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 오르신 그 하늘이 되도록
오늘은 주님 승천 대축일입니다.
'승천'이라는 의미 그대로 예수님께서는 오늘 하늘로 올라가십니다.
그런데 하늘 높이 높이 올라가시는 예수님의 승천을 묵상할 때면,
문득 예전에 첫영성체 교리를 하면서 있었던 일이 생각나곤 합니다.
교리시간에 한 어린이가 손을 번쩍 들더니 저에게 이런 질문을 했습니다.
"신부님, 신부님, 하느님이 세상의 모든 것을 만드셨어요?"
"그렇지."
"그럼, 하늘도 하느님이 만드셨어요?"
"그럼"
"에이 거짓말. 그럼, 하늘 만들기 전엔 하느님이 어디 계셨어요?"
하느님이 하늘에 계시기 때문에, 하늘 만들어지기 전에 하느님이 계실 곳이
없었을 것이라는 당연한 생각입니다.
하지만,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잘 알다시피 공간의 제약을 받으시는
분은 아니시지요.
공간에 제약을 받으시는 분이 아니시기에 어디든 계시는 분이시고,
시간에 제약을 받으시는 분이 아니시기에 언제든 계시는 분이십니다.
예수님 역시 마찬가지십니다.
예수님께서 오르신 하늘 역시 저 높은 하늘의 우주공간이 아닙니다.
승천하신 예수님께서 우리와 너무나 먼, 높은 하늘로 올라갔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예수님의 승천은 이 세상 어디에나 하늘이 있듯이,
어느곳에나 계실 수 있는 곳으로 가셨음을 뜻합니다.
2000년 전 중동의 이스라엘 땅에서 벗어나,
오늘 이 땅에도 함께 하신다는 것입니다.
승천하셨다는 것은 우리와 멀리 떨어졌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우리와 함께 하신다는 것을 뜻합니다.
그리고 이제는 이 세상을 우리에게 맡기시며 당신께서 보여주셨던 모습을
우리가 직접 실천하며 살기를 원하시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의 예수님 승천을 맞이한 우리는 다시 한번 다짐해야 합니다.
'나에게 해를 끼치고 미워하는 이웃을 힘들지만 이해해 보려고 노력해 보아야지'하고,
'어떠한 방법으로든지 내가 갖고자 하는 것만 갖으면 그만이지'라는 생각에 맞서서,
'더 중요한 것은 내 신념이고, 내 사랑이다'라는 생각으로 살아야 합니다.
그럼에도 자기 고집만 부리는 내 가족, 이웃들이 미워 보이고,
또한 내 말은 들으려고 하지 않는 이들로 인해 상처를 받기도 할겁니다.
하지만 그래도 끝까지 사랑을 놓지 않고 그들을 위해 기도해주는 그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그마음을 끝까지 가질 수 있도록, 또 그 마음을 위로해 주시기 위해서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협조자인 성령을 약속하셨습니다.
그 마음이 바로 예수님께서 올라가신 하늘입니다.
그 하늘엔 예수님께서 언제나 함께 하십니다.
우리의 마음이 예수님께서 오르신 그 하늘이 되도록, 우리의 마음을 사랑으로
언제나 맑고 푸르게 가꾸어야 하겠습니다..
-박민우 마태오 신부(안식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