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루카 9,23)

2021. 9. 20. 오전 5:2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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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루카 9,23)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요즘, 오늘의 대축일은 우리에게
참된 용기와 위로를 줍니다.
그리고 우리가 처한 상황에서 모든 현상을 넘어 원리와 진리의 지혜를 찾도록
인도합니다.
비록 세상 사람들의 눈에는 어리석어 보일지라도 믿는 이들의 선택은 훈련이고
교정이며 시험을 거친 것이지요.
도가니 속에서 금이 정제 정련되듯, 하느님께서는 고통을 통해 믿는 이들이
당신 뜻에 맞는 사람이 되도록 단련하십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하느님의 천상적 지혜와 지식을 얻게 하십니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의 제자가 되는 조건을 제시해줍니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루카 9,23).
먼저, 세상의 많은 것을 버린다 해도 '자기 자신을 버리는것'은 참 어렵습니다.
우리는 이 세상에 빈손으로 왔다 빈손으로 갈 존재라는 것을 알면서도 세상과
적당히 타협하고 더 많은 것을 갖고 싶어합니다.
우리의 마음이 이럴진데, 자신을 버리는 일이 어찌 말처럼 그렇게 간단한
일 이겠습니까?
그러기에 매일 우리는 자신을 비워내는 수련을 계속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제 십자가를 지고 가야 합니다.
십자가는 피하는 게 아니라 짊어져야 할 대상입니다.
이를 통해 그리스도의 제자가 될 수 있습니다.

순교자들은 이 모든 일을 죽음으로 수행하신 분들입니다.
오늘날 우리는 큰 어려움 속에 있습니다.
하지만 이 어려움이 단련의 기회요 순수하게 정련되고 정제되는 기회이며
그리스도의 제자임을 증거 할 좋은 기회임을 잊지 맙시다.

사람들이 주님의 말씀을 어려워하며 떠나갔을 때, 예수님께서는 열두 제자에게
"너희도 떠나고 싶으냐?"(요한6,67) 하고 물으셨습니다.
코로나를 겪으며 힘겨워하는 우리에게 던지시는 질문 같기도 합니다.
'너희도 정녕 떠나려 하는가?'
많은 이가 떠나더라도 우리 신앙인마저 덩달아 떠나서야 되겠습니까?
"주님,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요한 6,68).

우리 모두 오늘 들은 독서 말씀들에서 힘을 얻어 순교자들처럼 믿음을 증거
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어리석은 자들의 눈에는 의인들이 죽은 것처럼 보이고, 그들의 말로가 고난으로
생각되며, 우리에게서 떠나는 것이 파멸로 여겨지지만, 그들은 평화를 누리고
있다.
사람들이 보기에 의인들이 벌을 받는 것 같지만, 그들은 불사의 희망으로
가득 차 있다.
그들은 단련을 조금 받은 뒤 은혜를 크게 얻을 것이다.
하느님께서 그들을 시험하시고, 그들이 당신께 맞갖은 이들임을 아셨기 때문이다.
그분께서는 용광로 속의 금처럼 그들을 시험하시고, 번제물처럼 그들을
받아들이셨다"(지혜 3,2-6).

"하느님께서 우리 편이신데 누가 우리를 대적하겠습니까?
(…) 무엇이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갈라놓을 수 있겠습니까?
환난입니까?
역경입니까?
박해입니까?
굶주림입니까?
헐벗음입니까?
위험입니까?
칼입니까? (…)
나는 확신합니다.
죽음도, 삶도, 천사도, 권세도, 현재의 것도, 미래의 것도, 권능도, 저 높은 곳도,
저 깊은 곳도, 그밖의 어떠한 피조물도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님에게서 드러난
하느님의 사랑에서 우리를 떼어 놓을 수 없습니다"
(로마 8,31.35.38-39).


-이영재 요셉 신부(갈매동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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