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의 주체
오늘은 주님 승천 대축일이며, 또한 교회가 매체(신문, 방송, 라디오, 인터넷 등)를
통한 선교사명을 성찰하는 제51차 홍보주일이다.
오늘 홍보주일에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매체를 통한 복음 선교를 당부하신다.
또한 사람들을 흥미 위주로 끌어 모으려는 매체의 속성으로 인해 하느님의 기쁜 소식이
외면당하게 된다는 것에 대한 우리의 좌절감에 대해서도 언급하신다.
그럴 때마다 우리가 놓치지 않아야 하는 것은 주님께 대한 믿음이고 실제로
그분이 우리와 함께 계심을 잊지 말자며 다음과 같은 성경 구절을 인용하신다.
"내가 너와 함께 있으니 두려워하지 마라."(이사 43,5).
또한 매체를 통해 쏟아지는 다양한 정보와 콘텐츠들을 '복음적 시선'이라는
'렌즈'를 끼고 바라볼 것을 권고하신다.
주님의 '기쁜 소식'이 재미와 호기심만을 추구하는 매체들에 의해 가려지지 않도록
'복음적 가치'를 지닌 의미 있는 내용의 콘텐츠를 찾아내는 시선이다.
그런 노력들이 엄청난 자본의 힘 앞에서 엄두를 못 낼 정도로 힘이 부칠 때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하는 것은 우리를 이끄는 주체가 '주님'이시고 그 주님이
늘 우리를 위로하시며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것이다.
영화<아미스타드(Amistad, 1997)>는 19세기 아프리카에서 영문도 모르고
노예로 포획되어 감옥에 갇힌 흑인들의 인권과 자유에 관한 실화이다.
이 영화에는 우리 신앙인들을 주목하게 하는 인상적인 장면이 있다.
어느 그리스도인이 건네준 '성경책'을 보는 흑인 '잠바'의 모습이다.
말도 글도 통하지 않은 상태에서 받은 성경책, 그래도 그를 생각에 잠기게 하는 건
성경책 중간 중간에 그려진 삽화이다.
그는 성경책 사이사이에 그려진 몇 안 되는 삽화를 보면서 그 나름으로
신앙을 깨달아가는 장면이다.
구유에 눕혀진 아기 예수, 그 아기가 자라 커서 병을 고쳐 주고 아이들을 사랑하는 등
몇몇 삽화를 흥미롭게 보다가 그분이 마침내 십자가에 죽으시는 삽화를 보며,
'늘 머리에 해가 따라 다니는 그분’도 자신들처럼 억울하게 당하셨다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마침내 그 다음 그림. 예수님이 하늘로 승천하는 그림을 보며 미소를 머금고
알 수 없는 충만함으로 하늘을 올려다보는 모습니다.
마치 그분이 억울한 그들과 같은 처지에 있고 그분이 그들과 함께 계시다는 것을
고백하듯이….
"내가 너와 함께 있으니 두려워하지 마라."(이사 43,5).
이 장면을 통해 우리는 '누군가' 익명의 그리스도인이 건네준 매체, '성경책'과
그것이 무엇인지 모르면서 찬찬히 들여다보는 '잠바' 사이에 일어난
'내면의 기적'을 본다.
잠바는 현재 고통 받는 자신의 처지를 성경을 통해 위로를 받고 용기를 내면서
'알 수 없는 그분'에 대한 믿음으로 나아갔다는 것이다.
감독은 이 장면을 통해 그 어떤 악조건 속에서도 우리와 함께 하시고
우리를 주관하시는 분은 '주님'이시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오늘 독서와 복음은 바로 우리와 늘 함께 계시는 '주님'에 대해 언급한다.
주님이 어디 계신지 망연자실해서 하늘만 쳐다보는 제자들에게 주님의 '다시 오심'과
사도 바오로는 ‘오시는 그분께서 우리의 눈을 밝혀 주시고 이끌어 주실 것’이라고
하신다.
특별히 홍보주일을 맞이하여 '매체 선교'의 어려움과 좌절감을 느끼고, 상심에 빠진
신앙인들에게 주님께서는 복음을 통해 다음과 같이 위로하신다.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마태 28,20).
-서석희 요셉 신부(전주교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