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 속 고통의 문제

2021. 9. 3. 오전 5:4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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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 속 고통의 문제


날마다 뉴스에서 흉악 범죄 소식이 들려옵니다.
하느님께서 세상에 세우신 질서와 정의가 무색할 정도로 세상은 여전히
악인과 악행으로 가득하지요.
인간의 역사와 더불어 공존하는 이 '악과 고통에 대한 문제'로 고뇌하는
신앙인들은 오늘날이나 옛날이나 늘 있었습니다.

구약 시대 후기에 들어 이스라엘의 지혜문학은 이 문제에 대한 해답을
나름 제시하려 했는데요.
욥기의 경우에는 악과 고통을 '하느님의 시험'으로 설명하면서 조건 없는
믿음의 덕을 강조하는 소재로 삼기도 합니다.
그런데 집회서는 세상의 악과 고통을 아예 '피해야 할 대상'으로 규정하여
문제를 회피하거나,
하느님의 시험이니 '극복하면 없어질 대상'일 뿐이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집회서 저자는 현실 속 악과 고통의 문제를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마주하면서,
악을 선과 동일 선상에 두고 합리적인 설명을 시도합니다."
선은 악의 반대고 생명은 죽음의 반대다.
마찬가지로 죄인은 경건한 이의 반대다.
지극히 높으신 분의 온갖 업적을 살펴보아라, 서로 반대되는 것들끼리 짝을
이루고 있다" (집회 33,14-15)

"만물은 서로 마주하여 짝을 이루고 있으니 그분께서는 어느 것도 불안전하게
만들지 않으셨다."(42,24)
세상에는 빛과 어둠, 선과 악이 엄연히 공존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그 모든 것이 하느님의 섭리 안에 있다고 믿는 이는 세상의 부조리를 두고
마냥 한탄만 하거나 하느님 탓으로 미루지 않습니다.

집회서 저자는 세상에 여전히 존재하는 악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모든 인간의 일은 다 그분 앞에 있고 그분의 눈앞에서 숨겨질 수 없다....
아무도 '이게 무어냐 ? 어찌된 일이냐?'고 말해서는 안된다.
모든 것이 필요에 따라 창조되었기 때문이다."(39,19-21)

"아무도 이것이 저것보다 나쁘다'고 말해서는 안 된다.
모든 것이 때가 되면 좋은 것으로 판가름 나기 때문이다."(39,34)


-구약 성경 에세이 강수원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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