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말씀:마음속 '작은 구유'

2021. 12. 20. 오전 5:3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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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말씀:마음속 '작은 구유'



학생들은 시험 전날 벼락치기 공부를 할 때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시험 날짜가 눈 깜짝할 사이에 다가온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추석이나 설날에 명절 음식을 준비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막상 차린 건 별로 없는데 시간이 순식간에 지났음을 절감합니다. 

몇 년째 답답한 일상을 살다 보니 2021년과 작별 인사를 해야 할 시간이 

어느새 다가왔습니다. 

그래서 지나간 시간들에 대한 아쉬움과 미련, 후회가 느껴지기도 합니다.


며칠 뒤 우리는 주님 성탄 대축일을 맞이합니다. 

여러분은 아기 예수님을 맞이할 준비가 되셨습니까? 

일상에 파묻혀 정신없이 지냈다는 이유로, 또는 다른 사람과 나를 비교하며 

생긴 상대적 박탈감으로 인해 마음의 여유가 부족했다는 이유로 

아기 예수님과의 만남을 충분히 준비하지 못하셨습니까? 

혹시 여러분 각자의 마음속에 아기 예수님을 모실 '작은 구유'를 아직 마련하지 

못하셨다면, 잠시 침묵 중에 마음속 '작은 구유'를 만들어 보는 시간을 

가져보십시오.


2,000여 년 전 베들레헴 마구간 가축들의 여물통에서 포대기에 싸여 뉘어있는 

가냘픈 갓난아기의 모습을 그려봅니다. 

갓난아기는 매우 연약하여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갓난아기는 배고프거나 두렵거나 아플 때면 울보가 되어버립니다. 

그렇기에 갓난아기는 부모의 돌봄이 필요합니다. 

'예수'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될 이 갓난아기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이 아기는 매우 작고 여리며 아무 힘도 없습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이 갓난아기의 여린 모습에서 하느님의 능력이 효과적으로 

드러납니다.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루카 1,37)라고 가브리엘 천사가 마리아에게 

말하듯, 인간에게 불가능해 보이는 것이 하느님께는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 이 아기 안에서 일하시고, 그를 세상의 구원자로 만들어 주실 

것입니다. 


이 같은 신비는 바오로 사도가 코린토 교회 공동체 신자들에게 보낸 두 번째 

편지에서도 발견됩니다. 

"내가 약할 때에 오히려 강하기 때문입니다."(2코린 12,10) 

바로 이 지점에서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고유한 정체성과 희망의 근거를 찾을 수 

있습니다. 


포대기에 싸여 구유 위에 힘없이 누워있는 아기 예수님처럼 우리 역시 조금 더 

작아지고, 조금 더 약해지기를 두려워하지 말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약함을 통해 비로소 하느님께서 당신 능력을 드러내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하느님께서 우리 안에서 자유로이 일하시도록 각자의 인간적 약함과 

결함을 있는 그대로 기꺼이 받아들입시다. 

우리 역시 아기 예수님처럼 이 세상 속에서 조금 더 작아지고, 조금 더 약한 

존재가 되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맙시다. 

온 누리의 구세주이신 아기 예수님의 탄생을 기다리며 미리 기뻐하는 우리 역시 

마음속 한구석에 '작은 구유'를 준비해야 할 시간입니다



-김상우 바오로 신부 | 가톨릭대학교 성신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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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 (루카 1,45)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루카 1,37) 이 든든한 말씀 때문에 행복합니다. 

곁에 함께하시며 지혜의 샘물을 맛보게 하시고, 우리가 세상으로부터 치이고 

상해서 아파할 때 슬픈 마음에 문을 "똑똑" 두드려 

"딸아, 나에게 모두 다오. 그리고 기쁘고 포근한 가슴으로 사랑을 나누는 

가치 있는 하느님 자녀로 행복해라." 속삭이십니다.



-사진 설명:김현주 요셉피나 | 가톨릭사진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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