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해 받는 것이 바로 내 일임을(복음 마태 9,18-26)
복음서를 읽다 보면 예수님께서 사람들에게 방해를 받으시는 장면이
종종 나옵니다.
가르치고 계실 때 중풍 병자와 그 친구들이 방해를 합니다.?(마르 2,?4)
휴식도 방해받습니다.?(마르 6,?33) 제자들이 기도를 방해하기도
합니다.?(마르 1,?36)
오늘 복음에서도 예수님은 혈루증을 앓는 여인으로부터 방해를
받으십니다.
예수님은 죽어가는 회당장의 딸을 치유하시기 위해 서둘러 그 집으로
발걸음을 하고 계셨습니다.
그런데 여인이 예수님의 옷자락을 붙잡고 늘어지는 것입니다.
그녀의 병은 만성질환입니다. 시급한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녀에게 화를 내지 않으십니다.
바쁜 발걸음을 멈추시고 그녀를 격려해 주십니다.
미사 전에 고해성사를 주다가 시간이 다 되어 서둘러 제의방으로
들어가려고 할 때 저의 발걸음을 막아서는 신자들이 가끔 있습니다.
별로 시급한 일도 아닌 "축성 좀 해주세요."?라고 하면서.
새 신부 때는 그런 신자들에게 "지금 내가 미사 시간에 쫓기는 것이
안 보이십니까??"?라고 퉁명스럽게 면박을 주곤 했습니다.
그러나 돌이켜 보면 참 잘못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면박을 줄 시간이면 충분히 축성을 해줄 수도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는 살면서 끊임없이 방해를 받습니다.
그럴 때마다 기쁜 마음으로 방해하는 사람들을 환대하신 예수님을
생각합시다.
"나는 생애 내내 내 일이 방해 받는다고 불평해 왔다.
그러나 마침내 나는 알았다.
방해 받는 것이 바로 내 일임을" (헨리 뉴엔)
-강신모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