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워하지 마라

2017. 3. 27. 오전 6:5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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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워하지 마라

 

 

빛나는 예수님의 모습, 구약의 위대한 예언자 모세와 엘리야, 그리고 구름 속에서 들려오는 목소리, 이 모든 놀라운 광경 앞에 마주한 제자들은 두려움에 떱니다. 그들이 읽고 배우고 익힌 성경의 말씀들은 이 순간 그들이 있는 곳이 바로 하느님께서 나타나신 자리라는 것을 깨우쳐주었습니다. 초막을 짓자는 베드로의 말도 그래서 나온 것입니다. 그러나 곧장 그들은 하느님의 모습을 직접 보거나 그 목소리를 직접 듣는 이들은 죽을 것이라는 경고(탈출 19-20장 참조)를 떠올렸을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두려움에 휩싸입니다. 죽음의 공포에 떨며 땅바닥에 엎드린 제자들에게 예수님께서 다가오십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손을 대시며' 말씀하십니다. "일어나라. 그리고 두려워하지 마라."(마태 17,7) 이로써 예수님께서는 새로운 시대를 여십니다. 이제 주님과 함께 하는 이들은 죽음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죽음을 폐지하시고, 복음으로 생명과 불멸을 환히 보여 주시는 분'(2독서)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를 확신합니다. 우리는 이를 믿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삶은 이러한 믿음을 드러내지 않습니다. 우리는 믿는다고 고백하고 있지만, 삶의 방향은 바꾸지 않은 채 그대로입니다. 용서해야 한다는 것을 알지만 용서하지 않습니다. 사랑해야 한다는 것을 알지만 사랑하지 않습니다. 왜 그렇습니까? 두렵기 때문입니다. 변화를 두려워하기 때문입니다. 분명 새로운 길로 들어선다는 것(1독서)은 두려운 일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가는 이 새로운 삶의 길이 홀로 가는 것이 아니라 주님과 함께 가는 길이라는 것을 깨우친다면 전혀 두려워 할 이유가 없습니다. 사랑해야 마땅할 때 사랑할 수 있고 용서해야 할 순간에 기꺼이 용서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사랑하고 그렇게 용서할 때 우리는 변화의 힘을 체험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모든 두려움을 떨치고 주님과 함께 걷는 변화의 길로 나아갈 수 있습니까? 그것은 자신을 스스로 낮추는 데서 시작합니다. 자신의 연약함, 자신의 부당함을 고백하는 낮추임, 오로지 주님만이 말씀하시도록 자신의 모든 소리를 닫는 침묵의 낮추임이 그 출발점입니다. 그때 주님은 우리에게 다가와 말씀하실 것입니다. "두려워하지 마라." 그리고 당신 사랑의 현존을 체험하게 해주실 것이며 빛나는 영광의 모습을 보게 해주실 것입니다. 그때에 우리도 주님처럼 주님 안에서 변화할 것입니다. -이용권 안드레아 신부(안식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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