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0월 2일(다해) 연중 제27주일(군인 주일)
오늘 전례
오늘은 연중 제27주일이며 군인 주일입니다.
하느님 아버지께서 겨자씨 한 알만 한 믿음이라도 보시고, 우리에게 겸손한 마음을 주시어,
온 힘을 다하여 아버지의 나라를 전하게 해 주시기를 청합시다.
우리가 쓸모없는 종임을 깨닫고 아버지의 위대한 사랑을 세상에 드러냅시다.
입당송 | 에스 4,17②-③ 참조
주님, 모든 것이 당신의 권능 안에 있어, 당신 뜻을 거스를 자 없나이다.
당신이 하늘과 땅을 지으시고 하늘 아래 모든 것을 만드셨으니, 당신은 만물의 주님이시옵니다.
제1독서 | 의인은 성실함으로 산다. 하바 1,2-3; 2,2-4
화 답 송 | 시편 95(94),1-2.6-7ㄱㄴㄷ.7ㄹ-9(◎ 7ㄹ과 8ㄴ)
◎ 오늘 주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라. 너희 마음을 무디게 하지 마라.
○ 어서 와 주님께 노래 부르세. 구원의 바위 앞에 환성 올리세.
감사하며 그분 앞에 나아가세. 노래하며 그분께 환성 올리세. ◎
○ 어서 와 엎드려 경배드리세. 우리를 내신 주님 앞에 무릎 꿇으세.
그분은 우리의 하느님, 우리는 그분 목장의 백성, 그분 손이 이끄시는 양 떼로세. ◎
○ 오늘 너희는 주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라.
"므리바에서처럼, 마싸의 그날 광야에서처럼, 너희 마음을 무디게 하지 마라.
거기에서 너희 조상들은 나를 시험하였고, 내가 한 일을 보고서도 나를 떠보았다." ◎
제2독서 | 그대는 우리 주님을 위하여 증언하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마십시오.
2티모 1,6-8.13-14
복음환호송 | 1베드 1,25 참조
◎ 알렐루야.
○ 주님의 말씀은 영원하시다. 바로 이 말씀이 너희에게 전해진 복음이다. ◎
복 음 | 루카 너희가 믿음이 있으면! 17,5-10
영성체송 | 애가 3,25
당신을 바라는 이에게, 당신을 찾는 영혼에게 주님은 좋으신 분.
순례지:성 유스티노 신학교
"우리 조선 사람들은 그들의 아들을 바칩니다.
그들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신학교를 하나 주십시오"(드망즈 주교의 호소문).
대구대교구의 초대 교구장인 드망즈 주교는 신학교를 설립하고자 지원을
호소하였다.
그리고 1914년, 유스티노 성인을 주보로 모실 것을 요청한 기부자의 도움으로
'성 유스티노 신학교'가 설립되었다.
일제의 탄압으로 성 유스티노 신학교가 1945년 3월 19일 문을 닫기까지 이곳에서는
67명의 사제가 배출되었다.
그들은 삼남 지방, 곧 충청도와 전라도 그리고 경상도의 신자들을 위해 사목 활동을
수행했다.
이후 1982년 '선목 신학대학'으로 재개교하여 현재 대구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으로
이어지고 있다.
현재 대구광역시 문화재자료 제23호인 성 유스티노 신학교 건물은 프와넬 신부가
설계하였고, 공사는 중국인 기술자들이 맡았다.
책임자는 프랑스 영사관을 건축할 때 참여한 사람들이었다.
신학교의 양 나래에는 성 유스티노 신학교의 역사관이 순례객을 맞이하고 있다.
대구광역시 중구 명륜로12길 47
관할:대구대교구 / 053-660-5100
연중 제27주일·군인 주일
-교회 문헌 Ⓒ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2022.-
말씀의 향기:"저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에게 한 제자가 물었습니다.
"스승님, 스승님은 자신을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하십니까?"
프란치스코가 대답했습니다.
"형제여, 나는 세상 사람 중에서 가장 악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오."
그러자 제자가 "스승님의 말씀은 진실하지 못합니다.
세상에는 악한 사람이 수없이 많은데, 어째서 스승님은 그런 자들과 비교하며 자신을
스스로 가장 악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단 말입니까?" 하고 따졌습니다.
이에 프란치스코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물론 세상에는 악한 사람들이 많이 있지요.
그러나 만약 하느님께서 나에게 주신 것만큼 은총을 저들에게 주셨다면, 아마 저들은
나보다 몇만 배 더 주님을 사랑하고 이웃에게 봉사했을 것입니다.
그러니 내 어찌 그들과 비교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사도들에게 "저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 하고 말하라 하셨습니다.
주님 말씀대로 되기 위해서는 단지 자기 신분이 종이기에 순종한다는 걸 넘어, 악한
자신을 거두어주시고 지금의 삶을 가능하게 해주신 하느님을 섬기는 마음을 간직해야
합니다.
마치 프란치스코 성인처럼 말이죠.
이러한 고백은 자신이 얼마나 부족한 사람인지 아는 것으로써, 그리고 주님 덕분에
자신이 존재할 수 있다는 믿음과 감사의 마음으로 주어진 일을 받아들일 때 비로소
가능합니다.
바로 이것이 우리 그리스도인이 가져야 할 마음의 자세입니다.
우리가 성사 생활을 하고 하느님과 이웃 앞에 겸손한 태도로 사는 건 단지 해야 하기에
하는 의무감에서가 아닙니다.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생명을 주시고, 죄에 허덕이는 이들에게 은총을 쏟아주시어
새 삶을 살게 해주셨습니다.
우리는 주인이신 하느님께서 계시지 않으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아무 의미가 없는 존재입니다.
이렇듯 주님의 크신 사랑에 감사하는 삶을 살 수밖에 없는 존재입니다.
주님을 삶의 주인으로 겸손하게 모시고 크신 사랑에 감사하며 사는 종들은 자연스레
이렇게 고백할 수 있습니다.
"저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 아멘.
-황주원 미카엘 신부 6지구장 (의정부 교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