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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9월 19일 주일 (홍)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 - 경축 이동
오늘 전례:<9월 20일 대축일 미사를 주일로 옮겨 드릴 수 있다.>
우리나라는 18세기 말 이벽을 중심으로 한 실학자들 몇몇의 학문적 연구로
천주교 신앙을 받아들였다.
이들 가운데 이승훈이 1784년 북경에서 '베드로'로 세례를 받고 돌아와
신앙 공동체를 이룸으로써 마침내 한국 천주교회가 탄생하였다.
선교사의 선교로 시작된 다른 나라들의 교회에 비하면 매우 특이한 일이다.
그러나 당시 한국 사회는 전통을 중시하던 유교 사상에 뿌리를 두고 있어,
그리스도교와 크게 충돌하였다.
결국 조상 제사에 대한 교회의 반대 등으로 천주교는 박해의 시대를 맞이하였다.
신해 박해(1791년)를 시작으로 병인박해(1866년)에 이르기까지 일만여 명이 순교하였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한국 천주교회 200주년'의 해인 1984년 우리나라를 방문하여
이들 순교자들 가운데 한국인 첫 사제인 김대건 안드레아와 평신도인 정하상 바오로를
비롯한 103위를 시성하였다.
이에 따라 9월 26일의 '한국 순교 복자 대축일'을 9월 20일로 옮겨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로 지내고 있다.
현재 한국 교회는 '주교회의 시복시성 주교특별위원회'를 중심으로 아직 시성되지 못한
순교자들의 시복 시성을 위하여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입당송
거룩한 순교자들을 공경하여 축제를 지내며 다 함께 주님 안에서 즐거워하자.
천사들도 이날을 기뻐하며 하느님의 아드님을 찬양하네.
말씀의 초대
지혜서의 저자는, 의인들의 영혼은 하느님의 손안에 있어 어떠한 고통도 겪지
않는다고 한다(제1독서).
바오로 사도는, 하느님께서 우리 편이신데 누가 우리를 대적하겠냐며, 어떠한 것도
하느님의 사랑에서 우리를 떼어 놓을 수 없다고 한다(제2독서).
예수님께서는 당신 때문에 목숨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구할 것이라고 하신다(복음).
오늘의 묵상
2세기 테르툴리아누스 교부는 "순교자의 피는 교회의 씨앗"이라고 하였습니다.
순교자들의 피는 헛되지 않았고, 그들의 신앙 고백은 교회가 성장하는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박해가 끝난 뒤 순교자들의 피로 심은 교회의 씨앗에 물을 주고 자라게 한 것은,
하루하루 살아가는 신자들의 믿음과 일상 속 신앙의 증언입니다.
오늘 제2독서를 통하여 바오로 사도는 우리에게 묻습니다.
"무엇이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갈라놓을 수 있겠습니까?"
우리를 주 하느님의 사랑에서 떼어 놓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오늘 기념하는 한국의 첫 사제인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와 동료 순교자들은
살아서는 부끄럽지 않은 삶, 그리고 죽더라도 영원히 사는 삶에 대한 신앙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순교자들의 신앙을 우리도 간직할 수 있도록 하느님께 도움의 은총을
청하여야 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오늘날 교회에 가장 큰 신앙의 걸림돌을 물질주의와 세속화
현상으로 보셨습니다.
물질주의와 세속화 현상은 우리에게 좀 더 편하게 신앙생활을 하라고 속삭입니다.
'지금 같은 시대에 뭘 그렇게 열심히 하니?'
'요즘 시대에 이 정도는 괜찮아!'
또한 교회의 가르침이나 교리가 나의 사고와 맞지 않으면, 합리적, 이성적,
일반적이라는 이유를 들어 '나의 하느님'을 만들고 추종하게 합니다.
이러한 삶의 자세로는 순교자들의 신앙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쉽고 편안한 길을 가기보다 옳은 길, 주님께서 알려 주시는 길을 갈 때,
가장 안전하게 목적지에 다다를 수 있습니다.
-매일미사 (신우식 토마스 신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