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능하신 천주성부를 믿나이다”(2)

2023. 3. 3. 오전 5:3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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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능하신 천주성부를 믿나이다”(2)



“전능하신 하느님”에 대한 고백의 의미를 조금 더 살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지난 주에 성경에서 눈에 띄게 드러나는 의미를 보았습니다만, 여전히 

‘슈퍼맨’ 같은 하느님의 이미지에 아직 머물러 있는 것은 아닌가 싶기 때문입니다. 


조금 어려워 보일 수도 있긴 하지만, 사도신경의 라틴어 본래 문장을 보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Credo in Deum Patrem omnipotentem” 이 문장을 단어 순서대로 이해하면 

‘나는 믿나이다 하느님을 아버지를 전능하신’입니다. 

정리하면 “나는 하느님을, 전능하신 아버지를 믿나이다.”가 되겠지요? 

보시다시피 전능하신(omnipotentem)이 수식하는 단어는 하느님(Deum)이라기보다는 

아버지(Patrem)입니다. 

그렇다면 ‘전능하신’의 의미는 ‘아버지’라는 말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구약성경에서 하느님은 이스라엘과의 관계에서 아버지라는 이미지로 표현됩니다. 

이스라엘을 돌보시고, 고통 속에서 외치는 백성의 소리를 들으시고 구원하시는 

하느님이 이스라엘 백성들의 아버지로 이해되는 것이지요. 

이런 아버지로서의 하느님을 예수님은 ‘완전하신 분’으로 묘사하십니다.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너희도 완전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마태5,48) 

그런데 이 말씀의 맥락은 ‘원수를 사랑하라.’는 가르침입니다.(마태 5,43-48) 

원수를 사랑하고, 우리를 박해하는 자들을 위해 기도해야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의 

자녀가 될수 있다고 하십니다. 

그분은 악인에게나 선인에게나 당신의 해가 떠오르게 하시고, 의로운 이에게나 불의한 

이에게나 비를 내려주시는 분이라고 말씀하십니다. 

따라서 하느님의 완전함은 완벽주의가 아니라 자비와 사랑의 완전함입니다. 


그리고 그 사랑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구체적으로 드러났습니다. 

영원하시고 무한하신 하느님이 사람이 되어 오신 사건 안에서, 그리고 천지의 창조주요 

만군의 주님이며 전능하신 분이 인간을 위해 십자가에 죽으심 안에서 드러난 사랑, 

또한 그 아들을 믿는 이들에게 당신의 자녀가 되는 자격을 주시는 그 사랑, 여기에 

느님의 완전함, 하느님의 전능함이 있습니다. 


사도신경이 성부, 성자, 성령께 대한 신앙고백으로 되어 있다고 말씀드렸었습니다.

(2월 12일 자 신학 4회차 원고 참조) 

전능하신 아버지라는 고백은 뒤에 나오는 성자 예수 그리스도의 삶과 죽음, 부활을 

이해하는 고백일 때 그 참되고 귀한 의미를 담게 될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생각할 때 ‘전능하신’은 더 이상 ‘힘’의 개념으로만 이해할 수 없게 

됩니다. 

그것은 ‘사랑에 있어서 전능함’입니다. 

사랑 때문에 사람이 되실 수 있는 하느님, 당신 아들을 내 주실 수 있는 하느님, 

십자가의 무능함을 받아들이실 수 있는 하느님의 전능함입니다. 

어떤 철학자가 말한 것처럼 ‘가장 위대한 것만이 가장 작은 것’ 안에 담길 수 있습니다.




-최현순데레사 | 서강대학교 전인교육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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