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기뻐하십시오. 끊임없이 기도하십시오.
모든 일에 감사하십시오." (1테살 5,16-18)
+ 찬미 예수님
군 복무를 할 당시, 저는 군대에 있는 성당에서 일을 하는 군종병
이었습니다.
신학생이었던 제가 군 생활을 성당에서 할 수 있다는 생각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군 복무를 시작했던 것도 잠시,
점차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저는 어느 순간부터인지
더 이상 군 생활이 기쁘지 않았습니다.
이처럼 영적으로 허덕이던 저에게, 어느 날 군 성당의 원장 수녀님께서
한 가지 제안하셨습니다.
성당에 가만히 앉아서 성경을 앞에 두고, 아무 곳이나 펼쳐지는
부분에서 눈에 들어오는 구절을 묵상해보라는 것이었습니다.
수녀님의 말씀을 듣고 성당에 앉은 제 눈에 제일 먼저 들어온 구절이
바로 이 말씀이었습니다.
주님의 집에 있으면서 기도하지 않았고. 이에 따라 자연스레
제가 하는 일에 감사함을 느낄 수 없었음과 그토록 행복하게 시작했던
군 생활 자체가 더 이상 기쁘지 않았던 것이었음을 이 구절의 묵상을
통해 깨달을 수 있었고, 깨달은 바를 실천할 힘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고 제 자신을 성찰하게 만들어, 처음보다
더 기쁘게 군생활을 마무리 할 수 있게 해준 이 성경구절이
저는 너무나 고마웠습니다.
그리고 이 구절을 제가 평생을 살아가며 하고 싶었던 일,
바로 예수님의 뒤를 따라 걷는 여정에 동반하고 싶은 말씀으로
삼아야겠다는 결심을 굳히게 되었습니다.
이제 막 사제로써 첫발을 내딛은 저에게, 그 출발점의 일정시기까지는
기쁨과 감사로 넘쳐나는 시간의 연속일 것입니다.
하지만 이전의 경우와 동일하게, 어느새 저도 모르게 이 기쁨을 잊고
살아가게 될지도 모르겠지요.
그렇기에 늘 이 구절을 제 마음속에서 되뇌이며, 끊임없이 주님께 기도하고
싶습니다.
항구한 기쁨의 원천이신 그분께 말입니다.
-최중복 베드로줄리앙 신부(구리 부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