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는 하느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 없다

2017. 3. 17. 오전 6: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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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희는 하느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 없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너희는 하느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 없다." (마태 6,24)라고 말하십니다. 복음 말씀이 사람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까 생각해 봅니다. 돈이면 불가능한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나 돈 때문에 절망에 빠진 사람에게는 현실을 모르는 이상주의일 뿐이라며, 조소거리로 취급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러나 이 말은 현실의 삶의 가치를 무시한 채 현세에 대한 관심을 끊고 영혼만을 돌보라는 잘못된 영성이나 이원론을 담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종교적 가르침과 세상살이 사이의 채워질 수 없는 간격을 새삼 확인하게 하는 불가능한 이상도 아닙니다.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책으로 유명해진 마이클 샌델 교수는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이라는 책에서, 아무리 시장 지상주의 시대라 하더라도 돈으로 살 수 없는 것과 사서는 안 되는 것들이 있음을 명확히 제시합니다. 모든 것을 시장에서 교환 가능한 것으로 만들기에 앞서 '과연 정말 소중한 것이 무엇인가?'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가?'라는 근본적인 물음이 선행될 때 비로소 우정이나 인격, 도덕적 가치, 친밀감 등 인간관계에 있어 소중한 가치들이 빛을 발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먹고사는 일을, 먹고사는데 필요한 재물을 하찮게 여기시거나 무시하지 않으십니다. 예수님은 재물이 자신의 주인이 되지 않도록 하라고 경고하십니다. 필요한 만큼이 아니라, 탐나는 만큼 소유하려는 욕심에 사로잡히지 말라고 경고하십니다. 재물을 추구하다가 재물에 매이고 재물을 섬기며 살아선 안 된다고, 하느님을 섬기고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하는 도구로 재물을 사용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의 사고방식과 삶의 방식을 살펴보면 예수님의 이 말씀이 얼마나 정곡을 찌르며 현실적인지를 헤아릴 수 있습니다. 재물을 ‘섬기지’ 말라고 하시는 예수님의 말씀은 우리 모두에게, 곧 돈 밖에 모르는 오만한 부자에게도, 실의와 분노로 가득 찬 궁핍한 이들에게도 절실한 말입니다. 이 말씀은 우리를 자유롭게 해 주시려는, 말 그대로의 '기쁜 소식'입니다. "너희는 하느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 없다." 이 말씀은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라는 예수님의 간절한 초대입니다. 우리가 중요한 것을 놓치지 않기를 바라시는 예수님의 깊은 염려와 사랑의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진정한 삶의 변화는 올바른 삶의 우선순위를 가졌을 때 가능하다고 선언하십니다. 우리는 재물의 풍요로움을 누리면서, 한편으로 기쁨과 삶의 의미가 사라지고 있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재물을 최상의 가치로 여기고 맹목적으로 추구하면 그것은 점점 우상이 됩니다. 이는 재물을 사용하는 게 아니라 도리어 재물이 주인이 된다는 것을, 곧 사람을 살리기보다 죽이는 기능을 하게 된다는 것을 분명히 해야 할 때입니다. 이번 주 수요일(3월 1일)부터 사순절이 시작됩니다. 우리가 진정으로 섬기고 소중하게 여겨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고 그렇게 살아가는 사순시기를 보내시기 바랍니다. -변재홍 프란치스코 신부(대구대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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