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온전한 몸으로 하늘나라에 들어갈 수 있을까?

2021. 9. 26. 오전 5:3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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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온전한 몸으로 하늘나라에 들어갈 수 있을까?


한국 교회는 전 세계 교회와 더불어 9월 마지막 주일을 "세계 이주민과 난민의 날"로
정하고 이민과 난민을 위해서 기도합니다.
특별히 올해는 그 의미가 더욱 깊다고 여겨집니다.
얼마 전,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의 공격으로 나라와 고향을 떠나 세계 곳곳으로
흩어지게 된 난민들의 소식이 세계 뉴스의 큰 관심사였습니다.
이 와중에, 그동안 우리나라에 도움을 준 390여 명의 아프가니스탄 국민은 일명
"미라클 작전"을 통해 무사히 탈출하였고, 진천과 음성에 자리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일련의 경과를 지켜본 세계의 여러 언론은 우리나라의 신속한 대처와 따듯한 배려에
감탄하기도 하였습니다.
나라와 고향을 떠나 먼 타국에서 새 삶을 살게 된 그들이 한국에 잘 정착하여 마음과
영혼의 상처가 잘 치유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여느 때와 달리 무척 단호하게 말씀하십니다.
"나를 믿는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죄짓게 하는 자는, 연자매를 목에 걸고
바다에 던져지는 편이 오히려 낫다.
네 손이 너를 죄짓게 하거든 그것을 잘라 버려라.
두 손을 가지고 지옥에, 그 꺼지지 않는 불에 들어가는 것보다, 불구자로 생명에
들어가는 편이 낫다.
네 발이 너를 죄짓게 하거든 그것을 잘라버려라.
두 발을 가지고 지옥에 던져지는 것보다, 절름발이로 생명에 들어가는 편이 낫다.
또 네 눈이 너를 죄짓게 하거든 그것을 빼 던져 버려라.
두 눈을 가지고 지옥에 던져지는 것보다, 외눈박이로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편이
낫다"(마르 9,42-43.45.47).

믿음의 공동체 안에서 이웃을 죄짓게 만드는 사람에 대하여 예수님은 무섭고 두려울
정도로 단호한 태도를 보이십니다.
주님 말씀대로라면 누가 온전한 몸으로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을까요?
그런데 본래 오늘의 예수님 말씀은 보잘것없는 사람에게 도움과 사랑을 실천하라는
것이었습니다.
두려움이나 지나친 죄의식 속에서 살라는 것이 아니라 서로 섬기며 살아가라는
말씀입니다.
하느님 나라가 우리 안에 이미 시작되었으니, 그 나라를 누리는 하늘 시민으로서
그에 합당하게 당당히 살아가라는 초대였습니다.

"너희가 그리스도의 사람이기 때문에 너희에게 마실 물 한잔이라도 주는 이는,
자기가 받을 상을 결코 잃지 않을 것이다"(마르 9,41).
우리 땅에서 함께 살게 된 난민들을 생각해봅니다.
한국 정부가 아프가니스탄 난민을 '특별기여자'로 받아들인 것을 환영하고,
그들 모두가 하루빨리 주님의 평화를 얻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이영재 요셉 신부(갈매동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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