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2월 5일 대림 제2주일(인권 주일, 사회 교리 주간)

2021. 12. 6. 오전 5:28:51

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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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2월 5일 대림 제2주일(인권 주일, 사회 교리 주간)


오늘 전례

인간 존중과 인권 신장은 복음의 요구이다.
그럼에도 인간의 존엄성이 무시되고 짓밟히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에 따라 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1982년부터 해마다 대림 제2주일을
'인권 주일'로 지내기로 하였다.
교회는 하느님의 모습으로 창조된 존엄한 인간이 그에 맞갖게 살아갈 수
있도록 끊임없이 보살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인권 주일로 시작하는 대림 제2주간을 2011년부터
'사회 교리 주간'으로 지내고 있다.
오늘날 여러 가지 도전에 대응하며 새로운 방식으로 복음을 전해야 할
교회의 '새 복음화' 노력이 바로 사회 교리의 실천이라는 사실을
신자들에게 일깨우려는 것이다.

입당송:이사 30,19.30 참조
 
보라, 시온 백성아. 주님이 민족들을 구원하러 오신다.
주님의 우렁찬 목소리를 듣고, 너희 마음은 기쁨에 넘치리라.

본기도

전능하시고 자비로우신 하느님,
저희가 세상일에 얽매이지 않고 기꺼이 성자를 맞이하여
천상의 지혜로 성자와 하나 되게 하소서.
성자께서는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나이다.

말씀의 초대


바룩 예언자는, 하느님께서 당신 영광의 빛 속에서 이스라엘을 즐거이
이끌어 주시리라고 한다(제1독서:바룩5,1-9).

바오로 사도는 필리피 신자들에게, 순수하고 나무랄 데 없는 사람으로
그리스도의 날을 맞이하기를 빈다고 한다(제2독서:필리1,4-6.8-11).

하느님의 말씀이 내리자 요한은 요르단 부근의 모든 지방을 다니며,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의 세례를 선포한다(복음:루카3,1-6).


감사송

<대림 감사송 1 : 그리스도의 두 차례 오심>
거룩하신 아버지,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주 하느님,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그리스도께서 비천한 인간으로 처음 오실 때에는
구약에 마련된 임무를 완수하시고
저희에게 영원한 구원의 길을 열어 주셨나이다.
그리고 빛나는 영광 중에 다시 오실 때에는
저희에게 반드시 상급을 주실 것이니
저희는 지금 깨어 그 약속을 기다리고 있나이다.
그러므로 천사와 대천사와 좌품 주품 천사와
하늘의 모든 군대와 함께
저희도 주님의 영광을 찬미하며 끝없이 노래하나이다.

영성체송:바룩 5,5; 4,36
예루살렘아, 일어나 높은 곳에 서서, 하느님에게서 너에게 오는 기쁨을
바라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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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하느님 모상의 소중함

기후 위기로 인해 다소 어울리지 않는 따뜻한 겨울을 맞이하긴 했지만
다시 평년 기온을 웃도는 제법 쌀쌀한 요즘입니다.
피부로 느껴지는 바람의 날 선 차가움이 우리의 마음까지 얼리지는 못하겠지만
홈리스들에게는 뼈 속까지 시리게 만드는 계절이 바로 겨울입니다.
통상 홈리스로 지칭되는 거리의 노숙인들, 쪽방촌 주민들 그리고 고시원을
비롯한 비정적 주거지에서 생활하고 있는 분들에게 겨울나기는 여간 힘든 게
아닙니다.
더욱이 장기간 지속되는 코로나 상황은 마음까지 불안하게 만듭니다.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오늘 하루를 살아갈 수 있는 음식이 될 수도 있고,
보다나은 형태로의 주거 상향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추운 겨울에만 반짝하는 도움이 아닌
지속적인 관심입니다.
사람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우리'라는 범주에 자신들도 있음을,
'우리'와 더불어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게 말입니다.

그래서 우리 교회는 사회와 연대하여 노숙인 법 개정과 쪽방촌 공공 개발 추진
활동 등 그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교회가 사회와 함께 목소리를 내고 활동하는 이유는 정치 참여의 목적이 아니라
단순히 그들의 '살 권리'를 지키기 위해서입니다.
모든 인간은 존엄하기에 잃어버린 인간 존엄성의 회복을 위해 오늘도
예수님 안에서 모든 것을 바라보고, 생각하고, 행동하려고 노력하는 것입니다.

오늘은 대림 제2주일이자 인권 주일이고, 사회 교리 주간입니다.
우리 교회는 모든 인간은 존엄하다고 가르칩니다.
창세기 1장 26절의 말씀처럼 모든 사람은 '하느님과 닮은 모습'으로 창조된
'하느님의 모상'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모든 인간은 동등한 존엄성을 지니며, 모든 사람이 하느님 앞에 지닌
존엄성은 인간이 다른 사람 앞에서 갖는 존엄
성의 기초가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차별과 불평등을 배제하며 하느님 앞에 한 자녀임을 고백합니다.
그것은 하느님이신 예수님께서 겸손되이 우리와 똑같은 인간으로 이 세상에
오신 것처럼, 그리고 예수님께서 "나는 너희를 더 이상 종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나는 너희를 친구라고 불렀다."(요한 15,15)라고 말씀하셨듯이 우리의 눈높이로
당신 자신을 낮추셨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예수님의 탄생을 기다리며 듣게 되는 세례자 요한의 외침과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의 세례는 우리 모든 신앙인들이 지향해야 할 모습입니다.
남을 판단하거나 비방하지 말고, 남을 업신여기거나 무시하는 등 인간의 존엄성을
해치는 일을 늘 경계해야 하겠습니다.
예수님의 탄생은 그 자체로 모든 이에게 기쁨과 희망이 됩니다.
그 구원의 신비에 그 누구도 제외됨 없이 모두가 똑같은 은총을 누릴 수 있도록
소외된 이웃들과 함께 걸어나갈 수 있는 교회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나충열 요셉 신부 | 서울대교구 빈민사목위원회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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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는 주님의 길을 마련하여라. 그분의 길을 곧게 내어라."
(루카 3,4)

여러 길이 있지만, 가을 끝 메타세쿼이아의 곧은 기상은 언제나 그 자리에서
묵묵히 많은 이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너희는 주님의 길을 마련하여라. 그분의 길을 곧게 내어라.' 하신 주님의 말씀.
자신을 벗어버리는 인고로 기다리며, 참 생명과 진리의 빛으로 오시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 감사드리고, 그분께 작음과 비움의 사랑으로 전심을 다해
기도하라고 하십니다.


-사진 설명:최경수 세레나 | 가톨릭사진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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