵상 글

목록 전체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