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누리의 임금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왕 대축일 (성서 주간)
입당송 묵시 5,12; 1,6 참조
죽임을 당하신 어린양은 권능과 신성과 지혜와 힘과 영예를 받으시기에
합당하옵니다.
영광과 권능을 영원무궁토록 받으소서.
제1독서 다니 7,13-14
화답송 시편 93(92),1ㄱㄴ.1ㄷ-2.5(⊙ 1ㄱ)
⊙ 주님은 임금님, 위엄을 입으셨네.
○ 주님은 임금님, 위엄을 입으셨네. 주님이 차려입고 권능의 띠를 두르셨네.⊙
○ 누리는 정녕 굳게 세워져 흔들리지 않네.
예로부터 주님 어좌는 굳게 세워지고, 영원으로부터 주님은 계시네. ⊙
○ 당신 법은 실로 참되며, 당신 집에는 거룩함이 서리나이다.
주님, 길이길이 그러하리이다. ⊙
제2독서 묵시 1,5ㄱㄷ-8
복음 환호송 마르 11,9.10 참조
⊙ 알렐루야.
○ 주님의 이름으로 오시는 분, 찬미받으소서!
다가오는 우리 조상 다윗의 나라는 복되어라! ⊙
복음 요한 18,33ㄴ-37
영성체송 시편 29(28),10-11
주님이 영원한 임금으로 앉으셨네.
주님이 당신 백성에게 강복하여 평화를 주시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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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의 향기:화기광 동기진 (和基光 同基塵)
오늘은 교회 전례력으로 한 해의 마지막 주일인
"온 누리의 임금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왕 대축일" 입니다.
한해의 마지막 주일을 그리스도왕 대축일로 지내는 것은 예수님께서
'알파요 오메가'이심을 선언하며 온 세상 만물이 마지막에 그리스도께로
수렴되어 하느님 나라가 완성되리라는 믿음 때문입니다.
하느님 나라는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복음의 핵심입니다.
요한복음은 하느님 나라가 "이 세상에 속하지 않는다."(요한 18,36)는
점을 분명히 밝힙니다.
이미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이 세상에 오셨다.'는 점에서 하느님 나라와
이세상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이 드러났습니다.
요한 복음에는 이 세상과 저 세상, 빛과 어둠, 영과 육 같이 서로
대립되는 개념들이 많이 나옵니다.
그런데 영적인 것과 육적인 것, 종교적인 것과 세속적인 것처럼 이분 법적으로
나누는 이 표현이 때로는 오해를 불러일으킵니다.
신앙적인 것이 '지금 여기서' 살아가는 우리 삶과는 무관한 것으로 여겨지는
것입니다.
예수님께 적용된 왕 또는 임금이라는 호칭도 오해를 일으키기에 충분했습니다.
왕과 임금의 말뜻이 시대와 상황에 따라 변하기 때문에 가려서 읽을 필요가
있습니다.
사실 사람들이 역사를 통해 경험한 왕은 착취와 폭력, 무자비한 모습이
대부분이었기에, 이 단어를 예수님께 쓰기에는 적절해 보이지 않습니다.
빌라도와 예수님의 대화에서도 이러한 오해가 드러납니다.
"당신이 유다인들의 임금이오?"
"아무튼 당신이 임금이라는 말 아니오?"
이 질문에 예수님께서 말씀하시지요.
"내가 임금이라고 네가 말하고 있다."
이는 예수님께서 왕이라는 점에 동의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그 의미는 확연히
다릅니다.
예수님께서 임금으로서 자리하시는 방식은 만물을 다스리는 것이 아니라
'물들이는 것'이었습니다.
그분은 사랑과 정의, 섬김으로 세상을 물들이셨습니다.
이렇게 이루시는 것이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하느님 나라입니다.
사람이 되시어 우리와 같아지신 성자 예수님, 그분은 우리를 물들이고 우리에게
울림을 주어 변화시키는 '중심'이십니다.
그렇게 온 세상 만물은 예수 그리스도께로 수렴됩니다.
이것이 예수님께 적용된 왕, 임금이라는 호칭이 뜻하는 참된 의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일방적으로 명령하거나 강압적으로 다스리지 않으십니다.
그분은 '진리를 증언하시고' 그 목소리를 듣는 사람이 '진리에 속한 사람'이
되게 하십니다.
마치 양이 착한 목자의 목소리를 듣고 따르는 경우처럼 말이지요.
우리를 물들이고 울림을 주시는 예수님을 나는 어떻게 대하고 있습니까?
그분을 마주하는 나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조해인 바오로 신부:해외선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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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마산교구 대산 성당 (복자 구한선 타대오 성지)
『치명일기』에 따르면, 복자 구한선 타대오(1844-1866)는 함안 미나리골
출신으로 신심이 돈독하여 병인박해 전 리델 신부의 복사로서 거제도까지
가서 전교 활동을 하였다고 한다.
박해가 일어나자 리델 신부는 충청도로 떠나고, 구한선은 진주 인근에서
지내다 붙잡혔다.
그는 감옥에 갇혀 며칠 동안 혹독한 문초를 받았다.
심한 매질과 고문으로 그의 죽음이 임박한 것을 알게 되자 관에서는
그를 집으로 돌려보냈다.
그는 본가로 돌아온 지 7일 만에 장독(杖毒)으로 죽었다.
그의 나이 스물셋이었다.
2014년 8월 구한선이 시복된 뒤, 성지 주변의 환경 변화와 순례자들의
접근성을 고려하여 2016년 복자의 유해를 대산 성당에 모시고 새롭게 성지를
조성하였다.
무덤 경당(순교자 묘소)과 야외 기념 제단(유해일부 안치)에서 기도하고
자유롭게 산책할 수 있다.
경남 함안군 대산면 대산중앙로 183
관할:마산교구 / 055-582-804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