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 정신인 공동체

2019. 9. 14. 오전 6:3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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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 정신인 공동체


"네 형제가 너에게 죄를 짓거든, 가서 단둘이 만나 그를 타일러라. 그가 네 말을 들으면 네가 그 형제를 얻은 것이다."(마태 18, 15)

오늘 복음의 이러한 형제적 충고는 이스라엘 백성이 오래전부터 실천해 오던 율법규정이었습니다. 그래서 레위기는 "이웃의 잘못을 서슴지 말고 타일러 주어야 한다. 그래야 그 죄에 대한 책임을 벗는다."(레위 19, 17 참조)라고 가르칩니다. 예수님께서도 이스라엘의 이러한 전통을 이어받아 공동체 안에서 누군가가 죄를 지으면 형제적 충고를 통해서 교정해 줄 것을 권고하십니다.

교회는 예수님의 정신을 함께 실행하며 깊은 형제적 연대감으로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의 공동체입니다. 그러므로 공동체 안에서 올바른 삶을 살지 못하는 사람을 타이르거나 충고하는 일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일 뿐 아니라 당연한 일입니다.

그러나 극도의 개인주의와 이기주의, 자기중심주의가 우리 세상에 만연되어지면서 신앙인들 안에서도 언제부터인지 다른 이들의 삶에 관심을 갖거나 충고하는 일조차 오지랖으로 치부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어떤 경우에는 아예 서로의 삶에 전혀 관심을 두지 않고, 서로 간에 불필요한 간섭을 피하는 것이 더 현명한 처세인 것처럼 여기며 살아갑니다.

버스나 지하철을 탈 때도 아무도 없는 빈자리부터 찾고, 성당에 미사를 와서조차도 옆에 사람이 없는 자리부터 찾아 앉기 일쑤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 참여하는 교회의 크고 작은 단체행사에도 무관심하거나 극히 소극적으로 임하면서 '예수님 정신'과는 전혀 관계없는 자기만족적인 '나 홀로 신앙'을 살아가는 신자들의 모습을 보노라면 참으로 안타까운 생각이 절로 듭니다.

우리가 진정한 그리스도 신앙인으로서 살아가고자 한다면 "예수님께서는 어떤 공동체를 원하셨을까?" 의 문제에 대한 깊은 성찰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예수님 정신'이라 하면, 곧 공동체 정신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너희 가운데 두 사람이 이 땅에서 마음을 모아 무엇이든 청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이루어 주실 것이다. 두 사람이나 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함께 있기 때문이다."(마태 18,19~20)

오로지 형제적 사랑과 관심이 가득한 공동체 안에 함께 해주시는 예수님의 사랑을 보시고 하느님께서도 우리에게 당신의 사랑을 밝혀 드러내어 주시며, 하느님의 그 사랑만이 우리들을 모든 그리스도교 신자들의 영원한 희망이요, 삶의 목적인 구원에 이르도록 해줄 것입니다.


-김 시몬 신부 (전주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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