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의 이끄심대로"

2017. 6. 19. 오전 7: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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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령의 이끄심대로"

     

     

    오늘은 성령강림 대축일입니다. 예수님께서 승천하신 후, 열흘 뒤에 협조자이신 성령께서 불혀의 모양으로 제자들에게 내려오신 사건을 기억하는 날입니다. 예수님께서 승천하신 후, 제자들은 그분의 말씀대로 바로 세상으로 뛰쳐나가서 복음 선포를 해야 했지만, 막상 그러지 못했습니다. 다들 예수님과 최후의 만찬을 함께 했던 장소에 모여 앞으로 어찌해야 하나 주저하고 있었지요. 왜냐하면 뭘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목숨을 걸고 복음을 선포할 용기도 부족했기 때입니다. 그런 제자들에게 성령께서 내려오시고, 그들의 마음을 움직이십니다. 성령으로 인해 제자들은 변합니다. 더 이상 숨어 있지 않고 세상 밖으로 나옵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모든 행적과 말씀을 사람들에게 선포하기 시작합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직접 실천하기 시작한 것이지요. 제가 예비자 교리를 하면서 강조하는 것이 있습니다. 신앙생활은 두 가지가 중요하다고 말씀 드립니다. 바로 기도 생활과 성사생활이 중요한데, 예비자 기간부터 이 두 가지를 열심히 해서 몸에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말합니다. 세례를 받는다고 그날부터 갑자기 '뿅' 하고 없던 신앙심이 확 생겨서 깊고 열정적인 신앙생활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지요. 그런데 그런 제 말에 예외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성령께서 함께 하시어 그런 마음을 일으켜 주시면 또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가끔 그런 교우분들을 만나게 됩니다. 여러 가지 이유로 신앙생활에 불성실하고, 기도 역시 불편함을 느끼던 분이 어느 날부턴가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시는 겁니다. 왜 그런가 보면 성령께서 그분의 마음을 열어주셨던 어떤 사건이 있었던 것이지요. 그 사건을 통해서 하느님을 느끼고 그분의 사랑을 알게 되어, 주님께 대한 태도가 달라지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런 성령의 이끄심을 우리도 일상생활에서 때로는 작게, 또는 크게 느끼며 살아갈 때가 있습니다. 어디선가 들리는 성가소리에 마음이 짠해지며 눈물이 난다던가, 사면초가의 어려운 일을 당했는데, 기적같이 해결되고 나서 '아! 하느님께서 이렇게 도와주셨구나' 하는 생각이 들 때, 어느 날 문득 '이제는 정말 착하게 살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성당 나가야겠다'는 마음을 먹을 때, 그런 모든 내 삶 안에서 성령께서는 우리를 하느님께로 이끌어 주시는 것입니다. 그런 성령의 이끄심을 조금이라도 느꼈다면, 이제는 나의 실천이 중요합니다. 성령께서 이끌어 주셨다면 이제는 내가 직접 행해야 합니다. 느끼기만 하고 행함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고 맙니다. 오늘 성령을 받은 제자들은 더 이상 주저함 없이 세상을 향해 나아갔습니다. 우리 역시 나와 함께 하시는 성령의 이끄심에, 주님의 말씀대로 살아가는데 주저함 없는 나 자신으로 오늘을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박민우 마태오 신부(안식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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