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공현 대축일:2022년 1월 2일(다해)

2022. 1. 3. 오전 5:4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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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공현 대축일:2022년 1월 2일(다해)



생명의 말씀


아기로 오신 하느님이 우리의 사랑을 일깨우십니다.


하느님의 아드님께서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오셨음을, 오늘, 별의 인도로 

만백성 앞에 드러내 보이신 주님 공현 대축일입니다. 

주님 공현 대축일에는 크게 세 가지 사건을 기억하고 기념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들은 대로, 동방의 세 박사들이 별의 인도로 아기 예수님께 와서 

경배한 사건, 그리고 예수님께서 공생활을 처음 시작하시며 요르단강에서 세례받으신 

사건, 그리고 카나의 혼인 잔치에서 표징이 되는 기적을 처음으로 행하신 사건입니다. 

이 세 사건의 공통점은, 이 사건들로 말미암아 예수님이 누구신지가 밝히 드러났다는 

점입니다. 


그러면, 주님 공현 대축일에 기억하는 이 사건들이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어째서 

중요한 사건이 될까요?

우리는 하느님께서 우주 만물의 창조주이시라고 고백할 뿐 아니라 우리를 지으신 

창조주 하느님께서 우리를 빚은 것으로 그치지 않고,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가장 행복한 길이 어떤 길인지를 가장 잘 아시고 그 길로 우리를 인도해 주시는 

사랑의 하느님이심을 믿고 고백합니다. 


성탄은 그 하느님께서 가장 연약한 아기의 모습으로 우리에게 오신 대사건이고, 

오늘 주님 공현은 그 아기가 실은 하느님이심을 세상에 널리 드러내는 사건입니다.

아기들은 세상에서 가장 연약한 존재들입니다. 

주변의 보호와 도움 없이는 자라날 수 없는, 약하디약한 존재입니다. 

특별히 선한 사람이 아니라 하더라도, 연약한 갓난아기가 방실 웃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녹아내리지 않는 사람이 없을 것입니다. 

약하디약한 갓난아기는 보는 사람들의 마음속에 원래 있는 ‘착한 본성’(善性)을 

일깨웁니다. 

아기들은 엄마, 아빠의 사랑을 받으며 자라지만, 더불어 엄마, 아빠도 아기들을 

키우면서 사랑하는 법을 배워갑니다. 


우리에게 오신 아기 예수님은 우리 안에 원래 있던, 그러나 고단한 삶의 긴 여정 속에 

많이 퇴색되고 잃어버린 착한 본성을 다시금 일깨우면서, 우리도 그 아기 예수님을 

통해 사랑하는 법을 배우고 사랑 안에서 성장하게 합니다. 


전례력으로는 오늘 동방 박사 세 사람이 아기 예수님을 경배한 주님 공현 사건을 

대축일로 기리고, 그다음 주일에주님 세례 축일을 보낸 후, 일상의 연중시기를 

시작합니다. 

우리에게 아기로 오신 예수님을 통해 우리도 사랑하는 법을 배우면서, 가난하고 약한 

이웃들에게 사랑을 실천함으로써, 가장 행복한 길로 우리를 인도해 주시려는 

하느님의 손길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일상의 연중시기를 통해 그 사랑을 매일 우리 삶의 자리에서 실천해 나가라는 의미가 

전례력 안에 담겨 있는 듯합니다. 

아기로 우리에게 오시어 가장 여리고 약한 모습으로 우리의 사랑을 일깨우시는 하느님, 

우리보다 더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들, 바로 '우리 곁에 계신 또 한 분의 예수님'에게 

눈을 돌려 사랑을 실천하며, 사랑 안에서 우리도 성장할 수 있도록 인도해 주소서!



-정순택 베드로 대주교 | 서울대교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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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다인들의 임금으로 태어나신 분이 어디 계십니까?

 우리는 동방에서 그분의 별을 보고 그분께 경배하러 왔습니다."(마태 2,2)


사진은 독일 쾰른대성당 내 '동방박사의 소성당'에 있는 동방박사의 경배 그림입니다. 

모든 것을 버리고 떠난 동방박사들과 같이, 왕을 상징하는 황금과 하느님을 상징하는 

유향과 고통을 상징하는 몰약을 예물로 준비하는 사람들만이 하느님을 만나는 

기쁜 삶의 여정에 오를 수 있을 것입니다.



-사진 설명:김대환 안드레아 | 가톨릭사진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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