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전국 교구 교구장 사목교서: 서울대교구
"새로운 시대, 새로운 복음화"-복음화되어, 복음화하는 교회 공동체-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마르 16,15)
친애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하느님 아버지의 사랑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총과 성령께서 주시는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기를 기도합니다.
2013년 '신앙의 해'를 기점으로 우리 교구는 새로운 시대에 적합한 새로운 복음화를
이루기 위해 그동안 노력해 왔습니다.
하지만 2020년 1월부터 시작된 예상치 못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상황으로
복음화의 여정이 순탄하지 못하였습니다.
신자들과 함께 하는 미사가 중단되거나 미사 참석 인원이 제한되기도 하고,
신앙 교육과 단체 활동이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고맙게도 이런 어려운 여건에서도 사제, 수도자, 평신도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가정과 본당에서 신앙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주셨습니다.
또한 자신들도 경제적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본당과 교구의 살림을 걱정하며 성심껏
협조해주신 분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명동밥집'과 백신 나눔 등을 통해 부지런히 사랑을 실천한 분들도 많았습니다.
이 모든 것에 대해 깊이 감사드립니다.
그리스도인은 '기회가 좋든지, 나쁘든지 꾸준히 계속하여 복음을 선포해야 합니다.'
(2티모 4,2 참조)
지금은 코로나19 상황이 길어지면서 신앙생활이 느슨해진 이들을 위해 좀 더
적극적으로 복음을 전해야 할 때입니다.
이웃에게 힘차게 복음을 선포하기 위해서는 우리 자신이 먼저 복음화되어야 합니다.
자신이 변화되지 않고서는 다른 이를 변화시킬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 자신이 먼저 복음화되기 위해 올 한 해 동안 다시 한 번 신앙의 기초를 튼튼히
다지도록 노력합시다.
성경 말씀과 기도, 교회 가르침과 미사 그리고 사랑 실천을 통해 신앙에 대한 확신과
열정을 새롭게 할 수 있습니다.
교구의 모든 사제, 수도자, 평신도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먼저 복음화되어,
복음화하는 교구 공동체를 이루는 데에 힘을 모아 주기를 부탁드립니다.
(1)'복음화되어, 복음화하는 공동체'
예수님께서는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마르 16,15)1) 이 말씀은 조선대목구 초대 대목구장 브뤼기에르 주교의
사목표어이기도 합니다.는 말씀을 남기고 승천하셨습니다.
주님께서는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복음 선포를 사명으로 맡기신 것입니다.
복음은 하느님 나라에 대한 '기쁜 소식'이고,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먼저
하느님 나라의 기쁨을 체험해야 합니다.
이 기쁨을 체험하기 위해서는 성경과 기도, 교회의 가르침과 미사, 사랑 실천을 통해
주님을 자주 만나야 합니다.
박해 시대의 우리 신앙 선조들은 미사 참례와 고해성사를 받을 기회가 적었지만,
꾸준히 성경 말씀을 읽고 묵상하며 열렬히 기도하고 부지런히 이웃 사랑을 실천하면서
주님을 만나는 기쁨을 누렸습니다.
그리고 그 기쁨은 박해와 죽음을 이기는 힘이 되었습니다.
우리도 신앙 선조들을 본받아서 꾸준히 성경 말씀을 읽고, 열심히 기도합시다.
또한 교회의 가르침을 공부하고, 가능한 자주 미사에 참례하며, 사랑을 실천하려고
노력합시다.
이렇게 신앙의 기초를 다지는 노력을 통해 복음의 기쁨과 풍요로움을 체험하게 되면,
복음화된 그리스도인으로서 확신 있게 이웃에게 복음을 전하게 될 것입니다.
교회는 주님이 그러셨듯이 복음 선포를 통해 "모든 형제들"2) 교황 프란치스코,
「모든 형제들」, 1항. 에게, 특히 어려움과 고통 중에 있는 형제들에게 기쁨과 희망,
위로와 용기를 전해주는 공동체가 되어야 합니다.
(2)'공동의 집인 지구를 소중히 여기는 공동체'
교회는 세상을 넘어선 하느님의 나라를 바라보면서 살아가지만, 다른 한편
세상 안에서 세상과 더불어 살아갑니다.
그러므로 교회는 우리 모두의 '공동의 집인 지구를 소중히 여기는 공동체'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에게는 하느님께서 창조하시고, 보시니 좋다고 하신 지구를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할 사명이 있습니다.
교회는 교황님의 뜻에 일치하여 "공동의 집"3) 교황 프란치스코, 「찬미받으소서」,
1항. 인 지구에 평화를 이루는 공동체, 평화를 나르는 공동체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을 통해 생태적 회개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주기를 부탁드립니다.
생태적 회개는 오늘날 교회가 수행해야 하는 복음화 사명과 사목 활동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일 가운데 하나입니다. 4)
2020년 한국천주교주교회의 특별 사목 교서 '울부짖는 우리 어머니 지구 앞에서',
참조.
교회는 모든 사목 활동을 통해 공동의 집인 지구를 아름답게 가꾸고 보존하여
후손들에게 전하는 창조질서의 수호자가 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하여 개인뿐 아니라 교회가 공동체 차원에서 생활 쓰레기와 음식물 쓰레기를
줄여야 합니다.
아울러 언어·생각·행동·정보 등의 의식과 감성의 쓰레기도 배출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또한, 지구 온난화를 예방하기 위해 에너지를 절약하고, 근거리 농산물과 채식 위주의
식생활을 하면서, 무절제한 소비주의 생활양식에서도 탈피해야겠습니다. 5)
2020년 한국천주교주교회의 특별 사목 교서 '울부짖는 우리 어머니 지구 앞에서'에
따른 ‘실천 지침’, 참조.
아울러 일상에서 조금은 불편하게, 느리게, 그리고 소박하게 사는 것을 몸에 익히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3)'함께 걸어가는 공동체'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는 가운데 서로 형제자매가 되는 공동체를
원하셨습니다(마르 3,35 참조).
교회는 바로 그런 공동체를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교회는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면서 완성된 하느님의 나라를 향해
'함께 걸어가는 공동체'입니다.
교회의 행동과 삶의 기준인 하느님의 뜻을 올바로 식별하고 실천하기 위해서는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가 함께 마음을 열고 논의하고 협력해야 합니다.
그래서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함께 걸어가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고 거듭해서
말씀하십니다.
교황님은 '시노드 정신을 살아가는 교회를 위하여: 친교, 참여, 사명'을 주제로
이루어지는 '세계주교대의원회의'의 여정에 온 교회가 동참해달라고 당부하십니다. 6)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사무처 2021년 5월 20일 공문(prot. n. 210114).
교회의 '함께 걸어가는 여정'은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삼위일체 하느님의 사랑의
결합을 드러내고, 또한 사랑이신 하느님과 교회의 일치, 그리고 교회 안에서의
우리의 일치를 드러내는 표지가 됩니다.
아울러 세상을 향한 교회의 열린 마음과 태도의 표징도 됩니다.
순례하며 선교하는 교회 안에서 이루어지는 '함께 걸어가는 여정'은 우리 모두가
복음화를 위한 하느님의 도구와 봉사자로 부르심 받았음을 일깨워 줍니다.
따라서 교회 공동체는 하느님의 뜻을 기준으로 교회 안팎의 다양한 문제들을 식별하며
하느님의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시노드 정신을 살아가야 합니다.
사제 여러분, 교구장 주교인 저와 일치하는 가운데 주님께서 우리에게 맡겨주신 양들을
위해 헌신하도록 노력합시다.
특별히 코로나19로 인해 큰 어려움과 고통을 겪으면서 주님의 위로와 격려의 손길을
간절히 바라고 있는 이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입시다.
사제들은 이들을 포함한 모든 신자들에게 ‘양 냄새 나는 목자’가 될 수 있도록
착한 목자이신 예수님께 의탁하고 도움을 청해야 할 것입니다.
지금보다 더 부지런히 성경을 읽으면서 주님의 말씀을 경청하고, 기도 안에서 그분과
대화하며, 교회의 가르침에 충실하고, 미사를 통해 주님과 일치하고, 사랑을 실천하도록
합시다.
남녀 축성 생활자 여러분, 우리는 점점 더 물질만능주의와 이기주의적 태도가 짙어지며,
외적 활동에 치중하는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이런 세상을 정화하고 치유하기 위해 수도자들은 더욱 철저히 자기 봉헌의 삶을 살아야
할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바치는 기도와 ‘청빈·정결·순명’의 삶은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고자 하는
교회에 큰 힘이 됩니다.
여러분의 소임을 통한 협력, 특히 돌봄이 미치지 못하는 사각지대의 신자들과 이웃에게
하느님의 사랑을 전하는 증거의 삶을 충실히 살아가 주기를 부탁드립니다.
신자 여러분, 구세주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하고 받아들이지 않는(요한 1,10-11 참조)
세상 안에서 그분의 제자로 살아간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마태 28,20)고 약속하신 주님께서
우리 구원의 여정에 동행해주신다는 사실을 굳게 믿도록 합시다.
이 믿음의 힘으로 가정을 비롯한 학교, 직장, 각종 모임, 본당과 지역, 그리고 세상 안에서
'복음화되어, 복음화하는 여정'을 충실히 살아가 주십시오.
아주 작고 소박한 것일지라도 여러분이 살아가는 자리에서의 작은 신앙의 실천이
복음화의 여정을 증거하는 일이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자신이 먼저 복음화되기 위해서 '신앙의 기초 다지기'에 더욱 마음을 기울여
주기를 부탁드립니다.
아울러 '공동의 집인 지구를 소중히 여기며, 복음화의 여정을 함께 걸어가는 공동체'를
이루기 위해서도 적극 노력해 주기를 부탁드립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우리는 지난 한 해 동안 200년 전 이 땅에 탄생하신 성 김대건 안드레아와
가경자 최양업 토마스, 두 사제의 하느님과 교회에 대한 사랑, 복음화를 위한 사목적
열정을 본받고자 노력했습니다.
교회는 세상 안에서 살아가지만 세상과 구별된 공동체로서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수행해야 합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로 인해 겪고 있는 어려움을 이겨내고 새롭게 일어서기 위해서
올 한 해 다시금 신앙의 기초를 다집시다.
복음화되어, 자신과 교회 그리고 이웃과 세상을 복음화하는 여정을 살아갑시다.
이러한 '복음화되어, 복음화하는 교회 공동체'로서의 노력은 2031년에 맞이하게 될
'교구 설정 200주년'의 마중물이 될 것입니다.
굳건한 믿음으로 하느님의 뜻을 따르신 성모 마리아와 성 요셉,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이 땅에 복음의 빛을 전하신 한국의 순교자들,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2021년 대림절에:천주교 서울대교구:교구장 정순택 베드로 대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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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전국 교구 교구장 사목교서:의정부교구
"신자들의 공동체는 한마음 한뜻이 되어"(사도 4,32)
머리말
지난 2년 동안 우리가 겪은 코로나19 팬데믹은 세계 모든 나라를 위협하였습니다.
부강하고 과학이 발달한 선진국과 가난한 개발도상국을 가리지 않고 그 피해는
엄청났습니다.
코로나19로 가족이나 친지를 잃고 충격과 슬픔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직장과 사업체가 재기 불가능한 지경에 놓여 절망에 빠진 사람들도
있습니다.
백신 개발이 이루어졌지만, 그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나라는 아직도
코로나19의 심각한 위협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 교회공동체도 그동안 체험하지 못했던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때로는 미사에 전혀 참례할 수 없었고, 참례할 수 있다 하더라도 소수의 인원으로
제한될 뿐이었습니다.
특히 세례성사를 비롯한 교회의 기본적인 성사를 거행하는 데에도 어려움이 많아서
성사를 받는 신자들이 많이 줄었습니다.
사제와 수도자들도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찾아가고 싶어도 뜻대로 할 수 없었기에
의욕을 잃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평신도, 수도자, 사제들이 힘을 모아 새로운 길을 마련하기도 했습니다.
대면 종교활동이 어려워지자 여러 본당이 온라인 미사를 실시하였으며, 비대면으로
하는 교리나 성경 공부, 회합 그리고 어린이 주일학교까지 실시한 곳도 있었습니다.
일부 사목자는 신자들에게 편지를 보내고 대문 앞에서 기도드리며 축복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2021년 한 해 동안 우리 교구 사제들이 여러 차례 진지하게 토의하고 의견을
나누었듯이 코로나19 팬데믹은 분명 교회에 큰 위기입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사목을 반성하고 새로운 대책을 세우는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여전히 미래를 예측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2022년은 '코로나와 함께하는(with corona) 일상'으로 전환될 시기이며, 앞으로의
시간을 보다 적극적으로 준비하는 때가 될 것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2022년 사목교서는 시대의 징표를 읽는 교회와 세상으로 한 발 더
다가가는 사목으로 방향을 정했습니다.
1. 코로나19 팬데믹 안에서 신앙과 공동체의 회복
2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우리 신자들과 교회공동체는 당황스러운 상황을
마주해야 했습니다.
미사에 자유로이 참례할 수 없고, 편히 성당을 드나들며 신심을 키워왔던
기도 활동과 공동체 모임이 금지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반응이 있었습니다.
신앙의 갈증을 더 깊이 느꼈다는 신자도 있고, 다른 한편으로는 신앙심이 무뎌지고
약해졌다는 신자도 있었습니다.
이러한 때 한국교회가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탄생 200주년 특별희년을
보낸 것은 은총의 시간이었습니다.
우리 신앙의 선조들은 사제도 교회도 없는 가운데서 놀라운 신앙생활을
이어갔습니다.
그분들은 신앙의 본질을 정확히 알고 있었습니다.
김대건 신부님의 옥중 마지막 편지에 나오듯이 인간이 세상에 태어난 목적은
하느님을 알고 구원을 얻는 것인데, 그분들은 이 진리를 마음 깊이 간직하였습니다.
그래서 이웃 신자와 함께 기도하며 격려하였고, 가진 바를 서로 나누면서 그 누구도
차별하지 않고 사랑하는 삶을 살 수 있었습니다.
이런 모습은 주변 사람들에게 천주교가 얼마나 좋은 종교인지를 보여주는
증거였습니다.
그리고 결국 순교의 길마저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었던 것입니다.
지난 9월, 우리나라 최초의 순교자인 복자 윤지충과 윤지헌 형제 그리고 권상연의
유해가 발견되었고 보도되었습니다.
지난 3월, 전주교구에서 실시한 성역화 작업 중에 순교자들의 유해가 발견되었는데,
이에 대해 고고학자와 의학자들이 연대 측정과 유전자 검사를 실시한 결과,
세 분 순교자의 유해임을 최종적으로 확인한 것입니다.
이는 하느님께서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신앙인에게 주님을 참으로 알아 섬기고
구원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알려주신 놀라운 가르침이라고 생각합니다.
코로나19로 인한 혼란을 겪으며 우리 교구 사제들은 사목에 대한 성찰을 진지하게
나누었습니다.
그 중에서 지난 시간 동안 교회가 신자들에게 신앙의 본질인 구원을 깨닫게 하고
미사성제와 성사 생활을 인도하는 데 소홀했다고 반성하였습니다.
실제로 많은 신자가 신앙의 본질을 깨닫지 못한 채 살아가는 게 오늘의 현실입니다.
이번 한 해는 무엇보다 신앙과 공동체의 회복에 중점을 두어야 하겠습니다.
그동안 틈틈이 비대면 방식으로 해왔던 여러 가지 교육과 공부, 모임을 확대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평신도, 수도자, 사제 모두 하나 되어 신앙을 회복하고 공동체를 바로 세우는 데
앞장서는 한 해가 되도록 노력합시다.
2. 우리와 후손을 위한 생태적 회개
한해 한해 살아갈수록 기후 위기를 절감하게 하는 자연현상이 늘고 있습니다.
코로나19와 기후 위기의 경고는 우리의 삶의 방식을 전환할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습니다.
생태환경과 기후 위기는 이제 선택의 문제가 아닙니다.
현재의 우리와 미래의 후손들이 계속해서 살아갈 수 있는지를 묻는 생존의
문제입니다.
특히 최근 들어, 전 세계에서 많은 젊은이가 자신들의 미래를 심각하게 염려하며
지구를 살리는 데 행동으로 참여해달라고 외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지구를 가꾸고 보존하는 일은 사회운동 이전에
그분의 자녀인 우리 신앙인이 앞장서야 하는 신앙의 활동입니다.
2021년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을 시작한 우리 교구는 모든 본당과 가정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생태환경을 살리고 기후 위기를 극복하는 데 앞장서고자
합니다.
2022년도 실천사항으로 제안하는 '생활 쓰레기를 줄입시다'(사회사목국 제언 참조)
운동에 동참하여 '생태적 회개;로 부르시는 주님께 응답하도록 합시다.
3. 가난한 이들과 난민을 돌보는 교회
가난한 이를 돌보는 일은 하느님 자녀의 소명입니다.
가난하고 약한 이들을 돌봐야 한다는 주님의 가르침은 성경 전반에 걸쳐 나옵니다.
예수님께서 지상 생활에서 특별한 애정을 갖고 다가가신 대상은 가난하고 병이 든
사회적 약자들이었습니다.
그리스도를 따르는 교회는 하느님의 사랑을 밑바탕 삼아 이웃에 향한 사랑을
실천하는 이들의 공동체입니다.
신앙과 공동체 회복을 위해 노력하는 우리는 사랑을 실제 삶에서 구체적으로
실천해야 합니다.
신앙의 회복이란 하느님을 마음으로 깊이 알아뵈옵고 진실로 사랑하게 되는 것을
말하는데, 하느님을 아는 방법은 바로 그분께서 아끼시는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사도 요한은 서간에서
"사랑하는 이는 모두 하느님에게서 태어났으며 하느님을 압니다. (…) 하느님은
사랑이시기 때문입니다."(1요한 4,7-8)라고 하였습니다.
또한 마태오 복음사가는 최후의 심판이 굶주리고 목마른 이, 나그네와 헐벗고 병들고
감옥에 갇힌 이를 따뜻이 돌보아 주었는지에 달렸다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전해주었습니다(마태 25,31-46 참조).
이처럼 하느님께 대한 신앙과 이웃에 대한 사랑은 떼려야 뗄 수 없습니다.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사랑을 실천하는 일은 바로 신앙의 본질을 살아가는 길입니다.
근래 아프가니스탄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전쟁이나 테러로 생명의 위협을 느껴
고향을 떠나는 난민들이 늘고 있습니다.
이들을 돌보고 도움을 주는 일은 이 시대의 그리스도인들이 해야 할 소명이겠습니다.
4. 함께 걷는 시노달리타스의 구현
최근 보편교회는 초기 교회부터 사도들이 보여주었으며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기본 정신이 된 '시노달리타스'(synodalitas)의 구현을 새롭게 강조하고 있습니다.
지난 10월에 개막한 제16차 세계주교대의원회의의 주제가 바로
"시노드 정신을 살아가는 교회를 위하여: 친교, 참여, 사명"입니다.
전 세계 교회가 깊은 관심을 갖는 바와 같이 시노달리타스는 이 시대에 더욱 요청되는,
우리 교회가 걸어가야 할 길이며 사목과 교회 운영의 방법입니다.
2020년 우리 교구 사제단은 시노달리타스를 주제로 사제연수를 한 바 있습니다.
평신도와 사목자가 함께 걸어가는 여정에 대해 진지한 대화를 나눴습니다.
그 과정에서 이 주제가 직접 실천하기에 말처럼 쉬운 개념이 아니라는 사실도
깨달았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포기하지 않고 이 길을 가야 할 것입니다.
요즘 봉사자들의 숫자는 줄고 있는 반면, 교회를 운영하는 데 있어 전문성을 지닌
이들을 필요로 하는 경우는 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공동체가 위기를 극복하고 활기를 되찾기 위해서는 시노달리타스를
실현하는 일이 필수적입니다.
공동체의 회복과 도약을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시노달리타스를 실현하는 데 힘을
모아 주시기 바랍니다.
5. 사제와 수도자 성소개발을 위한 관심과 노력
신심 깊고 성실한 젊은이를 교회 일꾼인 사제, 수도자로 양성하는 것은 우리 교회의
미래가 달린 일입니다.
그러나 몇 년 사이 성소자들이 급격하게 줄고 있습니다.
이는 교회 앞날을 생각할 때 대단히 걱정되는 일입니다.
교회에서 젊은이들을 보기 어려워지고 청소년 사목에 대한 관심도 떨어지면서
성소의 위기는 더욱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이런 위기를 맞아 우리에게 당신의 일꾼을 보내달라 기도하고 발굴하며 후원하는
일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이는 모든 신자가 함께 관심을 갖고 애써야 할 과제입니다.
성소의 위기와 관련하여 신앙교육의 첫 자리인 가정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고
싶습니다.
가정은 모든 인간 활동이 시작되는 못자리이기에, 이곳에서 일어나는 일은 각 사람,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 청년에게 많은 영향을 미칩니다.
따라서 신앙을 위한 환경과 토대를 여러분 가정에 마련해주시기 바랍니다.
온 가족이 모여 함께 기도하고 대화를 나누는 가정을 바탕으로 훌륭한 신앙인이
나오고 교회의 앞날을 위해 일할 사제와 수도자가 나오게 될 것입니다.
맺음말
신앙과 공동체를 회복하며 시대적인 징표를 교회 안에서 구현하며 살아가는
한 해가 되기 위해서 우리는 초대교회의 신자들이 보여준 삶의 모습을 본받아야
하겠습니다.
"그들은 날마다 한마음으로 성전에 열심히 모이고 이 집 저 집에서 빵을 떼어
나누었으며, 즐겁고 순박한 마음으로 음식을 함께 먹고, 하느님을 찬미하며
온 백성에게서 호감을 얻었다"(사도 2,46-47).
이러한 삶을 실현하기 위해서 무엇보다 자비로우신 하느님의 복된 은총을 청하도록
합시다.
그리고 교구민 여러분도 주님께서 초대하시는 부르심에 적극적으로 응답해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한 명의 백 걸음보다 백 명의 한 걸음이 더욱 가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며 자신의
자리에서 한 걸음씩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의 이러한 노력을 애틋이 바라보시는 하느님께서는 생각지도 못했던 큰 결실을
선물해주실 것입니다.
여러분 모두와 가정에 주님의 축복을 빕니다.
2021년 대림 제1주일에:천주교 의정부교구장:이기헌 베드로 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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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전국 교구 교구장 사목교서:인천교구
기도하는 가정의 해 "의인의 간절한 기도는 큰 힘을 냅니다."(야고 5,16)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우리는 교구설정 60주년과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탄생 200주년 희년을
지내며 하느님께서 우리를 이끌어 주신 모든 것을 기억하고, 그 모든 것에
감사하는 한 해를 보냈습니다.
지난 한 해 코로나-19의 여파가 지속됨에도 교구설정 60주년과 희년의
모든 일이 잘 이루어질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교구설정 60년을 넘어 100년을 향해 나아가는 우리 교구가 하느님의 이끄심
안에서 늘 은총 가득하기를 기도합니다.
하느님께서 이끌어 주신 모든 것을 기억한다는 것은 신앙인에게는 기도 안에서
가능합니다.
특별히
"두 사람이나 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함께 있기 때문이다."
(마태 18,20)하신 주님의 말씀처럼, 우리 신앙인들은 기도 안에서 하느님을 향한
깊은 마음 안에 늘 정주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올 한 해 동안 우리 교구는 가톨릭교회교리서에 나오는 다음의 가르침을
실천하며 '기도와 가정' 이 두 가지 주제를 통해 성화되어가는 한 해를 보내고자
합니다.
"그리스도인의 가정은 기도를 가르치는 첫째 장소이다.
혼인성사 위에 세워진 그리스도인의 가정은 '가정교회'로서, 하느님의 자녀들은
교회 안에서 기도하는 법과 기도에 항구하는 길을 가정에서 배운다."
(『가톨릭교회교리서』 2685항)
기도
신앙인은 하느님께서 알려주신 모든 것을 믿고 고백하는 사람들입니다.
하느님께서 알려주신 그 신비를 더 깊게 알고, 하느님과의 인격적인 관계를 맺게
해주는 것이 바로 기도입니다.
신앙인들에게 기도는 가장 기본적인 삶의 일부분이며 기도 안에서 우리는 하느님을
더욱 깊이 알아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기도는 가장 쉽게 ‘하느님과의 대화’라고 말합니다.
또한 다마스쿠스의 성 요한은 "기도는 하느님을 향하여 마음을 드높이는 것이요,
또한 마땅한 선을 하느님께 청하는 것이다."(2590항)라고 말하였습니다.
사실 우리는 기도 안에서 하느님을 찬미하고 그분의 뜻을 찾아갑니다.
동시에 나약한 인간이기에 하느님께 우리가 바라는 바를 청합니다.
하지만 기도 안에서 우리는 늘 어려움을 느낍니다.
우리가 원하는 청원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을 느끼기도 하고, 기도의 응답이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없을 때가 있으며, 기도가 허공에다 외치는 소리처럼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매일 반복되는 기도가 진정한 효과가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도 가집니다.
그리고 때로 우리는 기도 안에서 얼마나 하느님이 우리의 바람을 꼭 이루어 주고,
꼭 우리가 바란 대로 살게 해주셔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모릅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쉽게 하느님께서 우리를 섬겨야 한다고 요구하는 위험에 빠질 수
있습니다(2735항 참조).
하느님이 기도 안에서 우리를 회심시키시는 것이지, 우리가 하느님을 회심시키는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성녀 마더 데레사는 기도에 대해서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기도란 내가 하느님께 바라는 것을 말씀드리는 순간이기보다, 하느님께서 나에게
무엇을 바라고 계신지를 묻는 순간이다."
분명 우리는 기도에 대한 여러 성인의 이야기를 듣지만, 그들처럼 기도하기를
어려워하는 우리 모습을 바라보게 됩니다.
이런 우리 신앙의 어려움을 아시는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주님의 기도'를 가르쳐
주시면서, 어떻게 기도하는지를 알려주셨습니다.
그러기에 올 한 해 동안 언제나 겸손하게, 항구히 그리고 다양한 기도의 방법 가운데
각자에게 맞는 방법으로 기도의 맛을 느끼기를 바랍니다.
분명 지금 이 순간도 '예수님께서 우리 각자를 위해 넘치는 사랑으로 기도하고'
계시기 때문입니다(프란치스코 교황님 2021년 6월 2일 일반알현).
가정
교회는 오래전부터 가정을 '가정 교회', '작은 교회'
(권고 「가정 공동체」 49항 참조)라하면서 사회와 교회의 가장 기본단위인 가정의
중요성을 강조하였습니다.
또한 교회는 모든 가정 교회의 삶을 통하여 끊임없이 풍요로워지기에, 교회는
'가정들의 가정'이라고 말합니다(권고 「사랑의 기쁨」 87항 참조).
이처럼 가정은 교회의 본질을 잘 드러내고 교회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공동체입니다.
하지만 현대화의 물결 안에서 가정이 위협을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며, 많은 가정이
어려움 속에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특히 경제적 어려움, 직장 문제, 정서적 사회적 영성적 어려움 등 복합적으로
다가오는 도전들은 가정 안에서 부부의 관계나 원만한 가정생활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정에 대한 총체적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올 한 해는 신앙을 가진 다양한 가족 형태 안에서 행할 수 있는 가장 작은
것들부터 실천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가정에서의 복음화를 위한 노력을 '가정 사도직'이라 합니다.
여러분 모두가 이 '가정 사도직'을 위해 노력하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가정 공동체」 49,71,86항; 「사랑의 기쁨」 200항 참조).
가정이 주체가 되어 가정에서부터 교리교육과 복음화를 위한 노력이 시작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정 사도직을 실현하고 실천함에 있어 교회는 먼저 자녀들의 신앙 교육,
생명존중 교육, 윤리적 양성 그리고 신앙의 전수 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가정 공동체」 71항; 「사랑의 기쁨」 259-290항 참조).
가정 사도직이 수행되기 위해 가장 먼저 이루어져야 할 것은 가족 구성원들이 모여
기도하는 노력일 것입니다.
하느님과의 대화인 기도를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자녀들과 부부들과의 대화도
가능하게 됩니다.
또한 조부모님들의 역할이 이런 면에서 필요하고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그 분들은 삶 안에 녹아있고 살아있는 신앙을 자손들에게 기쁘게 나누어
줄 수 있는 분들이기 때문입니다.
특별히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2년간 우리는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었고,
이런 비정상적인 삶이 우리로 하여금 가정의 중요성을 더욱 깊게 느끼고 체험하게
이끌어 주기도 하였습니다.
2022년을 보내며 다양한 사목적 방안들을 생각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간략히 이를 다음의 3가지 방향으로 모든 형제, 자매님들에게 제시해 보고자
합니다.
1. 자신에게 맞는 기도 방법을 찾아봅시다.
2. 항상 기도하는 신앙인이 되도록 합시다.
3. 가정 안에서 기도하고, 둘이나 셋이 모인 곳에서도 기도합시다.
2022년은 교구 차원에서 '기도하는 가정의 해'이자 온 세계 가톨릭 교회가 지난해
10월부터 2023년까지 함께 할 제16차 세계주교대의원회의(시노드) 기간입니다.
이번 시노드를 개최하시면서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모두 함께 걸어가는 길에 대해
강조하십니다.
교회의 미래를 위해 서로가 서로에게 귀를 기울이며(경청), 대화하고, 마음을 헤아리는
(식별) 과정을 통해 변화와 쇄신의 길로 함께 걸어가기를 원하십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초대로 이 과정에 참여하는 온 세계 교회의 신자들과 더불어
우리도 하느님께 귀를 기울이고 서로에게 귀를 기울이는 '기도하는 가정의 해'가
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여러분 모두에게 하느님의 축복이 함께 하기를 청합니다.
-천주교 인천교구장:정신철 요한 세례자 주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