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1월 28일 (자) 대림 제1주일
입당송 시편 25(24),1-3 참조
하느님, 당신께 제 영혼 들어 올리나이다.
저의 하느님, 당신께 저를 맡기오니 수치를 당하지 않게 하소서.
원수들이 저를 보고 좋아라 날뛰지 못하게 하소서.
당신께 바라는 이는 아무도 수치를 당하지 않으리이다.
제1독서 예레 33,14-16
화답송 시편 25(24),4-5ㄱㄴ.8-9.10과 14(⊙ 1)
⊙ 주님, 당신께 제 영혼 들어 올리나이다.
○ 주님, 당신의 길을 알려 주시고 당신의 행로를 가르쳐 주소서.
저를 가르치시어 당신 진리로 이끄소서.
당신은 제 구원의 하느님이시옵니다. ⊙
○ 주님은 어질고 바르시니 죄인들에게도 길을 가르치신다.
가련한 이 올바른 길 걷게 하시고 가난한이 당신 길 알게 하신다. ⊙
○ 주님의 계약과 법규를 지키는 이들에게 주님의 모든 길은 자애와
진실이라네.
주님은 당신을 경외하는 이와 사귀시고 당신의 계약 그들에게 알려
주신다. ⊙
제2독서 1테살 3,12―4,2
복음 환호송 시편 85(84),8
⊙ 알렐루야.
○ 주님, 저희에게 당신 자애를 보여 주시고 당신 구원을 베풀어 주소서. ⊙
복음 루카 21,25-28.34-36
영성체송 시편 85(84),13
주님이 복을 베푸시어, 우리 땅이 열매를 내리라.
말씀의 향기:"왜 하느님은 아무 일도 하지 않으세요?"
기다림의 시간이 시작되었네요.
교회력으로는 새해의 첫날이자, 성탄을 준비하는 대림절입니다.
이 시기는 아기 예수님의 성탄이라는 과거의 역사적 사건을 기념하는 기다림과
더불어, 둘이나 셋이 모인 곳에 함께 있겠다고 약속하신 예수님의 현존을
기다리는 시기이며 마지막 날, 영광에 싸여 재림하시는 주님을 기다리는
때입니다.
그렇기에 대림은 오늘이라는 시간을 뛰어넘어 과거와 미래를 살게 하는
준비의 시기이고, 아무리 어렵고 힘든 순간이 올지라도 포기하지 않고
하느님과의 만남을 준비해야 하는 희망의 때입니다.
그런데 말이지요.
우리는 정말 기다리는 사람일까요? 그
리고 무엇을 기다리고 있는 것일까요?
산타 할아버지의 선물을 기대하는 다섯 살 꼬맹이가 아닌 한,
성탄은 그리 설레지 않는, 늘 연말이면 다가오는 명절 중 하나가 되어버린
사람들도 수없이 많은데, 우리 신앙인들은 무엇을 기다리고 있는 것일까요?
제가 던진 질문에 제가 대답하기도 어렵네요.^^
그 이유중 하나는, 6개월 전쯤 만난 동네 꼬마의 질문에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고,
난감해했던 제 모습이 떠올라서 그런것 같습니다.
지금은 귀국해서 발령을 기다리고 있지만, 저는 페루에서 본당 사목을 했습니다.
페루는 코로나19로 인해 최악의 피해를 입은 나라 중 하나입니다.
백만 명당 사망자 수가 5,996명으로, 인구 대비 코로나19 사망률이 세계 1위인
나라이지요.
그러니까 앞집에도, 뒷집에도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가 한두 명쯤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국가적인 차원의 봉쇄가 풀린 어느 날, 동네 꼬마 아이 한명이 저에게 물었습니다.
"신부님, 왜 하느님은 아무 일도 하지 않으세요?
우리 할아버지도, 옆집 할머니도 코로나로 돌아가셨는데, 하느님이 마음만 먹으면,
코로나도 물리치고, 세상도 다시 평화롭게 만들 수 있을 텐데, 왜 아무일도 하지
않으세요?"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대답해 주시겠어요?
저는 참 난감했었답니다.
이 질문이 핵심을 찌르고 있었기 때문이지요.
아이는 '오늘' 그리고 ‘내 문제’를 해결해주시는 하느님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우리와 너무나 비슷하게도...
하느님은 무수한 사람들이 기대하는 것과는 달리, 절망스러운 삶의 현장에서
침묵하시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럴때 사람들은 말합니다.
'그런 하느님이 무슨 소용이 있냐'고.
그런데 말이지요.
하느님이 꼭 소용이 있으셔야 하나요?
십자가 밑에서 "엘리야가 와서 그를 구해주나 봅시다." 하고 지켜보던 그 사람들과
똑같은 논리로 하느님을 이해해야 할까요?
대림절은 우리의 고통에 동참하기 위해, 육화되신 하느님을 만나는 은총의
시기입니다.
그런 이야기가 있지요.
나치가 유대인 학살을 위해 만든 가스실로 엄마의 손을 잡고 가던 아이가
물었답니다.
"엄마, 하느님은 지금 어디에 계셔요?"
그때 엄마가 대답했습니다.
"하느님은 지금 우리와 함께 걷고 계시단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이 단호한 확신입니다.
우리의 고통에 함께하시려 사람이 되신 하느님을 만날 수 있는
'은총의 대림 시기'가 되시길 기도합니다.
-최성우 세례자요한 신부(해외선교);의정부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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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지:구룡 공소(경북 청도군 운문면 구룡마을길 361-5
현재 용성 성당 관할인 구룡 공소는 하늘 아래 첫 동
네라 불릴 만큼 구룡산(675m) 정상 가까이 첩첩산중
에 자리하고 있다.
살티의 김영제 베드로는 병인박해 때 간월에서 체포
됐다 풀려난 뒤, 이곳 자인골 용성면 매남 3리(큰골)
로 와서 3년간 살았다. 이후 다른 교우들과 함께 다시
언양의 안살티로 이주하였다.
로베르 신부의 1887년 사목 보고서에 따르면, 이 공
소에는 60명의 신자가 있었다고 한다. 1921년, 대구
교구장 드망즈 주교는 이곳의 주보로 로마 성모 대성
당을 정한 뒤, 준본당으로 축성하고 미사를 봉헌하였
다. 한국 전쟁 동안에도 신자들은 피난을 가지 않고
공소를 지켰다. 1952년 10월, 이영조 가밀로 회장을
중심으로 신자들이 공소 예절을 위해 모였는데, 이때
빨치산 12명이 침입하여 총을 쏘았으나 아무도 부상
을 입지 않았다고 한다.
관할:대구대교구 / 용성 성당 053-852-2102)
교회 문헌 Ⓒ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20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