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는 그대로

2017. 6. 8. 오전 5:4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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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그대로

 

 

어쩌면 요즘 세상에서 가장 흔한 말은 '사랑'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그런데 흔한 말인 사랑이 인간이 겪는 최고의 어려움이기도 합니다. 사랑이라는 감정 때문에 때로는 울고, 때로는 웃고, 세상을 다 얻은 듯한 충만함을 느끼고,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듯한 상실감도 느낍니다. 사랑의 척도가 저마다 다르기에 저마다 사랑의 모습도 다르고 자신이 느끼고 있는 사랑의 무게 또한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 사랑은 또한 사람을 변화시키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 역시 바다의 별 청소년 수련원에 있으면서 스스로 약속한 것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청소년들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자’라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때로는 어려움을 느끼고 있지만 그 사랑이 저를 변화시키고 제가 만나는 청소년들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믿음으로 살아가려 노력합니다. 그래서 오늘 복음에서도 다른 무엇보다 유독 '사랑'이 라는 단어가 눈에 띄게 됩니다. "내 계명을 받아 지키는 이야말로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은 내 아버지께 사랑을 받을 것이다. 그리고 나도 그를 사랑하고 그에게 나 자신을 드러내 보일 것이다."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받아 지켜야 할 계명이 바로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요한 15,12)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계명을 받아들여 지키는 사람은 곧 예수님을 사랑하는 사람이고, 그 사랑은 하느님을 향하는 것이니 사랑을 통해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사랑한다면 사람을 사랑해야 하고, 사람을 사랑한다면 그건 바로 예수님을 사랑하는 길입니다. 결국 예수님께서 사랑하신 것처럼, 예수님께서 보여주셨던 사랑, 예수님께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셨던 사랑, 그 조건 없는 사랑에서 보듯이, 바로 그 누구라도 있는 그대로 사랑하신 그분의 모습대로 우리는 살아갈 수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제가 만나는 청소년들에게, 아니 그 밖의 제가 만나는 사람들의 많은 조건을 따지며 입으로만 부지런히 사랑을 말할 때가 많고, 어쩌면 머리로만 열심히 사랑을 생각할 때가 많은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오늘 다시 한 번 누구나 있는 그대로 사랑해주시는 그분의 사랑 안에서 부족한 저의 사랑 역시 변화되어야 함을 깨닫게 됩니다. 나는 오늘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돌아봐야겠습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계명을 지키며 예수님을 사랑하는 사람인지, 아니면 예수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인지, 있는 그대로의 사랑이 아닌 그저 말만으로 혹은 머리로만 머무는 사랑은 아닌지 말입니다. 예수님께서 사랑하신 것처럼 바로 있는 그대로 오늘도 사랑하기를 희망해 봅니다. 사랑은 흔한 말이 아니라 나에게는 있는 그대로의 소중함을 보여주기에, 있는 그대로의 그 예수님 사랑이 제가 만나는 청소년들에게 드러나길 오늘도 기도합니다. "내 계명을 받아 지키는 이야말로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다." -유종선 시몬 신부 (인천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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