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 품으로

2016. 9. 22. 오전 5:5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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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의 품으로

 

 

하루하루 참 많은 잘못과 실수를 저지르며 살아갑니다. 나 자신의 부족함 때문에 그렇고, 또 세상의 여러 유혹 앞에 쉽게 무너지기 때문에도 그런 것 같습니다. 가정에서 또는 일터에서 크고 작은 죄를 하루에도 수없이 지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렇게 오늘도 하느님의 마음을 아프게 하며 죄를 짓고 있습니다. 과연 이 죄성(罪性)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얼마나 될까요? 옹졸하고 이기적인 마음으로 내 자존심을 먼저 지키느라 주위를 둘러보지 못하고 무심합니다. 나를 변호하고 합리화하느라 상대를 헤아리지 못하고 품어주지 못합니다. 이러한 짐스러운 죄책감들이 쌓여 불편해진 내 마음을, 고해성사로 정리하고 정화하여 하느님과 화해하려 합니다. 하지만 잘못을 하고도 아무렇지 않게 살아가는 이들을 보면, 무언가 억울한 것 같아 뉘우치지 못하고 다시 또 원치 않았던 죄를 짓습니다. 점점 더 안타까운 악습이 늘어만 가는 것 같아 헛헛한 마음이 듭니다. 이렇게 길 잃은 양으로 살아가는 우리를, 하느님께서는 열 일 젖혀두고 찾으십니다. 집 나간 아들을 걱정하는 마음으로, 지금도 기다리고 또 기다리십니다. 무사히 찾았고 돌아온 것에만 감사할 뿐, 꾸짖지도 탓하지도 않으십니다. 이해하기 힘들지만 하느님은 그런 분이신가 봅니다. 많이 변한 세상 속에 살고 있지만, 자녀가 죄를 지었다 해서 내치는 부모가 어디 있겠습니까? 자녀가 죄를 지을수록, 그 죄가 크고 깊을수록, 더 아파하고 속상해하는 것은 부모의 마음입니다. 하느님 아버지도 그런 마음으로 우리를 기다리고 계십니다. 묻지도 않으시고 따지지도 않으십니다. 원망하지도 않으십니다. 그저 찾아서 다행이라고 기뻐하실 뿐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발길을 돌려 그 품에 안기면 됩니다. 나의 부족함을 깨달아 잘못을 인정하고, 다시 편안한 마음으로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가기만 하면 되는 것입니다. 아직 완벽하지 못하고 얼룩지고 실수투성이기는 마찬가지일 수도 있겠지만, 하느님과 함께 있다면 다시 깨끗해지고 새로워질 수 있습니다. 개인과 물질이 우선시되는 세상이기에 말처럼 쉽지는 않을 것입니다. 자비의 특별희년을 보내고 있는 만큼, 하느님 자비에 대한 굳은 믿음을 더욱 많이 청해봅니다. 또한 그 실천으로 먼저 서로가 서로에게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겸손한 마음으로 서로를 품어주고 안아줄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다시 또 하루가 시작됩니다. 하느님의 허락으로 주어진 새로운 기회의 오늘을 후회 없이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소소한 일상 안에서 얻게 되는 하느님의 자비에 대해 감사한 마음으로, 늘 주님의 울타리에 있는 신앙인이 되도록 노력합시다. -김수현 요셉 신부(인천성모병원 원목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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