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죄인입니다"

2016. 6. 20. 오전 6:0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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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죄인입니다"

 

 

죄 많은 여자가 예수님께 향유를 발라드렸다는 오늘 말씀은 4개의 복음서에서 모두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 중에서 유독 오늘 말씀인 루카 복음이 전하는 도유사화는 예수님께 향유를 부은 행동으로 죄를 용서받은 죄 많은 여인의 구원에 관한 것입니다. 다른 3개의 복음서에는 이 일이 파스카 바로 전에 일어난 일로 '예수님의 죽음과 장례를준비하는 여인의 이야기'로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루카 복음사가가 강조하고자 하는 것에 우리의 시선이 모입니다. 그것은 예수님께 향유를 바른 여인이'죄인'이었는데 회개하여 예수님에게 죄를 '용서'받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빚을 탕감해 준 비유를 통해 그 용서의 이유를 전합니다. '사랑' 때문입니다!!! 오늘 바리사이 시몬의 집에서 겉으로는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이 있지만, 우리들의 눈에는 죄인의 회개와 예수님의 사랑이 만나는 아름다운 장면을 목격합니다. 이러한 장면은 오직 복음서만 볼 수 있는 장면이 아니라 우리가 사는 삶에서 계속 일어나고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교황으로 선출되고 나서 하신 첫 말씀, 그리고 여러 번 자신을 '죄인'이라고 정의하셨습니다. 겸손함을 드러내기 위한 말투가 아니었습니다. 마치 오늘 죄 많은 여인이 눈물을 흘린 마음이었습니다. 발을 씻겨 드리고, 발에 입을 맞추고 향유를 발라 드린 것은 그 여인의 간절한 마음이었습니다. 죄 많은 여인이 지은 죄가 무엇이지 사실 궁금하지 않습니다. 굳이 그 여인이 지은 죄와 내가 지은 죄를 비교하고 싶지 않습니다. 다만, 주님 앞에서 내가 죄인임은 확실하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여인처럼 내가 나의 죄로 인하여 주님께 간절한 마음을 가졌는지 반성해 봅니다. 의사를 필요로 하는 이는 병든 사람이듯이 구원을 필요로 하는 사람은 죄인입니다(마태 9,12-13). 죄인은 자신의 죄로 인하여 비참함을 느끼겠지만, 오직 주님만이 용서하시고 구원하여 주실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질 자격이 있습니다. 반대로 우리가 자신이 죄인임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하느님의 자비를 받을 필요가 없다는 것을 의미하게 됩니다. "우리의 비참함과 우리 죄에 대한 의식이 생생하면 할수록, 우리에 대한 하느님의 사랑과 무한한 자비를 더 체험하면 할수록, 우리는 우리의 길에서 만나게 되는 '상처입은' 수많은 사람들 앞에 환대와 자비의 눈길로 설 수 있게 될 것입니다"(프란치스코 교황과의 대화, 「신의 이름은 자비입니다」 중에서) 우리는 이 세상에서 주님의 말씀대로 사는 '의인'으로 살아야 하겠지만, 주님 앞에서는 항상 '죄인'임을 고백하는 이들임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구절처럼 주님의 말씀이 우리 삶에서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편안히 가거라" 아멘. -김동수 야고보노엘 신부(진건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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