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말씀:우리 집에 왜 왔니?

2022. 9. 26. 오전 5:12:18

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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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9월 25일 주일 (녹) 연중 제26주일(세계 이주민과 난민의 날)

생명의 말씀:우리 집에 왜 왔니?



어렸을 때, ‘우리 집에 왜 왔니?’라고 시작하는 노래를 부르며 놀이를 했던 기억이 있을 

것입니다. 

이 질문에 상대방은 꽃을 찾으러 왔다고 대답합니다. 

이처럼 우리가 누군가의 집에 방문할 때에는 특정한 목적이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어떤 부자가 사는 집 대문 앞에 라자로라는 가난한 이가 종기투성이 

몸으로 누워 있습니다. 

라자로의 목적은 배를 채우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부자는 그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우리나라에도 많은 사람들이 방문합니다. 

사람들의 목적은 여러 가지입니다. 관광을 오기도 하고, 일거리를 찾아오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어떤 이들은 환대 받고, 또 어떤 이들은 라자로처럼 차별을 받습니다. 

교황님은 이번 '세계 이주민과 난민의 날' 담화문에서 하느님 나라의 건설은 

모든 이들을 필요로 하며, 그 누구도 제외되어서는 안 된다고 이야기하십니다.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힘없는 이주민과 난민들을 환대하고 보호하며, 사회 안에서 함께 

성장하여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원주민과 이주민 사이에는 큰 간격이 있습니다. 


복음은 부자와 라자로 사이에 넘을 수 없는 간격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런 넘을 수 없는 간격은 또 다른 갈등과 단절을 일으킵니다. 

복음의 마지막처럼 지금 우리에게 다가오는 이주민과 난민들은 모세와 예언자들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여러 이유로 그들을 배척하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이런 간격을 메울 수 있는 방법은 환대하는 것입니다. 

함께 살아가려는 마음을 가질 때, 우리는 라자로 옆에 아브라함과 함께 있을 수 있습니다.

사회의 불균형과 무관심은 다양성을 잃게 만들고, 폭력과 갈등으로 많은 이들을 

불행으로 몰아넣습니다. 

우리를 방문하는 많은 이들이 가진 소중한 가치와 능력들은 우리 사회 안에 모든 이들을 

더 빛나게 할 수 있는 보물입니다. 

우리 집에 온 이유를 물을 것이 아니라, 어떻게 우리 집에서 같이 살 수 있을까 함께 

고민해야 합니다. 


오늘 비유를 통해 예수님은 우리가 자비로운 마음을 가지기 바라십니다. 

우리의 자비로운 마음은 사마리아 여인을 만나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물을 주시겠다고 

하신 예수님의 마음을 닮아 이웃에게 스며듭니다. 

분명히 우리 사회는 많은 갈등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아름다운 도성을 짓기 위한 기회가 될 것입니다. 

낮은 출산율과 초고령화 사회로 나아가고 있는 현실 속에서 이미 많은 이주민들은 

우리 사회의 작은 모퉁잇 돌이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모퉁잇 돌이 빠진다면 아름답게 건설하고 있는 하느님 나라의 도성은 

무너질 지도 모릅니다. 

미래에 대한 준비를 우리는 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미래는 바로 오늘입니다.부자와 라자로의 간격은 점점 멀어져 갑니다. 

그것은 우리와 하느님의 간격일지도 모릅니다. 

'우리 집에 왜 왔니?'라는 이 질문이 갈등을 만들어내는 질문이 아니라, 간격을 좁힐 수 

있는 사랑과 관심의 질문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유상혁 세례자요한 신부 | 이주사목위원회 위원장 (서울 대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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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께서는 눈먼 이들의 눈을 열어주시며, 주님께서는 꺾인 이들을 일으켜 세우신다. 

주님께서는 의인들을 사랑하시고, 주님께서는 이방인들을 보호하시네."(시편 146,8-9)


아프가니스탄 난민 3세 소녀입니다. 

예수님을 통해 우리의 가슴이 뜨겁게 달궈지는 이유는 가장 낮은 데서 스스로 사랑을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주셨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사랑은 인종과 종교와 성별에 상관없는 정의(正義)의 사랑입니다. 

모두를 사랑하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따르겠다고 다들 결심한 적이 있을 겁니다. 

내가 하느님의 백성이라는 것을 확인하는 가장 쉬운 방법입니다. 

이제 실천할 때입니다.


-사진 설명:아프가니스탄:유별남 레오폴도 | 가톨릭사진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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