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겸손은 '척이 아니라, 삶'입니다

2016. 9. 8. 오전 5:4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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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정한 겸손은 '척이 아니라, 삶'입니다"

     

     

    자비의 해를 맞아, 아내 미카엘라는 아들과 함께, 오랜 시간 냉담을 한 남편 미카엘을 위해 가족이 함께 떠나는 성지순례를 계획했습니다. 남편에게 이 계획을 처음 이야기했을 때 미카엘은 안가겠다고 거부했지만, 가족이 함께하는 나들이 겸 성지순례라는 점을 강조하자 결국 함께 가기로 했습니다. 무더운 한여름 날씨였지만 오랜만에 가족이 함께하는 시간이라, 아내의 마음은 설레고 흥분되었습니다. 이에 반해 남편은 퉁명한 태도로 출발부터 짜증스런 얼굴을 보였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성지에 도착한 가족은 그래도 즐거운 시간을 함께 보냈습니다. 그리고 가족이 함께 미사를 봉헌하기로 하고 성지 미사 시간을 알아보기 위해, 땀을 뻘뻘 흘리며 성지의 나무들을 전지하고 있는 관리장으로 보이는 아저씨에게 미사 시간을 물어보았습니다. 그 아저씨는 더운 날씨 속에서 일을 하면서도 질문에 친절하게 대답해 주셨고, 오히려 가족이 몰랐던 성지의 다른 좋은 곳까지 소개해 주셨습니다. 참 친절한 아저씨를 만났다고 기분 좋아하며, 성지 미사를 봉헌하러 성당에 들어간 부부는 깜짝 놀랐습니다. 관리장이라고 생각했던 그분이 미사를 주례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미사 후 성지 사무장에게 물어보았더니, 그분이 바로 성지 담당 신부님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 겸손한 모습에 감동한 남편은 그날 바로 성지 신부님께 고해성사를 청했고, 앞으로 냉담을 풀기로 약속했습니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의도하지 않았던 성지순례에서의 소중한 만남과 체험이 자비의 해를 맞아 주님이 주신 축복의 선물이라 생각하며, 아내는 행복한 마음으로 감사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올해 자비의 해를 맞아 많은 신앙인이 전대사를 받기 위해 성지를 찾아 순례하며 기도하는 모습을 봅니다. 그리고 그곳에서의 뜻하지 않은 체험을 통해 전대사와 더불어, 자비하신 주님의 사랑과 축복에 감사의 기도를 드리는 신앙인들도 많으리라 생각해 봅니다. 오늘 복음 말씀에서 예수님께서는 안식일에 한 바리사이파 지도자의 집에 초대를 받으십니다. 그리고 음식을 잡수실 때 그곳에서 벌어지는 광경을 보시고, 사람들에게 겸손한 삶에 대한 비유의 말씀을 들려주십니다. 초대받은 사람들이 저마다 윗자리를 고르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처럼 우리의 마음 안에는 자신이 먼저 다른 사람보다 더 대우받고, 인정받기를 원하는 욕심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욕심 때문에 오히려 자신의 명예가 실추될 수 있음을 경계하라고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 말씀을 통해 가르쳐 주고 계십니다(루카 14,8-9 참조). 그리고 이러한 마음가짐은 바로 우리가 이웃에게 베푸는 순수한 사랑이어야 함을 강조하고 있는 것입니다(루카 14,12-14 참조). 겸손과 사랑의 모습은 이미 구약 시대부터 하느님 앞에 우리 인간이 가져야 할 중요한 덕목이었습니다(집회 3,17-18.20 참조). 그리고 이러한 노력을 통해 우리가 도달해야 할 곳이 바로 하느님의 도성이며, 예수님이 계시는 천상 예루살렘임을 제2독서는 말해주고 있습니다 (히브 12,22-24 참조). 오늘 전례 말씀들을 통해 우리는 하느님의 자녀로서 얼마나 겸손하며, 또한 예수님이 원하시는 사랑의 삶을 실천하고자 노력하고 있는지 성찰해 봅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우리가 실천하는 겸손이 주님께 잘 보이기 위한 겸손한 척이 아니라, 우리의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진실한 삶이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하는 것입니다. 그러한 마음가짐과 삶의 자세로 사랑을 실천할 때 바로 복음 말씀처럼 "의인들이 부활할 때 네가 보답을 받을 것이다."(루카 14,14)라는 약속이 실현될 것입니다. 다시 한 번 오늘 복음 말씀의 핵심을 되새겨 봅시다!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 -이재현 요셉 신부(수원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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