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옆에 있는 사람을 소중히 여깁시다

2016. 3. 14. 오전 6: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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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옆에 있는 사람을 소중히 여깁시다

 

 

그 사람을 가졌는가? 만리 길 나서는 날, 처자를 내맡기며 맘 놓고 갈 만한 사람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 다 너를 버려 마음이 외로울 때에도 '너뿐이야.'하고 믿어 주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탔던 배가 가라앉을 때, 구명대를 서로 사양하며 '너만은 제발 살아다오.'할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잊지 못한 이 세상을 떠나려 할 때 '너 하나 있으니...'하며 빙그레 웃고 눈을 감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의 '예'보다도 '아니오.'라고 가만히 머리 흔들어, 진실로 충언해 주는 그 한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함석헌, '그 사람을 가졌는가?') 여러분은 삶에 지쳤을 때 잠시 기댈 수 있고, 언제라도 찾아가면 내 고민을 들을 줄 것 같은 사람이 있습니까? 부모님, 친구, 배우자, 자녀, 선생님, 회사 동료…. 오늘 복음이 전해주는 하느님의 모습이 바로 '그 한사람과 같은' 모습입니다. 오늘 우리가 들은 복음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탕자의 비유'입니다. '탕자의 비유'라는 제목이 붙은 것은 작은아들의 죄에 초점이 맞추어진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 복음의 초점은 아버지의 자비와 사랑입니다. 불효막심한 작은 아들이 자신의 멋대로 살다가 잘못을 뉘우치고 돌아와 아버지께 용서를 청합니다. 작은아들은 아버지의 보호와 품 안이 얼마나 좋은 곳인지 깨닫기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아버지는 작은아들의 그 시간을 기다려주고 품어주신 것입니다. 그러면 큰아들의 모습은 작은아들의 모습과 다를까요? 큰아들의 모습도 작은 아들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작은아들은 아버지의 사랑을 깨닫고 돌아오는 여정을 몸으로 부딪치는 경험의 길을 택하였고 큰아들은 아버지의 사랑을 깨닫고 돌아오는 여정을 내적인 싸움을 택했을 뿐입니다. 결국 작은아들은 '그 한 사람'을 옆에 두고 다른 곳에서 찾아 헤메는 사람이었고 큰 아들은 '그 한 사람'과 함께 살면서도 알아보지 못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 '한 사람'은 멀리 있는 사람이 아니라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입니다. 그러므로 지금 내가 만나고, 지금 내가 함께 하고 있는 사람을 귀하고 소중하게 생각하면서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민형기 안셀모 신부(고읍동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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