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의 향기:주님이 주신 하나의 세례
오늘은 주님 세례 축일로서, 예수님께서 세례자 요한으로부터 요르단강에서
세례를 받으신 일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주님이신 예수님께서는 죄를 지으신 일이 없지만, 죄와 죽음의 그늘 밑에 있는
우리를 위해 사람이 되어오셨습니다.
주님의 탄생으로 우리는 생명과 구원의 빛을 얻게 된 것입니다.
그 주님께서 몸소 요한의 세례를 받으셨습니다.
주님께서 세례를 받으신 것은 당신의 죄를 없애시기 위함이 아니라,
참되고 완전한 세례를 우리에게 주시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 참됨과 완전함은 세례를 받으신 예수님과,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하신 하느님 아버지
그리고 비둘기 형체의 성령, 즉 삼위일체이신 하느님께서 직접 증명하셨습니다.
주님의 세례를 통해 이루어진 참된 세례의 물이 이제 교회에 맡겨졌고,
우리는 모두 그 물로 세례를 받아 하느님의 한 자녀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하느님께서는 아드님의 탄생으로 우리에게 구원의 빛을 비추시고,
아드님의 세례로 우리의 죄와 죽음을 씻어 주신 것입니다.
교회가 성탄 시기의 마지막 날로서 주님 세례 축일을 지내는 의미가
여기에 있습니다.
제가 있는 일본에서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1년 동안 예비신자 교리가 있고
부활 성야 미사 중에 세례식이 거행됩니다.
세례자 수가 얼마 되지는 않습니다만, 세례를 받고 나면 정말 열심히들
성당에 다닙니다.
유아세례도 주일미사 중에 거행하는데, 미사 후에는 마치 자신의 아기가
세례를 받은 양, 모든 신자가 축하하며 함께 기뻐합니다.
그 모습에서 국적이 달라도 같은 세례를 받았다는 사실이 새삼 신기하게 느껴집니다.
2019년 11월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일본을 방문하여 도쿄와 나가사키에서
미사를 집전하셨습니다.
저도 도쿄 돔 야구장에서 있었던 미사에 함께하였는데, 일본 전국에서 약 5만 명의
신자들이 참석하였습니다.
미사가 끝나고 본당으로 돌아오는 버스에서 신자들은 자신과 같은 세례를
받은 이들이 이 나라에 그렇게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며 감동을 이야기하였습니다.
일본에서 가톨릭교회는 '마이너리티 종교'로 인식되고, 신자들 스스로도 그렇게
말합니다.
그런 신자들이기에, 자신 말고도 수많은 동료 신자들이 있다는 사실이 감격스러웠을
것입니다.
저 역시 크게 공감하면서 한편으로는 '마이너리티로서의 일본교회'가 안타깝게
느껴졌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점점 열악해지는 신앙환경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신앙인들의 깨어있는 의식, 일치와 연대, 사랑의 실천은 매우
중요하다 하겠습니다.
그러한 삶을 통해 우리 모두가 주님의 세례에 동참한 사람들임을 증명할 수 있기를
빕니다.
-강진구 야고보 신부:해외선교(의정부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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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교 사적지:남방제
남방제는 박해 시대의 교우촌으로서 조화서 베드로 성인과 여러 순교자가 살았고
조윤호 요셉 성인이 태어난 곳이다.
조화서 베드로 성인의 가문은 천주교 집안으로 경기도 수원 도마지에 살다
박해를 피해 남방제로 이주하였다.
여기서 한 막달레나와 혼인하여 조윤호를 낳았다.
아버지 조화서는 최양업 토마스 신부의 복사로 전국 곳곳에 숨어 있는 교우들을
순방하는 길에 함께하였다.
아들 조윤호는 아버지 조화서와 함께 전주 성지동으로 이사한 뒤 이 루치아와
혼인하였다.
혼인한 지 얼마 안 되어 포졸들이 급습하여 아버지 조화서와 함께 체포되었다.
이들은 전주 감영으로 끌려가 여러 차례 형벌을 받았으나 끝까지 신앙을 지켰다.
당시 국법에 따르면 부자를 같은 날 처형할 수 없었기에, 아버지 조화서는
1866년 12월 13일 전주 숲정이에서, 아들 조윤호는 12월 23일 전주 서천교에서
순교하였다.
비록 순교한 날은 달랐지만, 조화서와 조윤호 부자는 한국을 방문한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에 의해 1984년 5월 6일 같은 날 시성 되었다.
충남 아산시 신창면 서부북로 763-42
관할:대전교구 / 온양 신정동 성당 041-534-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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