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의 이삭:내 마음을 ‘좋은 땅’으로 만들기

2023. 1. 31. 오전 5: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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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의 이삭:내 마음을 ‘좋은 땅’으로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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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 한꺼번에 쏟아진 많은 비로 침수 피해가 컸습니다. 

긴 가뭄 끝에 내린 비였는데 바로 홍수가 된 것이 의아했습니다. 

그런데 당시 어느 뉴스에서 마른 땅과 촉촉한 땅의 물 흡수 시간 차이에 관한 

실험을 했습니다. 

과연 마른 땅일수록 물을 받아들이는 데 시간이 한참 걸렸던 반면, 촉촉한 땅은 물을 

금방 빨아들였습니다. 

그 땅을 마음이라고 봤을 때, 지금 제 마음 밭은 비가 내리면 물이 겉도는 메마른 

땅일까요, 쏙쏙 흡수하는 기름진 땅일까요? 

확실히 마른 땅이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전 유아세례를 받고 가족과 친척들 사이에서 '로사'라고 불리며 매주 어린이 미사와 

주일학교에 참석했습니다. 

그러다 중학생이 되고 고등학생이 되면서부터 성당에 가는 발걸음이 점점 무거워지기 

시작했고, 시험을 핑계 삼아 미사에 빠지기 일쑤였습니다. 

몸은 편했지만 마음까지 자유롭지는 않았나 봅니다. 

마음이 힘들 때는 버스를 타고 가다가 저도 모르게 성당이 있는 쪽으로 눈길이 

따라갔으니까요. 

그러다 대학생이 되자마자 전 다시 제 발로 성당에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20대에 가장 잘한 일을 꼽으라고 한다면, '청년성서모임을 시작한 것'이라고 

말합니다.


청년성서모임의 첫인상은 그야말로 '신세계'였습니다. 

하지만 모임이 아무리 좋다고 한들, 어린 시절부터 성당에 다녔다고 해도 5명 남짓한 

그룹이 매주 모여서 말씀을 함께 읽고 그 내용을 더 알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메마른 땅'이었던 저에겐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그러다 연수와 그룹 봉사, 연수 봉사를 거치면서 말씀과 기도와 찬양 속에서 하느님의 

사랑을 더 깊고 뜨겁게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창세기를 시작으로 탈출기, 마르코, 요한, 그리고 사도행전 과정 모두 하느님께서 

마련해주신 '야훼이레'의 은총이었습니다. 

또한 끈끈한 사이가 된 '성서 가족'들은 제가 '좋은 땅'이 될 수 있도록 꾸준히 제 곁에서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요즘 저는 예비 신자들과 '말씀 나눔'을 진행하는 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각자 성령의 이끄심으로 모이게 된 분들과 성경을 읽고 나누는 시간 속에서 저는 

하느님과 가까운 거리에 있는지, 신자로서 의무와 기본을 지키고 있는지 돌아보게 

됩니다. 

어느 날 예비자 교육을 담당하시는 수녀님께서 '하느님께선 매 순간 우리에게 당신 

말씀의 씨앗을 뿌리고 계시는데, 우리 마음이 어떤 땅이냐에 따라 그 씨앗은 싹을 틔울 

수도 있고 말라버릴 수도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 '좋은 땅'을 일구고 유지한다는 것이 혼자서는 얼마나 어려운지 이미 알고 계시는 

주님께선 저에게 '공동체'를 선물해 주셨습니다. 

이렇게 주님께서 가꿔주신 제 마음에 지금, 이 순간에도 뿌리고 계신 말씀의 씨앗이 

앞으로 어떤 열매를 맺을지 기대가 됩니다.



-김정은 로사 | 방송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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