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 다 함께 자라도록 내버려 두어라"

2019. 9. 2. 오전 7: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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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 다 함께 자라도록 내버려 두어라"

 

 

"사람이 무엇을 위하여 세상에 났느뇨" "사람이 천주를 알아 공경하고 자기 영혼을 구하기 위하여 세상에 났느니라" 한국 천주교회 신앙의 선조들이 세례를 받기 위해 신앙을 고백한 '요리문답'의 첫 번째입니다. 우리가 이 세상에 왜 태어났는지 즉 우리가 이 세상에서 왜 살아가는지에 대한 답을 명확히 가르쳐 줍니다. '천주를 알아 공경'하는 것이 우리 삶의 의무요 '자기 영혼을 구하는 것'이 우리 삶의 목적임을 깨우쳐 줍니다. 이 첫 번째를 이루기 위해서 주님께서는 오늘 말씀을 선물로 주십니다.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가라지 비유를 통해 당신이 누구이신지를 알게 해주십니다. 가라지는 예수님 시대의 주곡식인 밀과 매우 비슷하게 생겨 이삭이 패기까지는 구별하기 어려운 가짜 밀인 잡초를 지칭합니다. 가라지는 독초여서 잘못 먹으면 나쁜 증상을 나타나게 해 여러모로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이렇게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을 함께 자라도록 내버려 두라 하십니다. 다시 말해서 기다리라고 하십니다. 오늘 복음에서 비유를 통해 보여주시는 예수님의 마음은 '기다림'입니다. 그 마음 속에 어떤 누구도 포기하지 않으시겠다는 마음이 느껴집니다. 부족한 저를 기다려 주시는 주님! 지금의 제가 행복하게 사제 생활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주님께서 기다려 주셨기 때문임을 고백합니다. 그 주님의 기다림 안에 용서가 있었습니다. 그 용서는 바로 회개한 저의 죄를 기억하지 않으시는 주님이셨습니다. 매번 저를 처음으로 맞이해 주십니다. 첫 독서의 말씀이 이러한 주님을 만나게 해줍니다. '의인은 인자해야 함을 당신 백성에게 가르치시고, 지은 죄에 대하여 회개할 기회를 주신다는 희망을 당신의 자녀들에게 안겨 주셨습니다'. 이 말씀에 대한 응답으로 우리는 주님께 이렇게 노래합니다. '당신은 어질고 용서하시는 분이십니다.' 바로 주님께서는 인자하신 분이시며 용서하시는 분이십니다. 기다리지 못해서 상처가 아물지 못해 더 큰 아픔이 되는 경험이 많습니다. 바오로 사도께서는 이러한 우리들에게 성령께 도움을 청하라고 하십니다. '성령께서는 나약한 우리를 도와주십니다'. 성령께서는 포기하지 않고 희망 으로 우리를 이끄시며 좋은 마음을 갖는 것에 두려워하지 않게 해주십니다. 이러한 마음으로 관계 안에서 받은 상처에 대한 두려움을 씻어 주십니다. 이렇게 주님의 말씀 안에 살아간다면, 인간 삶의 의무인 나를 만드신 주 천주를 알아 공경하고 나의 삶의 목적인 내 영혼을 구하며 살아갈 수 있습니다. 주님의 인자하심과 어지심, 그리고 우리 죄를 기억하지 않고 매번 첫 번째로 용서해 주시는 그분의 사랑 안에서 이 땅에서부터 천국의 삶을 살아갑시다. -최민호 마르코 신부(마재성지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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