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님, 어서 오세요- 이랏샤이마세!
제가 지금 살고 있는 후타마타가와 교회(요코하마)는 금년 2월에 성전봉헌
50주년을 맞이하였습니다.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서 무엇을 하면 제일 좋을까? 하고 기도하며
준비하는 중에 많은 신자분들이 성모상을 성당 마당에 세우고 싶다는
의견이 나오게 되었고 저도 그렇게 되기를 기도하며
일본 교회의 복음화를 위해 의미 있고 아름다우신 성모상이 되도록
조각가인 동생에게 특별히 성모자상
제작을 부탁하였습니다.
성모자상을 설치하는 그 날은 모두에게 잊지 못할 감동의 날이었습니다.
50년 동안 기다려 왔던 성모상을 모실 수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성모님을 모신 이후로는 저도 모르게 자주 창문을 통해 성당 마당 쪽을
내려다보게 되곤 합니다.
마음 한 구석이 뿌듯하기도 하고 가톨릭 교회의 따뜻함을 성당 앞으로
지나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저희의 어머님과 아들 예수님이십니다." 라고
자랑하고 소개하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작은 변화 중에 하나는 신자 아닌 사람들이 가끔씩 성모자상 앞에서
두손을 모아 기도하기도 하고, 아침 문안 인사로 꾸벅 목례하고
돌아가는 사람들이 조금씩 눈에 띄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신자가 아닌 사람들은 성모님께 무슨 기도를 드리고 돌아갈까? 하는
생각과 함께 일본인들의 종교 신심도 참 순수하고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성모님은 교회 안에서 이 세상의 모든 이와 모든 일들을 바라보시고
계십니다.
성모님은 저희들의 삶과 마음을 아들 예수님께 봉헌하시길 원하십니다.
성모님께 봉헌드리는 것은 아들 예수 그리스도께 봉헌드리는 것이고,
성모님께서도 당신의 전 생애를 통해 모든 것을 아들 예수를 위해
봉헌하십니다.
그리고 아들 예수 그리스도는 저희를 위해 단 한번 당신 몸을
바치심으로써 저희를 구원의 파스카 신비로 이끌어 주시고
거룩하게 살아가도록 해 주십니다.
성모님은 하느님의 사랑을 구체화시키시 분으로 영원한 구원의 길,
영생의 길로 끊임없이 나아가도록 예수 그리스도께 저희를 이끌어 주시는
희망의 성모님, 용서의 성모님, 자비의 성모님, 평화의 성모님이십니다.
오늘 복음 안에서 성모님께서는 예수님을 잉태하신 몸으로 엘리사벳을
찾아오셨습니다.
함께 기쁨의 찬양을 불러드립시다.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 지리라고 믿으시는 분!"
저희도 그 믿음 안에서 하나 되게 하시고 늘 당신의 아드님과
하나가 되게 하소서.
성탄을 맞이하는 마지막 주일입니다.
여러분의 모든 가정이 아기 예수님과 함께 기쁘고 복되신 성탄이 되도록
기도드립니다.
-이정윤 베드로 신부(해외 선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