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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누구십니까?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스승님은 그리스도이십니다." (마르 8,29)
복음서는 예수님이 누구신지를 설명하는 책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마르코 복음서 저자는 베드로 사도를 통해 이에 대한 답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베드로 사도는 자신이 만난 스승님이 어떠한 분이신지, 곧 살아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심을 선언합니다.
오늘 복음을 세 부분으로 나누어 봅시다.
첫 번째,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이 당신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질문하십니다.
누구는 세례자 요한, 누구는 엘리야, 다른 이는 예언자 가운데 한 사람이라
했다고 전합니다.
두 번째, 그러자 주님께서는 사도들의 생각을 물으십니다.
이에 베드로 사도가 대답합니다.
"스승님은 그리스도이십니다."
바로 메시아께 대한 신앙 고백이었습니다.
베드로는 환희에 차서 기쁘게 대답했습니다.
세 번째, 이제는 예수님 당신의 수난 예고인데, 베드로는 결코 그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펄쩍 뛰었습니다.
그러자 주님께서는 "사탄아, 내게서 물러가라. 너는 하느님의 일은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만 생각하는구나."
하며 꾸짖으셨습니다.
'예수님은 누구신가?'
군중은 그분을 예언자 정도로만 여겼지만, 제자들 특히 베드로는 메시아요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알아보았습니다.
오늘 베드로의 고백에서는 메시아이심이, 그리고 이어지는 '거룩한 변모 사건'
(마르 9,2-10 참조)에서는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이 드러납니다.
그리고 최고 의회에서 대사제가 "당신이 찬양받으실 분의 아들 메시아요?"
(마르 14,61) 하고 물었을 때, 예수님께서는 "그렇다."(14,62)라고 대답하셨습니다.
또한 주님께서 숨을 거두시던 순간 성전 휘장이 두 갈래로 찢어졌을 때, 마주 보고
서 있던 백인대장은 "참으로 이 사람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셨다."(마르 15,39) 하고
탄식하였습니다.
평소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정체를 숨기셨으나, 수난하고 부활하시는 과정에서
당신이 누구신지를 드러내셨습니다.
이것이 마르코 복음서 저자가 자신의 책 전체를 통해 말하고자 한 바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은 어제의 예수님을 되새기고 오늘의 그리스도를 섬기며 내일의
인자(人子)를 기다리는 신앙인입니다.
오롯이 하늘에 계신 아버지를 섬기고 이웃을 자신의 몸처럼 사랑하시며 사시다가
끔찍하게 돌아가신 예수님을 본받는 신앙인이 됩시다.
우리 모두 믿음과 희망과 사랑을 쏟으며 매일의 삶에 충실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이승익 아우구스티노 신부(후곡 주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