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에 무관심하고 오직 하느님 마음에 드는 것을 추구하라
하느님의 현존은 여러가지 풍성한 열매들 중에서도 영혼이 그분의 마음에 드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 거룩한 무감각 그분의 마음에 맞갖는 덕만을 열매 맺게 해준다.
영혼은 많은 체험을 통해서 이러한 경지에 이르게 된다.
하느님께서는 가끔 한 영혼에게 완전히 그분께 속하는 특은을 내려주시기도 한다.
그러면 영혼은 덕을 쉽게 실천할 수 있고 큰 평화를 느끼게 된다.
영혼은 고독과 가난을 갈망하게 되며, 육체적으로 나약해지더라도 천국에서 완전한 순결로
사랑할 수 있기 위해 지상에서 많이 사랑하려고 더욱 더 힘쓰게 된다.
그래서 그는 모든 것을 애착없이 사랑한다.
여생이 짧을수록 그는 자신이 정말 죽은 것처럼 고독하게 살기를 힘쓰며 자기 자신을 위해
살지 않는다.
하느님 안에서의 삶만이 그에게 감미로운 것이다.
이러한 영혼은 육신의 필수품과 일 때문에 일어나는 여러가지 산만함으로 인해
이 세상에서 하느님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살게 되지는 않을까 하고 많은 번민을 일으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혼은 마음 속 깊은 곳에 하느님의 마음에 들고 싶은 순수한 위탁이
있기 때문에 깊은 평화를 유지하게 된다.
따라서 영혼은 하느님 외에는 아무것도 찾지 않는 데 익숙하게 된다.
그분을 떠나서는 어떠한 만족도, 어떠한 기쁨도 맛볼 수 없으며 자의가 아닌 불완전함에
대해서도 슬퍼하지 않는다.
하느님은 우리에게 있어서 모든 것이다.
하느님 한 분으로 우리는 충분하다.
우리 자신에 대한 관심은 순결을 흐리게 하므로 우리는 근본적으로 모든 완전함을 지니고
계시는 그분만을 사랑해야 한다.
하느님은 질투하는 신이다(출애굽기 23:14).
하느님은 우리가 당신 외에 그 어떠한 다른 것을 더 사랑한다면 그것을 참아내실 수가 없다.
오로지 하느님만이 유일하게 사랑받으실 분이다.
우리 영혼은 모든 피조물로부터 떠나고 싶은 큰 욕망으로 가득 차 있다.
우리의 가장 고귀한 작업은 하느님과 결합하고 그분 안으로 몰두해 가는 것이다.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작은일"(이것이야말로) 소화 데레사 성녀의 작은 길이다.
"사랑의 길로 빨리 전진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언제나 작아지는 것이다."
라고 그녀는 말하였다)을 제외하고서 무엇을 생각하거나 말해서는 안된다.
우리는 자주 우리 자신에게 다음과 같이 말해야 한다.
"내 영혼아! 우리의 유일한 과업의 길로 나가 우리를 하느님으로부터 멀어지게 하는
모든 쓸모없는 것들을 피하자"라고. 물론 이러한 생활 방법은 외적인 것을 좋아하는
인간에게는 경멸스러워 보인다.
이러한 사람은 세상 사람들의 눈에는 바보처럼 보이고, 세상사에 대해 어두울지 모른다.
또 무용한 일들로 자신을 속이는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도 들지 않는다.
새로운 의견이나 가르침에 대해 논란하지도 않는다.
우리에게 상관없는 일에 대해서는 아무하고도 이야기하지 않으며 사랑하는 것 외에는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
하느님께 대한 이 완전한 위탁은 피조물과 쾌락과 불완전함에 대한 모든 애착들을
예외없이 끊음으로써 얻을 수 있고 우리 안에 지배될 수 있다.
이것은 우리가 십자가를 얼마나 사랑하는가의 척도이다.
"십자가", "정결", "사랑", "하느님" ... 이것으로 우리는 충분하다.
우리는 이 세상에서 고독 외에는 아무 것도 원하지 않지만, 하느님께서 명하신다면
그것마저도 온전한 자유로 포기하고자 한다.
우리의 가장 큰 소원은 모든 것을 잊어버리는 것, 우리 자신을 모든 것으로부터
끊어버리는 것이다.
하느님의 마음에 드는 것 외에는 아무 것도 마음과 기억 속에 두고 싶지 않다.
십자가에 못박히신 예수님 외에는 아무 것도 알고 싶지 않다.
그분은 내가 가진 모든 것과 함께 내 자신을 제물로 바치기를 바라신다.
그분의 마음에 들면 내 마음에도 든다.
그분은 나를 아무것도 아닌 자로 만들고 싶어하신다.
그분이 기뻐하신다면 나는 그것으로 만족할 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