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됨을 위한 용서의 삶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를 바치며
남북통일을 기원하는 우리에게 '용서'에 대한 말씀을 들려주십니다.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일곱 번까지라도 용서해야 한다."
남북으로 분단된 현시대를 살아가면서 우리는 용서하지 못해 딱딱하게 굳어져가는,
따스함이 식어가는 이 땅 위에 서 있습니다.
올해 초,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그리고 남한의 개성공단
폐쇄조치로 인해 남북이 어렵게 쌓아올린 평화의 완충지역이 사라지는 모습을
목격하였습니다.
아무런 의미 없이 시간을 되돌려 사드(THAAD)배치 논의 등으로 한반도를
과거 냉전시대의 상황으로 만들어 버리고 있습니다.
평화가 아닌 군사적 대결이라는 긴장상태에서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의 운명을 되돌려 주실 것이다."라는 제1독서의 말씀은
우리에게 약속된 희망으로 다가옵니다.
그리고 그 희망으로 들어서기 위해 하느님께서는 '마음속으로 뉘우치고',
진심으로 당신의 말씀을 들을 것을 요구하십니다.
제2독서에서도 하느님의 사랑받는 자녀들은 "서로 너그럽고 자비롭게 대하고"
"서로 용서하십시오"라고 하면서, 은총을 나누고 사랑 안에 살아갈 것을 권고하는
사도 바오로의 말씀을 듣습니다.
무력을 사용하는 서로에 대한 위협은 남북의 통일에 아무런 보탬이 되지 않는다는
것은 분단의 역사를 통해 잘 알고 있습니다.
갈라지고 상처 입은 155마일의 철책 너머로 이 땅에 화해와 일치를 이루기 위해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일곱 번까지라도 용서"하라고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통일을 바라는 이들이 살아야 하는 삶의 방식에 대해 가르쳐주고 계십니다.
남에서 북으로, 북에서 남으로 흘러야 할 것은 총칼의 겨눔이 아니라 용서와
자비의 마음이어야 하고, 그것이 바로 우리 기도의 이유가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오늘 남북통일을 위한 우리의 기도는 분단의 아픔을 더 많이 느끼고 있는
실향민과 이산가족들을 위한 위로가 되었으면 합니다.
전쟁의 위협으로부터 평화를 지켜내고 있는 이들에게 희망이 되었으면 합니다.
우리와 우리의 다음 세대는 통일된 땅에서 풍요로운 번영을 누릴 수 있도록
축복의 기도가 되기를 바랍니다.
보다 간절한 마음으로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9일 기도 기간 동안 통일을 위한
우리의 바람을 하느님께 청하고, 용서의 삶을 살아갈 것을 결심합시다. 아멘
-김용석 아우구스티노 신부(한마음청소년수련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