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먼 사람, 안식일 그리고 빛"

2017. 4. 10. 오전 5:5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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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먼 사람, 안식일 그리고 빛"

 

 

오늘 복음 말씀은 태어나면서부터 눈먼 사람의 눈을 뜨게 해주시는 예수님의 기적 이야기를 전합니다. 예수님께서는 길을 가시다가 태어나면서부터 눈먼 사람을 만나십니다. 제자들은 예수님께 누구의 죄 때문에 그가 눈을 잃었는지 묻습니다. 당시에 악성 질병이나 신체적인 결함은 모두 하느님께 죄를 지어서 나타난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누구의 죄도 아니라 그를 통해서 하느님의 일이 드러나려고 그리 된 것이라고 하시면서 새로운 해석을 내리십니다. 그리고 그의 눈을 뜨게 해주십니다. 눈먼 사람이 눈을 뜬 것을 알게 된 사람들이 그를 바리사이들에게 데려갔고, 이 사건에 바리사이들이 개입하게 됩니다. 마침 예수님께서 그의 눈을 뜨게 하신 날이 안식일이었기 때문에 바리사이들은 안식일에 일을 하신 예수님을 죄인으로 몰게 됩니다. 바리사이들의 입장은 예수님께서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했기 때문에 예수님은 하느님에게서 온 사람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눈먼 사람에게 행한 예수님의 기적은 하느님의 힘으로 행해진 것이 아니라고 단정합니다. 바리사이들은 예수님께서 여러 번 안식일을 어기고 하느님을 모욕했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그러나 안식일의 본래 의미는 하느님께서 사람에게 그날을 정해주셨다는 사실입니다. 이 안식일을 통해서 사람은 죄를 용서받고 하느님과 화해하고 그분 안에서 안식을 누리게 됩니다. 따라서 예수님께서 안식일에 행하신 이 기적은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고 눈먼 사람을 죄에서 구원해 주신, 진정한 의미의 안식일 자체인 것입니다. 바리사이들은 아직 어둠 속에 머물고 있습니다. 잘못된 관습에 얽매여서 진정한 빛이신 예수님을 올바로 보지 못하고, 어둠 속에서 자신들의 뜻만을 고집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모습에서 우리들의 모습을 발견합니다. 그 모습은 안식일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지 못하고, 인간적인 악습에 젖어서 빛을 빛으로 보지 못하고 어둠 속에 머무르려는 우리의 나약한 모습입니다. 사 순시기는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이 어둠에 빠진 우리를 어둠에서 구해내어 빛으로 이끄는 자기희생이요, 우리의 구원을 위하여 빛이신 그분께서 어둠을 자청하셨음을 묵상하는 시기입니다. 비록 죄인인 우리지만 눈먼 사람이 눈을 뜨고 빛이신 예수님을 뵐 수 있었던 것처럼 우리도 진정한 빛이신 예수님을 뵐 수 있도록 그분의 수난의 길을 함께 걸어가고, 그분의 죽음에 동참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오혁 요한보스코 신부(연천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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