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례를 통해 성장하는 신앙

2021. 9. 21. 오전 5:4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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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를 통해 성장하는 신앙


예전에 청년들과 함께 교황청 승인 국제순례지인 천주교 서울 순례길을 순례한 적이
있었습니다.
다 마치고 나서 청년들에게 순례하면서 느낀 점에 관해서 물어보았습니다.
한 청년이 저에게 "순교자들의 삶에 대해 알려주어서 너무 좋은 시간이 되었습니다.
순례하면서 순교자들의 모습을 비추어 제 모습이 부끄럽게 여겨졌습니다.
이제 순교자들 같이 하느님을 사랑할 수 있도록 살아보겠습니다."라는 말을
해주었습니다.
이 청년은 순례를 통해서 순교자들의 삶을 묵상하고 회개하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고
신앙인으로 살아가는 힘을 얻게 되었던 것입니다.

이 모습 안에서 순례의 의미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순례라는 것은 단순히 순례지를 방문하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순례를 통해 순교자들의 생애를 묵상하고, 그분들과 같은 신앙을 살도록 다짐하는
것입니다.

올해 우리는 김대건 신부님 탄생 200주년 희년을 지내고 있습니다.
희년을 맞이하여 교구에서는 천주교 서울 순례길 안에 특별 코스로
'김대건 신부 치명 순교길'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박순집 베드로 증언에 따르면 "문초와 형을 받은 사정을 모르지만, 그해 7월(음력)
형장으로 가실 때 죄인이 서소문 밖에서부터 새남터까지 따라갔으며, 당고개에
이르러 한참 지체할 때 김 신부께서 들것에 앉아 있는데, 땀이 흐르고 상투가 풀어지자
운반하던 사람이 다시 상투를 틀어주던 것을 직접 보았습니다.
김 신부님은 보라색 겹저고리를 입으셨고, 머리를 들어 좌우를 살펴보셨습니다."
(기해·병오 순교자 시복 조사기록 회차 86)라고 언급되어 있습니다.

이 증언에 따라 우포도청 터를 시작으로 당고개 순교성지, 새남터 순교성지, 절두산
순교성지에 이르는 길을 순례길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길을 순례하면서 신부님의 마지막 모습, 예수님과 복음을 위해서 당당히
죽음의 길을 선택하신 모습을 묵상할 수 있습니다.

"이제 내가 죽는 것은 그분을 위해서입니다.
나를 위해 영원한 생명이 바야흐로 시작되려 합니다.
여러분도 사후에 행복하려면 천주를 믿으시오."(새남터에서의 마지막 증언)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루카 9,23)고 말씀하십니다.
이는 예수님과 복음을 위하여 자기 목숨을 내놓는 것을 뜻합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따르는 사람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약속하십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들의 모습이 김대건 신부님의 모습이고 우리가 오늘 기념하고
있는 순교 성인들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올해 9월 순교자 성월은 "순례로 함께 하는 희년의 기쁨, 9월 愛 동행"이라는 주제로
보내고 있습니다.
순례를 통해 예수님과 복음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으신 순교 성인들의 생애를 묵상하고
그분들의 모습을 본받아 우리 역시도 삶 안에서 예수님과 복음 선포를 위하여 충실히
살아갈수 있도록 다짐해 봅시다.


-옥승만 가롤로 신부 | 순교자현양위원회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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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는 그 사람은 목숨을 구할 것이다.” (루카 9,24)

각자의 십자가를 들고 예수님을 따르는 모습을 만났습니다. 가슴이 먹먹해지며 말씀에 머무릅니다.
순교자들의 손과 십자가에 마음을 얹어 함께해 주신 하느님께 감사 기도를 드립니다.
“성인은 우연히 만들어지지 않으며, 순교자들은 인간의 선택이 아니라 하느님의 선택으로 만들어진다.”
(토마스 머튼)


-사진설명:절두산 순교성지-김문숙 요셉피나 | 가톨릭사진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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