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 제4주일
입당송 이사 45,8
하늘아, 위에서 이슬을 내려라. 구름아, 의로움을 뿌려라.
땅은 열려 구원이 피어나게 하여라.
제1독서 미카 5,1-4ㄱ
화답송 시편 80(79),2ㄱㄷㄹ과 3ㄴㄷ.15-16.18-19(⊙ 4)
⊙ 하느님, 저희를 다시 일으켜 주소서. 당신 얼굴을 비추소서.
저희가 구원되리이다.
○ 이스라엘의 목자시여, 귀를 기울이소서. 커룹들 위에 좌정하신 분,
광채와 함께 나타나소서. 당신 권능을 떨치시어, 저희를 도우러 오소서. ⊙
○ 만군의 하느님, 어서 돌아오소서. 하늘에서 굽어 살피시고 이 포도나무를
찾아오소서. 당신 오른손이 심으신 나뭇가지를, 당신 위해 키우신 아들을
찾아오소서. ⊙
○ 당신 오른쪽에 있는 사람에게, 당신 위해 키우신 인간의 아들에게
손을 얹으소서. 저희는 당신을 떠나지 않으오리다. 저희를 살려 주소서.
당신 이름을 부르오리다. ⊙
제2독서 히브 10,5-10
복음 환호송 루카 1,38
⊙ 알렐루야.
○ 보소서,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
복음 루카 1,39-45
영성체송 이사 7,14 참조
보라, 동정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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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의 향기: 두 여인의 만남
오늘 복음은 마리아가 엘리사벳을 찾아가 만나는 모습을 전해줍니다.
묵주기도 환희의 신비 2단에서 묵상하는 장면이지요.
두 여인의 만남은 하느님께서 주관하시는 구원의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먼저 두 여인이 어떤 상황이었는지 알아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잉태가 불가능해 보였던 엘리사벳은 하느님의 은총으로 6개월 전에 아기를
가졌습니다.
사제인 남편 즈카르야가 주님의 성소에서 가브리엘 천사를 통해 하느님의 뜻을
전해 들은 후에 일어난 일입니다.
하지만 순탄하지 않았습니다.
'때가 되면 이루어질 천사의 말을 믿지 않았기에'(루카 1,20 참조) 벙어리가
된 것이지요.
유다교 사제인 즈카르야가 야훼의 성소에서 그분의 말을 믿지 못한 결과지만,
엘리사벳의 잉태는 분명 "사람들 사이에서 겪어야했던 치욕을 없애 주시려고
주님께서 굽어보시어"(루카 1,25) 내려주신 은총이었습니다.
인간의 불신과 주님의 사랑이 교차하는 구약의 모습이 여기서도 드러납니다.
가브리엘 천사는 마리아에게도 하느님의 뜻을 전합니다.
그런데 천사가 찾아간 곳은 성소가 아니라 나자렛에 있는 마리아의 집이었습니다.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루카 1,31) 거라는 소식을 들은 마리아는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루카 1,34) 하며 당혹해합니다.
천사는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루카 1,37)며 그 예를 들지요.
바로 엘리사벳의 잉태였습니다.
이는 천사에게 하느님의 뜻을 전하는 증거가 되었고, 마리아에게는 하느님의
뜻을 받아들이게 하는 징표가 되었습니다.
천사와의 대화 끝에 마리아는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루카 1,38)라고 순명을 표현합니다.
평범한 일상에서 하느님의 뜻이 완전히 수용되는 새로운 신앙, 신약의
모습이었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두 여인의 만남은 구약과 신약의 만남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마리아가 유다 산골로 엘리사벳을 찾아가 성사된 만남은 신약과 구약의 신비로운
조화를 보여줍니다.
태중에 있던 두 아기의 만남도 마찬가지입니다.
구약의 예언자는 신약의 메시아를 만나서 기뻐 뛸 수밖에 없었습니다.
몸소 사람이 되어 오신 하느님을 만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두 여인의 만남은 새로운 방법으로 변함없이 세상을 구원하시려는
하느님의 사랑을 드러냅니다.
한편, 두 여인에게는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바로 하느님의 뜻을 듣고 품었다는 것입니다.
자신의 전(全) 존재로 품은 말씀에 생명을 나눠주고 성장시켰습니다.
또한 이들에게는 성령께서 함께하셨다는 공통점도 있습니다.
성령으로 잉태한 마리아에게 성령으로 가득 찬 엘리사벳이 외쳤습니다.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루카 1,45)
나와 아기 예수님의 만남은 어떤 모습일까요?
-이해일 베드로 신부(호원동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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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교 사적지:지석리
지석리는 1866년 병인박해 때 전주 숲정이에서 순교한 성 손선지 베드로와
성 정문호 바르톨로메오의 고향이다.
어려서 입교한 손선지 성인은 열렬한 신앙심 덕분에 16세 때 샤스탕 신부로부터
회장으로 임명되었다.
병인박해 때는 전주 지방의 교우촌인 신리골에 살며 자신의 집을 공소로
사용하였다.
양반 집안에서 태어난 정문호 성인은 천주교를 알고 곧바로 입교했는데 교우들뿐
아니라 외교인들에게도 깊은 사랑을 받았다.
이후 박해를 피해 고향을 떠나 여러 지방을 유랑하다가 병인박해 무렵 신리골에서
손선지 성인을 만나 그곳에서 함께 살았다.
두 성인은 혹독한 형벌 속에서도 평온을 잃지 않고, 형장에서는 축복의 순간을 맞는
기쁨으로 칼을 받았다.
두 성인은 같은 날 한 장소에서 순교한 성 한재권 요셉과 함께 천호 성지에
모셔져 있다.
신자는 아니었지만 지석리에 살고 있던 손선지 성인의 종씨들이 가난한 생활
가운데서도 홍산 성당에 밭을 기증하여 이 자리를 마련하였다
관할:대전교구 / 홍산 성당 041-836-0067
-교회 문헌 Ⓒ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20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