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공현 대축일:생명의 말씀 :수많은 장애물이 우리 앞에 놓여 있지만

2023. 1. 9. 오전 5: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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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공현 대축일:생명의 말씀 :수많은 장애물이 우리 앞에 놓여 있지만


필리핀에서 봉사 활동을 하던 시절을 떠올려 봅니다. 
미사가 끝나면 어린이들은 성당 마당에서 마음껏 뛰놀았습니다. 
비가 오면 웃통을 벗고 여기저기 뛰어다녔고, 햇살이 나오면 옷을 말려 입고는 
다시 또 신나게 놀았습니다. 
해가 저물면 저는 어린아이들을 집에 데려다주어야만 했습니다. 
시골길이라 땅이 험하고 어두워서 위험했으니까요. 
랜턴을 하나씩 쥐여주고 서로 손을 잡고 어두워진 길을 걸어가는데, 중간중간 
물웅덩이가 있었고 가축들이 싸놓은 배설물도 가득했습니다. 
그렇게 돌아오면 두세 시간이 훌쩍 넘어갔어요. 
그러니깐 그 아이들은 한 시간이 넘는 시간을 걸어 성당에 나왔던 것입니다. 
그러자 그다음 주일 미사에 참석한 아이들이 더욱 특별하게 느껴졌습니다. 
오랜 시간 걸어와 미사를 드리고 뛰노는 아이들은 그 존재만으로도 정말이지 
소중하고 아름다운 하느님의 아이들이었어요.

오늘은 주님 공현 대축일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오늘 복음에서 동방박사의 이야기를 듣게 되지요. 
아기 예수님을 만나기까지 그들의 여정은 결코 쉬운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먼 나라에서 비행기도, 자동차도, 기차도 없는 험한 길과 다리를 건너 
예루살렘으로 왔습니다. 
이스라엘의 기후를 생각해보면 더위와 추위를 무릅쓰고 산과 고개, 넓은 벌판을 
넘어야 했을 거예요. 
그토록 메시아 예수님을 뵙기를 간절히 원했기 때문이었겠지요. 
한편 헤로데 왕은 자신의 기득권을 빼앗길까 두려워 갓 태어난 아기 예수님을 
죽이려고 마음먹지요. 

여기에서 우리는 두 가지 부류의 극단적인 믿음을 보게 됩니다. 
먼저 동방에서 온 박사들은 천상의 것을 사랑한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아기 예수님을 귀히 여기며 값진 선물을 드리고 기쁘게 돌아가지요. 
반면 헤로데 왕은 천상의 것이 아닌 지상의 것을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그는 아기 예수님에게 지상의 권한을 빼앗길까 두려워합니다. 
언젠가 사라질 것에 대한 욕심에 초조함과 불안함으로 가득하지요. 

그렇다면 우리의 신앙은 어떠한가요? 
우리가 성당에 나오는 일이란 매우 쉬운 일이지요. 
긴 여행을 할 필요도 강을 건너거나 언덕을 넘을 필요도 없습니다. 
언제든 감실에 계신 예수님을 찾아뵐 수 있고 손수 예수님의 몸을 영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실제로는 이것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죠. 
성당에 나오기까지 사소한 귀찮음의 언덕을 넘어야 하고 미움의 강을 건너야 하며 
시기, 질투와 같은 일상적인 장애물들 또한 이겨내야 하니까요. 
무엇보다, 천상이 아닌 지상의 달콤한 것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우리를 유혹합니다. 
이럴수록 우리는 여러 장애물을 잘 이겨내고 마침내 예수님 앞에 선 동방박사의 
모습을 기억해야 하겠습니다. 

수많은 장애물이 우리 앞에 놓여 있지만 그것을 넘고 넘어 마침내 우리 곁에 
현존하시는 예수님께 정성 어린 경배를 드릴 때, 예수님은 어린아이와 같이 
즐거워하시며 우리를 축복해 주실 테니까요. 
맞아요! 우리 모두가 바로 주님을 찾아 나선 동방박사랍니다.


-방종우 야고보 신부 | 가톨릭대학교 성신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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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그 별을보고 더없이 기뻐하였다." 마태2,10     

그분을 찾아가는 길, 끝없이 밤으로 채워진 미지의 냉랭함 속에서 반짝이는 별은 
안도와 기쁨을 줍니다. 
유리라는 깨지기 쉬운 소재의 스테인드글라스 창을 통해 빛이 들어오는 것은 
상처받기 쉬운 우리 마음속에 주님께로 인도하는 별이 들어오는 것 같습니다. 
색유리를 통과해 공간을 가득 채우는 빛은 주님이 세상에 오신 복음과 함께 
성전과 내 마음에 아름다운 새 세계를 고요히 창조하고 있습니다.

-작품 설명:박정석 미카엘 | 루크글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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