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2월 25일 (백) 예수 성탄 대축일
오늘은 예수 성탄 대축일입니다.
이 밤은 더없이 소중하고 상서로운 밤!
하느님의 아드님이 이 세상에 태어나시어, 어둠 속에 살고 있는 이들을
생명과 구원으로 이끌어 주시는 밤입니다.
우리에게 오시는 아기 예수님을 맞아들일 마음의 준비를 합시다.
독서 <우리에게 한 아들이 주어졌습니다.>
이사 9,1-6
<모든 사람에게 하느님의 은총이 나타났습니다.>
티토 2,11-14
< 오늘 너희를 위하여 구원자가 태어나셨다.>
루카 2,1-14
이사야 예언자가 노래하는 메시아에 대한 희망은 훌륭한 임금에 대한
기대에서부터 발전해 왔지만, 이스라엘이 기다리는 메시아는
강력한 정복자가 아니라 전쟁과 억압을 없애는 평화의 군왕이다(제1독서).
티토서는 모든 이를 구원하는 하느님의 은총이 나타났다고 전한다.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의롭고 깨끗하게 하시어 당신 백성이 되게 하셨다
(제2독서).
복음은 예수님께서 태어나실 때의 일을 전하는데, 천사들이 목자들에게
기쁜 소식을 알린다.
예수님의 탄생은 온 백성에게 큰 기쁨이 될 소식이다.
그분이 우리를 위하여 태어난 구세주시기 때문이다(복음).
*주일과 대축일에 사도신경을 외울 때, 특별히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
(3월 25일)과 오늘 성탄 대축일에 우리는
"성령으로 인하여 동정 마리아께 잉태되어 나시고"에서 고개를 숙여
깊은 절을 합니다.
다른 나라에서는 이때 무릎을 꿇습니다.
하느님께서 인간이 되신다는 엄청난 신비 앞에서 말로 다할 수 없는 흠숭을
그렇게 표현하는 것이지요.
그런데 문득, 이 무릎 꿇음과 성지 주일이나 성금요일
수난 복음을 묵상하면서 예수님께서 숨을 거두시는 단락에서
무릎을 꿇는 것이 겹쳐집니다.
전례상으로는 특별히 이 둘을 연결 지으려는 의도가 있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분명 깊은 공통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에게 한 아기가 태어났고, 우리에게 한 아들이 주어졌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제사만이 아니라 그분의 태어나심은 이미 '주어짐'입니다.
영원히 살아 계시는 하느님께서 인간이 되셨다는 것은 이미 죽음을
받아들이시는 것입니다.
무엇인가를 누리시려고 인간이 되시고 세상에 태어나시는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온전히 주어지시려고 태어나십니다.
"오늘 너희를 위하여 다윗 고을에서 구원자가 태어나셨으니……."
그렇게 태어나신 분이 우리의 주님이십니다.
오늘 사도신경을 바치며 드리는 깊은 절은, 우리를 위하여
'주어지신' 분께 드리는 흠숭과 경배이며 또한 감사입니다.
-매일미사에서-