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은 나누면 제로…. 사랑은 나누면 무한대…."
"모니카 자매는 요즘 신앙생활이 너무 힘이 듭니다.
자매에게는 아들이 두 명 있는데, 동생은 장애를 갖고 태어났습니다.
자매는 그 아이를 주님이 주신 귀한 생명이라 여기고 낳았습니다.
그렇지만 장애가 있는 아이라, 종일 아이의 뒷바라지를 해야 했기에,
하루의 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정신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에 첫째 아이가 초등학교 수업을 마치고 귀가하던 중 트럭에 치이는
교통사고를 당해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습니다.
남편은 온종일 일을 하러 나가 있어야 하고, 장애가 있는 작은 아들의 뒷바라지와
큰애의 병간호까지 하느라 정말 힘든 시간 때문에 주님이 원망스러울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이런 모니카 자매의 사정을 반장님으로부터 전해들은 본당 신부님이 가정
방문을 하셨습니다.
처음에는 본당 신부님의 갑작스러운 방문에 너무나 어려워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가정의 상황을 안다며, 용기를 잃지 말고 힘을 내라는 신부님의 말씀에
모니카 자매는 참았던 눈물을 펑펑 흘렸습니다.
그리고 마음에 있던 응어리들을 다 털어냈습니다.
본당 신부님께서도 함께 눈물을 흘리시며, 본당 차원에서도 사회복지분과와
빈첸시오를 통해 도울 방법을 모색해 보시겠다는 말과 함께, 기도와 안수를 통해
큰 위로와 힘을 주시고 떠나셨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본당 신부님의 방문으로 큰 위로와 힘을 얻은 모니카 자매는
그날 밤 십자고상 앞에서 눈물의 감사기도를 드립니다."
우리는 누구나 저마다의 아픔과 고통을 갖고 신앙생활을 합니다.
그리고 열심한 신앙인들은 그 아픔과 고통이 자신이 짊어지고 가야 할 십자가라
여기며, 기꺼이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자신이 받아들일 수 없는 시련과 고통이 왔을 때는 주님을 원망하고,
때로는 신앙의 삶에서 떠나는 경우도 종종 봅니다.
그리고 그렇게 떠나 냉담하는 교우를 볼 때면 사목자로서 마음이 아프고,
안타까움이 너무나 큽니다.
그동안 교회는 50일의 부활 시기를 끝내는 성령 강림 대축일과 삼위일체 대축일
그리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을 매주일 기념하며, 교회의 중요한 신비와
은총의 시간을 묵상하였습니다.
이러한 교회의 중요한 신비를 깊이 묵상했던 우리 신앙인들은 오늘 연중
제10주일을 맞이하며, 주님의 사랑에 초대받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나인'이라는 고을에 사는 과부에게는 외아들이 그녀 삶의
전부였을 것입니다.
즉 외아들의 죽음은 그녀에게 더는 삶의 희망과 의미가 없어졌음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그러한 절망에 빠진 어머니에게 예수님께서 먼저 다가가십니다.(루카 7,1314 참조).
그리고 외아들의 죽음이 앞으로 어머니가 맞이할 죽음으로 이어질 것을 아신
주님께서는 과부에게 다시 삶의 희망과 의미를 선물해 주십니다(루카 7,15 참조).
그리고 이 은총은 오늘 제1독서에서 이미 예언자 엘리야 시대에 사렙타 과부의
이야기를 통해 하느님께서 얼마나 고통 받는 이들과 함께하시며, 그들에게 사랑의
위로를 전해 주시는지를 알려주십니다(1열왕 17,18-24 참조).
또한, 제2독서에서 이러한 은총을 체험한 바오로는 주님의 사도로서 살아갈 것을
다짐하고 자신을 봉헌하였습니다(갈라 1,15-16 참조).
오늘 복음 말씀을 천천히 읽어보면 아주 찐~한 주님 사랑에 흠뻑 젖는 것 같습니다.
고통과 아픔을 겪고 있는 우리에게 주님께서 먼저 다가오셔서 위로해 주시고,
어루만져 주신다는 사실을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주님께서 우리의 아픔을 위로해 주시고 힘과 용기를 주시듯,
이웃의 아픔과 함께하고, 위로와 힘이 필요한 이들에게 주님이 전해 주시는 사랑을
전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슬픔은 서로서로 나눌 때 제로가 되고, 사랑은
서로서로 나눌 때 무한대가 되는 것이니까요...
-이재현 (요셉) 신부(수원교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