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월 22일(가해) 설 (하느님의 말씀 주일) :
생명의 말씀:만나려면 인정해야 합니다
'내 마음 같지 않은 게 사람 마음이다.'라는 옛말이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내 마음대로 할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라는 속담도 있습니다.
이 말 또한 비슷한 뜻으로 쓰입니다.
이 세상의 모든 사람은 다 다릅니다.
쌍둥이도 똑같아 보이지만 외모에 미세한 차이가 있기 마련이고, 성격은 더욱 차이가
납니다.
이런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습니다.
문제는 알면서도 모른 척하는 데에 있습니다.
설 명절입니다.
설에는 가족끼리 화목하게 지내야 하지만 그렇지 못한 가족의 사연이 자주 우리 귀에
들려옵니다. 처음부터 그렇게 될까 봐 설에 아예 만나지도 않는 가족이 많이 있습니다.
왜 이렇게 됐을까요?
가족이기에 서로에 대해 모르지 않을 것입니다.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상대의 마음을 내 마음대로 하려고 하고 상대에 대한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 착각하다 보니, 차라리 만나지 않는 것이 더 나은 지경이 되었을
것입니다.
단언할 수는 없지만, 가족과 잘 지내지 못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과도 잘 지내지 못할
것입니다.
물론, 개중에 다른 사람과 잘 지내는 사람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잘 지내지 못하는 가족에 대한 무거운 마음에서 벗어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아무리 가족이고 잘 아는 사이라 하더라도 얼마든지 나와 다른 생각을 할 수 있고,
다른 마음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먼저 인정해야 하겠습니다.
하물며 나와 아무 상관 없는 다른 사람에게도 그렇게 해야 한다면, 당연히 나와 깊은
관계 안에 있는 가족에게는 말할 것도 없겠습니다.
오늘 복음은 주인을 맞이하는 종의 자세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언제 올지 모르는 주인을 깨어 기다리는 것은 아무리 종이라고 하더라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종의 마음 같아서는 주인이 언제 온다고 미리 언질이라도 주면 좋겠지만 그건 종의
바람일 뿐입니다.
현명한 종은 자신의 바람대로 해주지 않는 주인을 원망하거나 나 몰라라 하며 기다리지
않는 종이 아니라, 언제일지는 모르더라도 반드시 주인이 돌아오리라 믿고 기다리는
종입니다.
복음은 이 현명한 종의 기다림이 주인과 좋은 재회로 이어졌다고 전하며 마칩니다.
설 명절뿐만 아니라 언제든 보고 싶은 사람을 만나기 위해서는 내 마음과 다른 사람의
마음이, 내 생각과 다른 사람의 생각이 같지 않음을 인정하는 데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봅니다.
-하성용 유스티노 신부 | 사회사목국 부국장(서울 대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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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 너희가 생각하지도 않은 때에 사람의 아들이 올 것이다."
(마태 12,40)
스테인드글라스 빛이 물든 사랑이 넘치는 공간은 우리를 평안하고 고요한 시간으로
초대합니다.
강요와 과시가 없는 이 공간은 아이가 어머니의 품속에 있듯 만족과 평화로 가득할
뿐입니다.
하느님 품의 연장인 소박한 장소에서 언젠가 오실 주님을 맞이할 마음으로 조용한
시간을 마련합니다.
-작품 설명:수원 원곡성당 :박정석 미카엘 | 루크글라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